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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

고니의 사랑이야기 속에 빠진 하루






고니가 큰 울음소리로 나를 반기고 있다.
화려한 날개 짓으로 우아한 모습도 자랑하고 있다.
백조(고니)는 영악한 동물로 나를 감탄하게 만들기 충분하였다.

며칠 전 그들은 나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
하류로 날아간 모습이 아쉬워 오늘 오후 퇴근시간
갑천강 하류를 서성이면서 고니의 무리를 찾고 있었다.
상류보다 하류는 강 너비가 몇 배가 되어 가만히 지켜보지 않으면
그 무리들의 놀이를 쉽게 발견하지 못한다.
엑스포다리의 강 주변 환경정비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굴착기가 땅을 파는 소리가 쿵! 쿵! 갑천강 전체를 울리고 있었고
양수기로 물을 퍼내는 요란한 소리
굴삭기의 흙을 운반하는 우 탕탕! 하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온다.
주변은 한마디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이젠 이런 시끄러운 소리가 자기를 위협하지 않는 다고 인식을 하였는지 개념 치 않고 휴식을 취한다.
고니는 정말 겁이 아주 많은 동물로 알려져 경계심도 강하지만 기억력 또한 대단한 동물로 인정한다.
오늘도 3일전의 복장과 같은 녹색 털모자를 하고
검은 안면 마스크에 청색의 패딩점퍼, 검은 색 등산바지다.
등에는 렌즈가방을 메고 흰 백통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들고 갑천에
두껍게 얼어붙은 강 윗면을 위험을 무릎 쓰고 건널 준비를 마쳤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반질반질하게 얼었던 얼음위에 큰 돌을 던져 보아도
꿈적도 하지 않는 얼음이 아직도 그대로 형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일부는 따뜻한 봄의 바람 영향으로 두꺼운 얼음이 차츰 얕아져
몸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뿌직하며 균열이 가는 곳들이 발생되고 있다.
발을 밀며 조심스럽게 두꺼운 빙판길만 골라 건너고 있다.




아마도 이곳이 고니들의 집결지로 판단될 정도로 11마리의 많은 무리들이 모여 있었다.
강둑에서 3단의 높은 계단을 통하여 살며시 갑천강 얼음바닥에 몸을 맡긴다.
아마 몸무게가 꽤 나가는 편이라 한 발로 살짝 두들겨 가면서 한발 한발 전진하여
고니의 무리 가깝게 다가선다. 아직은 강변이 너무 두꺼운
얼음으로 인하여 강을 건너기에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강의 중앙이 가까워 오면서 풀려진 날씨에 얇은
얼음이 부서지고 발이 빠지는 여건이다.




강 윗면을 조심스럽게 걸어서 건너오는 나를 고니무리들이
고개를 곧추세우고 경계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고니 무리들과 무려 10미터 거리로 가깝게 다가서는 모습에
강물을 박차고 하늘로 솟구쳐 날아갈 고니가 무슨 일일까?

사람이 다가가면 꽁무니를 보이면서 저 멀리 유효사거리를 벗어나 달아나는 것도 정상이다.
그러나 나를 빤히 보면서 움직이지 않고 무리들이 모여 집중하고 나의 행동을 조심스럽게 지켜본다.
설마 먼 거리의 강을 위협적인 사람이 건너오지 못할 곳이라고 알고 있었을까?
아니면 얼마 전의 내 모습 그대로를 기억하고 있는 것일까?




같은 일행은 강을 건널 엄두를 내지 못하고 400mm렌즈로 나의 행동과
그들의 무리를 강둑에 앉아 주시하고 촬영하고 있었다.
틀림없는 내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얼음이 녹은 강 의 가운데는 물이 빠져 강바닥이 들어났는데 얼었던 흙이 녹아
신발이 푹! 푹! 빠지면서 흙덩어리가 달라붙어 발은 한 짐이 되 버렸다.
무게를 이기려고 신발의 흙을 털려고 발을 쳐들고 앞차기를 하면서 흙을 제거하는 행동에
움찔움찔 몸을 움직이기만 하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무리들과 더 가까운 최저의 거리까지 접근할 무렵 무리들은 기립박수 하는 행동 같이
날개 짓을 하며 큰 울름소리까지 내뱉으면서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어느 정도 유지한 거리에서 무리들이 서로 애정행각을 벌이는 모습을 내게 보여준다.
카메라를 들이 되어도 도망을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행동을 가지면서 주위를 맴돌고만 있었다.




며칠 전에 나를 처음 본 모습은 화들짝 놀란 모습으로 큰 몸을
뒤뚱이면서 달아나기 바쁘지만
오늘은 사항이 완전히 반전된 것이다.

그때 만난 모습을 기억하고 다른  새로운 무리들에게
위협적인 행동이 아니라고 안심을 시키는 것 같다.
조금 있으니 11마리 무리가 한 결 같이 박수를 치는 모습으로
우!우!~ 하는 큰 울음소리를 보낸다.




더 이상 망설임 없이 그들의 무리들을 촬영하느라 정신이 없다.
종종 강둑의 일행을 쳐다보니 운동으로 나온 시민들이 얼음판을 헤치고 중앙에서 노닐고 있는
백조와 어울려 놀고 있는 나의 행동을 구경하느라 가는 길을 멈추고 삼삼오오 모인 모습도 보여 진다.

서로가 고개를 저어가면 하트 모양도 만들어 주고 하얀 순백의 모습을 한 어미 고니는 항상
회색의 티를 벗어버리지 못한 아기 고니를 둘러쌓고 보호하고 있다.
고니는 언제나 그러하듯이 한 가족의 단위로 이동하고 행동 한다고 알고 있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려는 시간이지만 자신의 둥지를 찾아 나서려 하지 않는다.
어둠이 깔리는 시간이 되면 놀고 있던 행동을 멈추고 하루 일과를 정리한다.
그러나 오늘은 떠날 준비를 하지 않고 먹이 사냥으로 여유를 부린다.




무리들의 배설물이 새라는 존재가 남겼다고는 의문이 될 정도이다.
물론 덩치가 큰 만큼 배설하는 량도 많아야 하겠지만 대단한 크기와 량의 배설물도 공개 드린다.

갑천의 엑스포 다리를 배경삼아 노니는 모습 도심의 한가운데 여유로운 겨울을 보내는 아름다움
대전의 더 맑고 깨끗한 환경 조성으로 많은 철새들이
찾아와 우리 시민들과 어울리는 자연을 소망 드린다.




며칠 후 그들의 무리를 다시 찾을 때는 좋아하는 곡식을 제공하여야겠다고 생각한다.

평화로운 안식처가 되고 많이 늘어가는 개체수가 되길 바라는 마음도 간절하다.
이젠 갑천의 엑스로 다리를 배경으로 일몰의 아름다움을 담기 위하여
장비를 챙겨 허겁지겁 이동을 시도한다.




봄이 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즐거움으로 승리하시길 기도드리면서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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