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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

한화이글스 이야기 - "공수양면에서 삼성은 한화보다 한수위에 있었다"




어제같은 날들은 수없이 많은 고민에 빠지게 한다. 운명의 한일전을 보자니, 비때문에 이틀을 보기 힘든 야구를 못보고 그렇다고 야구를 보자니 박지성이 빠진 국대의 변화된 플레이가 궁금하고 말이다. 그래도 마음을 부여잡고 야구를 보려했거늘 바로 마눌님의 태클이 들어온다.
"아빠 그래도 그렇지 축구를 봐야지 맨날 보는 야구를 오늘 또 봐! 당신은 애국심도 없어!"
"아니 오늘은 정말 중요한 일전이라니까? 한화의 4위 싸움에 결정적인 날이라니까?"
"그래도 그렇지 애국심이 없어, 일본에들하고 하는데 말이야!"
"알았어!"
선택의 여지가 없는 시청권의 박탈이 불길한 예감을 불렀을까? 어찌되었건 그렇다고 축구를 오래보지는 못했다.
30분만 보고 채널을 돌릴 수 뿐이 없을 만큼 졸전이었기에 말이다. 그래서 채널권을 잡았지만 이건 또 뭐란말이냐!

▲ 어제 4실점을 기록했지만 초반에 타선이 지원해주지 않은 것을 비교해보면 김혁민의 실점은 호투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 이다.


김혁민의 호투와 함께 시작된 초반의 찬스


최근 삼성은 어마어마할 정도로 막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나 타선의 부활은 별반 달라진 것은 없는데 일단 마운드가 완벽하게 안정이 되면서 가히 한국시리즈의 우승을 바라볼정도로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한 것은 선발진이 제몫을 해주는 것도 있지만 일단 안지만, 오승환의 불펜은 올시즌 패를 본적이 없을 만큼 강해보이니 어느 팀이 상대하기에도 어려워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 일 것 이다. (오승환이 역대 세이브 기록들을 갈아치울 자신감에 그의 볼은 가희 언터쳐블급 일 것이다)그렇기에 초반에 승부를 빨리내지 않는 이상 최근의 삼성에게 승리를 찾기는 쉬워보이지 않는다. 또한 그런 와중에 새로 압류한 매티스 다른 용병들이 오자마자 급한 불을 끄기위해 달려들기 바쁜와중에 매티스는 구단의 배려로 2군에서 몸을 만들고 시즌에 들어온 만큼 안정감은 더 했으리라! 하지만 어제 초반을 주도한 것은 매티스보다는 김혁민이었다. 오랜만에 등판이라 그런지 아니면 팀의 승리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서 그런지 초반 김혁민은 빠른 승부타이밍을 가져가면서 삼성타선을 무안타로 막은 것 이다. 매티스도 나쁘지는 않았다. 지난번 첫등판에서 시즌 첫승을 거둔만큼 자신감이 있어서 그런지 공격적으로 들어왔기에 매티스도 1,2회는 별탈 없이 막아낸 것 이다. 하지만 3회 이여상의 안타와 강동우, 김경언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의 찬스 장성호와 가르시아가 범타로 물러나면서 초반의 찬스를 놓친 것이 매티스의 초반 상승세에 불을 붙여주게 되었다.(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매티스의 공은 대부분이 볼일정도로 타자앞에 떨어지는 볼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분명 진갑용의 좋은리드가 뒷받침 되었지만 그래도 사실 초반 선취점을 3회에 뽑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플라이볼 하나라도 날렸으면 좋았을 것을..)
 

▲ 초반의 분수령은 역시 장성호 앞에 만루찬스에서 득점을 못한 것 이다. 여기서 선취점만 얻었다고 해도 경기의 양상은 아무도 몰랐을 것 이다.


찬스뒤에 위기라 했던가

찬스뒤에 위기라 했던가 3회의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4회에도 2루찬스에서 적시타를 날리지 못하면서 공은 삼성으로 넘어간다. 4회말 박한이의 안타로 시작된 타선이 불을 뿜으면서 순식간에 2점을 뽑은 것 이다. 역시 옛말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해주듯이 말이다. 바로 이렇게 공이 넘어갈 줄이야!  박한이에게 안타를 맞고 바로 채태인에게 2루타를 맞고 이어진 타석에서 최형우에게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준 상황은 어떻게 3회초의 상황과 오버랩이되는지 한화가 희생플라이를 먼저쳐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말이다. 이렇게 선취점을 뽑으니 추가점은 더욱 쉽게 나온 것이 아닌가 쉽을 정도로 조영훈의 안타로 이렇게 2:0으로 삼성이 치고 나가게 된 것 이다.

