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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

하기초등학교 아이들과 지하철타고 문화공연을 보러가다.





 

하기초등학교 아이들과 지하철타고 문화공연을 보러가다.




가을의 정치가 깊어가는 11월,
하기초등학교 특수 학급 아이들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시청 20층의 문화공연을 보러 가기로 했다.



하필이면 내 애마 니콘D700은 병원으로 보내고 없었다.
그래서 지난 시상식에서 부상으로 받은 올림푸스 E-P2에 17mm, 12.8단렌즈를 들고 따라 나섰다.



업무가 있어 왔으면 방문증을 패용하란다.
그래서 행정실에 들렸는데, 바로 나갈 예정이라고 하니 그냥 교실로 가라고 했다.

 

도움실 교실에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아이들은 시청에 가는 여정에 대해 듣고 있었다.



아이들은 신났다.



출발전에 우선 단체촬영부터...



이제 지하철을 타러 지족역을 향하여 출발~!!



어린이 보호구역을 벗어났다.
이제 이 아이들은 내가 보호하며 촬영해야 한다...



주위 풍경은 가을을 넘어 겨울을 향해 달려가는 듯 하다.
'잠시만 멈춰주렴, 아직 가을을 다 맛보지 못했단다.'

나의 아쉬운 탄식을 뒤로 한 채, 아이들은 지하철역을 향해 간다...
마치, 가을을 붙잡지 못한 채 다가오는 겨울을 맛 보는 날씨처럼...



지족역 앞에서 겨우 따라 잡았다.
아이들을 다시 불러 세웠다.
남는 것은 사진 뿐이라는 일념으로...^^;



아이들은 무료다. 장애아동 보호자도 무료다. 그래서 나도 무료로 지하철을 타게 되었다.



지하철을 타러 플랫폼으로 내려가 보니, 형광색 조끼를 입으신 분이 앉아 계신다.
인사를 드렸더니,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하신다.
알고 보니 '도시철도 도우미' 할머님이셨다.
이렇게 길을 모르거나 도움이 필요한 분이 계시면 도와주시는 일을 하고 계셨다.
설명을 드리고 조끼만 촬열을 하기로 했다.

나이도 지긋하신데, 남을 도우시는 그 열정에 숙연해 졌다.



이제 아이들은 지하철을 기다린다.
지하철을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은 재잘거리기 시작한다.
귀여운 녀석들~~~!!!



나도 잠시 장난기가 발동했다.
내 손에 들려진 '우대권'...
내 나이, 아직 우대권을 받기에는 너무 젊기에 기분이 묘했다.
그래서 사진질을 했다.



지하철이 도착했다.
아이들과 함께 승차를 했다.



지하철에는 아직 많은 분이 계시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들의 앉은 모습을 촬영~~!!



그런데 갑자기 또 다른 한 분이 보인다.
'도시철도 안전 도우미'란다.
갑자기 궁금해졌다.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일까???

잠깐 대화를 나누었더니 공익근무요원이며, 도시철도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안전을 담당하는 일을 한다.
지하철에서 벌어지는 구걸이나 상행위들을 방지하기 위함이란다.



장애아동들은 에스컬레이터보다 엘레베이터를 이용한다.
왜냐하면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그래서 아이들을 에스컬레이터가 아닌 엘레베이터 앞으로 데리고 가서 태우기로 했다.



시청 역에 도착해서 개찰구로 나온다.



나와보니 시청역 앞에서 전시를 하고 있다.
아이들은 신기한 듯이 구경을 한다.



에스컬레이터를 보니 아이들이 타기에는 너무 높다.
혹시 저기서 넘어지거나 구르면 큰 사고가 나기 때문에 다시 엘레베이터로 향했다.



그래서 엘레베이터를 타기로 했다.



시청 앞에서 기념촬영...인증샷이다..



시청에서도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기로 했다.
이전에 왔을 때에는 못 봤던 장애인 마크가 보인다.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의 부족을 새삼 느껴본다.



20층에 있는 하늘마당..



엘리베이터를 타고 20층을 향해 간다.



20층, 하늘도서관이다.



20층 하늘 도서관에 있는 전자도서관..



아이들은 책을 고른다.



그리고 잠시 앉아 책을 본다.



창 밖에 있는 대전의 하늘은 잔뜩 흐려있다.
그래도 아이들의 마음은 들떠있다.



