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졸업을 축하합니다.
우리 아이가 다니는 중학교에 선배들의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우리 아이의 졸업식이 있습니다.
무척이나 심했던 작년 졸업식 뒤풀이의 폐단.
결국은 국가가 대대적으로 나서며
'각 중고등학교 졸업식장마다 학부모가 100명이면 그 중 50명은 경찰동원이더라.'
라는 웃지 못 할 말까지 공공연하게 떠도는 희한한 졸업문화가 되었습니다.
각 학교마다 고육지책으로 갖가지 행사로 졸업문화를 새로이 만들고
위 사진은 서울의 어느 학교 교장선생님이
초등학교를 마감하는
6학년 졸업생들에게 뭐 기념될 유익한 선물로
졸업생들의 좌우명이나 가훈을 적어 내도록 하여 서예작품으로 선물하기로 하려고
겨울방학 내내 쓴 작품입니다.
<7년후 나는 서울대생>이라는 좌우명도 있고
<鵬夢蟻生 붕몽의생>이란 즉 '큰 꿈을 가지고 개미처럼 부지런히 생활하라'는
한자어로 된것도 있답니다.
그래도 우리의 송촌동은 자타가 인정하는 양반고을이라 그러한지
청정지역이라 일컬어지며
아직 눈쌀 찌푸러지는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교문에는 꽃들이 졸업생들을 축하하러 나와 있었고,,
개회식과 학사 보고가 이어졌으며,
내빈들도 자리를 빛내주었습니다.
졸업식!! 하면 그래도 운동장에 모두 모여 축하해 주는 후배들과 학부모들이 모두 모여
축제하는 분위기 속에 치러야 제 맛이겠지만
요즘은 운동장 조회가 꼬리를 감춘터라 모두들 실내에서 모든 행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날씨도 워낙 추웠고
우리학교는 다행히도 조그마한 체육관이 있어
15개 반 중에 2개반과 대표로 나와서 표창을 받는 학생들과
축하하러 오신 학부모들이 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졸업생을 대표해서 졸업장을 받고,
각종 교내상 수상에 이어
내빈이 직접 상장과 상품을 수여하고,
내빈이 부득이 참석하지 못하였으면,
교장선생님이 대신 상장과 푸짐한 상품을 건네줍니다.
졸업하는 착잡한 마음과,
상급학교에 진학해서 정말 멋진 학창시절을 꿈꾸는 것 같습니다.
내빈들의 축사가 이어지며, 졸업식 행사를 마무리 하고
각 교실에서는 각 반별로
학생과 학부모가 TV를 보며 졸업식 행사를 대신하였으며,
앨범과 상장과 졸업장을,
부모님이나 친지들이 안겨 준 꽃다발과 선물을 한아름씩 안고
학교에서의 모든 일정이 끝나도 자리를 뜨지 않고
식장에서, 현관에서 운동장에서
삼삼오오 짝을 이뤄
그립고 아쉬운 중학교 3년을 회상하며
카메라에 열심히 자신과 학교를 하나로 묶으며 작별을 고합니다.
지금 금산 군청 공무원으로 있는 조카가 예전에 한 말이 있습니다.
이모, 학교 다닐 때 정말 싫었던 교복과 학생머리가
소중하고 고맙다는 걸 수능 본 그 이틑날 눈 뜨며 알았어.
아, 왜 어른들이, 선생님들이
'이 좋은 걸 왜 모르고 반항하나!'
했을 때 전혀 이해가 안갔는데
수능 이틑날 눈을 뜨며
'이제부터는 내가 나를 책임져야 한다' 라는 생각이 들자 정신이 번쩍 나며
그동안의 학창시절을 헛되이 보낸 것에 대한 후회가 굉장하게 밀려왔어'
졸업하는 날 하루만 더 이쁘게 입고 오지
사복에 긴 머리에 염색머리에......
집에 와 나는 아들만 윽박지르며 잡습니다.
졸업생 여러분!!
멋진 먼 미래를 향해 큰 꿈을 꾸고 끝없이 힘차게 전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