▲ 차세대 한화의 안방을 책임질 인물이라 나성용을 이야기 하지만 아직까지 그가 가야할 길은 멀어보인다.


한화를 허무하게 만들어버린 나성용


어제의 수비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허무하게 당한 도루였을 것 이다. 어제 마스크를 쓰고 나온 나성용 차세대 한화의 안방마님으로 올시즌 시범경기부터 각광을 받아왔던 선수이다. 시범경기 SK전 홈런포를 쏘아대면서 올시즌 활약을 기대했던 선수이기에 후반기출전 기회는 팀으로서도 기대를 거는 부분이 확실한 법, 하지만 어제 나성용은 신인의 한계, 아니 아직은 멀어보이는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말았다.  특히나 어제 6회 조영훈에게 당한 도루를 시작으로 7회 김상수에게 당한 도루는 허무할 정도로 팀의 마운드를 가지고 놀았다고 할 정도로 흔들어 놓았다. (노련한 김상수가 7회 스킵동작으로 모션을 잡다가 슬로우 도루를 시도할때는 타이밍을 잡지 못해서 놓치더니 2루에서 3루도루를 또한번 시도하면서 완벽하게 흔들어 놓아버린 것 이다) 7회 이렇게 흔들린 것이 결국 7회말에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어쩌면 윤근영의 강판을 만들었다고 해도 좋을 만큼 아쉽게 만들었던 것 이다. 거기다 신주영으로 교체로 불을 끄려는 찰라 박석민의 포수플라이볼까지 놓치면서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할 것 같았지만 박석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결국 운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이다. 그리고 다시돌아온 8회 또 다시 나성용에게 팀의 마지막 찬스 2아웃 만루 상황이 돌아왔지만 결국 안지만의 속구에 삼진을 당하면서 한화를 허무하게 만들어버린 것 이다.

▲ 어제의 수확은 아무래도 정말 오랜만에 안타를 기록한 최진행의 타격감일 것 이다.

패배를 떠나서 아쉬운 부분들

결국 이런 우여곡절의 경기는 다시 또 한번의 패배로 막을 내렸다. 스코어 4:2, 7회초 강동우가 매티스를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쳐내면서 0패를 모면하고 추격의 의지를 불살랐지만, 강한 삼성의 불펜을 넘는데 실패하면서 결국 이렇게 또 한번의 패배를 기록한 것 이다. 어제 한화에게는 3,4,5,7,8회까지 몇번의 찬스가 있었던가! 그중에 만루의 찬스 2번을 생각하면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화의 타선을 원망을 안할 수가 없다. 특히나 최근의 중심타선이 때려주지 못하니 더욱 이렇게 지고 마는 것이 아닌지 엇박자의 모습에 다시한번 한숨을 짓게 하는 경기였으리라!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그래도 어제 최진행이 끝내 23타석만에 안타를 뽑아내면서 다시금 감을 찾은 만큼 오늘부터라도 살아나주기를 바라고 싶은 마음이다. (최진행이 쳐주면, 장성호가 죽고, 장성호가 살아나주면, 최진행이 죽는 이 엇박자는 제발이제 멈춰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나뿐만은 아니리라!)

▲ 시즌초의 열정을 찾기에는 시즌은 막판을 향해 너무 빨리 달려가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올시즌을 포기하는 일은 절대 안될 것 이다.


사실 어제 순위싸움의 팀들이 다시한번 승리를 거두면서 이제 한화는 내년을 준비해야할 시점에 돌입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제는 밀려가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팬들이 올시즌을 뒤로하고 내년시즌을 바라보지 않듯이 한화도 어쩌면 진정한 경기들을 오늘부터 더욱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어제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의 대구구장에는 날씨탓도 있겠지만 경기장이 훵해보일정도로 텅빈객석들이 많이 보였다. 대전구장에서는 평일인 요즘도 빈자리가 없어보이는 것에 비하면 대조적이다. 그만큼 많은 팬들이 한화를 위해 열정을 보이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그런 팬들을 위해서라도 이제부터 한화가 더욱 열심히 뛰어야 하는 이유일 것 이다. 화끈한 승리로 다시한번 날아오르는 독수리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오늘은 꼭 기대하고 싶어진다.

사진출처 ⓒ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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