아이들의 웃음이 시청을 가득채울 것을 기대해 본다.
이제, 아이들의 기다림을 채워줄 문화공연이 시작될 시간이다.



오늘은 대전시립무용단의 김매자 감독님이 와 계셨다.
김매자 시립무용단의 예술감독은 수식어가 참 많다.
그런 것을 다 일축하고, 일본에서 살아 있는 김매자 선생님에 대한 영화까지 만들 정도라니 그 명성을 가히 짐작해 볼만하다.

아내와 함께 기념촬영을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화벨수정해야겠다...이궁)



저 텅빈 무대가 잠시 후 무용수들의 열기로 가득채워질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마음에 걸린다.
저기 무대 중간에 있는 턱...
잘못하면 무용수들이 턱에 걸려 넘어지거나 해서 부상을 당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안그래도 김매자 선생님과 대화를 하다보니, 저 턱에 대해 어려움을 말씀하신다.
보조무대라도 하나 더 만들면 좋지 않을까 싶다.

다른 무대와는 달리 무용단에게는 턱은 최고의 적이기 때문이다.



잠시 걱정을 뒤로 하고, 무대 뒤 준비실로 향했다.
준비로 분주하다.



그 와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센스~~~!!




남자 무용수는 언제나 궁금하다.



이제 무대에 조명이 들어오고 공연이 시작된다.



시립무용단의 멋진 공연이 시작되었다.



한국 무용의 가장 큰 매력은 치마 자랏에 살포시 숨기워진 버선발에 있다.
그 살짝 비쳐지는 버선의 스텝은 한국 무용의 가장 기본이며 백미이다.



그러기에 한국 무용의 가장 큰 멋은 바로 치마자랏 사이로 살포시 내보이는 아낙네의 버선발의 매력이다.
아마 한국 여성들의 숨겨진 매력을 살포시 엿보게 하는 남심을 자극하는 것은 아닐까?

살짝 잡아 올리는 치마자랏 사이로 내 보이는 그 발걸음...
그 발걸음에 국 무용의 스텝이 시작되고 마쳐진다.





이제 잠시 쉬는 시간 도중, 악기를 잡은 무용수들의 모습이 보인다.
물론 고수는 시립무용단은 아니지만....



갑자기 가락이 빨라진다.
공간을 울리는 요란함 속에 무대 뒤, 관객석으로부터 무용수들이 들어선다.
그들의 신명나는 요란함 속에 절제된 손 동작으로 흥을 돋는다.



역시 한국인의 내제된 가락은 바로 절제된 손자락에 있는 것 같다.
살며시 흔드는 손의 움직임은 마치 버드나무를 연상시킨다.

유하면서 지조있고,
흔들리지만 뿌리가 있어 경박스럽지 않은 움직임...

그것이 한국의 아름다움이다.


이것이 바로 김매자 선생님의 안무작인 '신명'이다.
일본에서 초연시 앙코르로 극찬을 받은 바로 그 작품!!!



'신명'의 시작은 흥겨운 동네 잔치의 모습이다.
모든 사람들 속에 내제된 즐거움과 흥겨움이 베어난다.



그러던 중, 갑자기 분위기는 엄숙해 진다.
한국인의 정서 중 또 하나의 숨겨진 슬픔, 바로 '한'이다.



이제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갑자기 정적으로 바뀐다.



이제 그들은 슬픔을, 한을...몸으로 드러낸다.




극한 슬픔 속에 묵묵히 인내하는 나무처럼
그들은 그렇게 묵묵히 서 있었다.



그리고 결국 슬픔에 지쳐 쓰러진다.
그 넘어짐이 그들에게 영원한 절망은 아니리라....



조심스럽게 빨라지며 숨가빠지는 박자 속에
그들의 슬픔은 또 다른 희망으로 다시 승화된다.



모든 관객들은 그들의 열정어린 공연에 찬사를 보낸다.



모든 공연이 마치고 아이들은 조심스런 마음으로 무대로 오른다.

이 아이들의 마음 속에도 절망이 아닌, 새로운 희망으로 가득채워지길 바래본다.

[덜뜨기의 마음으로 담는 세상=허윤기]
[충청투데이따블뉴스블로거=허윤기]
[대전시2기블로그기자단=허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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