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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

이시대의 사라져 가는 효를 찾아서


  우리의 전통적 사상 중에서 ‘효’를 빼 놓는다면

 아마도 우리나라의 전통을 말하기가 힘들 것이다.

맹자는 부모를 공경하는 것을 보은의 정으로만 보지 않고

세상일을 이루는 근본이라고 했다.

그러한 우리네 삶의 근본이 되는 곳을 찾다보니

 유성구 도룡동 대덕초등학교 앞의 여흥민씨 정려각이 떠올라 걸음을 도룡동으로 향했다.


정려란 충신이나 효자 열부등의

행적을 널리 알려 귀감으로 삼도록 하기위해

나라에서 내리던 상이다.

개인은 물론 가문의 영광이므로 이 사실을 돌에 새기거나

나무판에 기록을 하였다.

이런 것을 보관하려고 지은 집을 정려각이라 한다.


이곳 여흥민씨 정려각에는 민평과 민환의 쌍효자 정려와

민삼석의 정려, 남양홍씨(민병갑의 처)의 효열부비가 있다.

 형식은 각각의 정려각 속에 상부에 편액을 걸고 아래에

정려비와 효행비를 세웠다.

남양홍씨의 정려 비각에는 효열비만 있다.


 여흥민씨 가계에는 민씨 삼세 칠효라는

말이 있는데 민여검의 아들 민평, 민환형제와 민평의 아들

 민광민과 민광신의 아들 민경중, 민광민의 아들

민원중등을 말한다. 이들은 벼슬길에 오르지 않고 효행과

 선비로서의 덕을 쌓는 일에만 몰두하였다한다.

민응중 은 그의 효도로써 북호(충신,효자,절부가 난집은

호세를 면하여 주는 것)를 입었으며 민광민, 민원중은

효천으로 관직을 제수 받았다. 이러한 효덕은 후대에도

이어져 세세손손 효행이 계승 되었다하니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가문이라 하지 않을 수 없겠다.


얼마 전 매스컴을 통해 컴퓨터게임을 못하게 한다고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 한 사건을 들었다. 또한 노부모를

상습적으로 구타하는 아들의 이야기도 보도되었었다.

이런 패륜적인 일들이 일어나는 것은 우리의 뿌리가

없어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맹자는 부모를 공경하는 것을 보은의 정으로만 보지 않고

세상일을 이루는 근본이라고 했다.


우리의 머리 속에 지식만 쌓아 놓을 것이 아니라 인간됨을
실현하는 ‘효’를 절대적 윤리로 숭상하여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생각들을 몰아내야겠다.

도덕이 땅에 떨어지고 패륜이 판을 쳐 많은 가정이

붕괴되는 현시대에 우리의 선조들이 일상처럼 행하여 온  효를 알고
 실천한다면 가정의 평화를 이루는 뿌리가 될 것이다.

주말 오후 가족들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나들이하여 그동안 잊고 있던
'효'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솟을 대문을 밀고 들어 가면
여흥민씨가에서 후진을 양성하던 사교루가 나온다.

숙종의 계비인 인현왕후의 아버지 민유중이
자손들을 공부시키기 위해 지은 강학공간이다.
사교라는 말은 논어의 '문행충신(文行忠信)'에서 나온 말로
현판의 글씨는 수암 권상하선생이 쓰셨다.


여흥민씨 정려각 위치 :  유성구 도룡동 대덕초등학교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