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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축제ㆍ행사

제64회 현충일 추념식,국립대전현충원에서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다

6월 6일(목) 국립 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이 있었습니다.

국립 대전현충원은 보훈의 성지, 민족의 성역으로 나라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독립유공자, 국가를 위해 싸우시다 전사하신 참전유공자, 사회질서유지 및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다 순직하신 경찰관, 소방관 등 129,371위의 호국영령이 잠들어 계신 곳입니다.

6.25 이후 1951년부터 합동추모식이 산발적으로 거행됐는데요. 1956년 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의해 6월 6일을 현충일로 정하고 1982년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정부기념일로 지정했습니다.

추념식이 시작되기전 현충 광장 잔디밭에서는 추모의 글을 직접 써서 나라사랑 나무 2그루에 매다는 부대행사가 있었습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추모의 글을 써서 나무에 걸었는데 보고 싶은 아버지, 전우들을 기리는 문구를 보니 가슴이 애잔하였습니다.

멀리 대구, 광주 등지에서 부모님 손을 꼭 잡고 얼굴도 모르는 할아버지, 삼촌들을 기리는 어린아이를 보면서 '현장교육이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태극기가 그려진 풍선을 들면서 뛰어 놀기도 하고 나라사랑 나무에 아이들이 소망을 적은 나무가 무럭무럭 커서 하늘끝까지 닿기를 바라봅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는 6.25 전사자 신원확인을 위한 쉽고 빠른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 홍보도 하고 있었습니다.

68년간 돌아오지 못한 혈육의 신원을 찾을 수 있다고 하니 전사자 유해를 찾지 못한 친. 외가 8촌 이내의 유가족들은 기간 내 참여하여 명예를 찾았으면 합니다.

사전행사로는 나라를 위해 목숨바치고 우리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순국하신 수많은 님들을 기리는 이정애 무용단의 '바람처럼 불꽃처럼'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추념식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헌화 및 분향, 추념사, 추모헌시 및 추모공연, 현충일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이 10시 정각 사이렌이 울리면서 시작되었으며 19발의 조포가 메타쉐콰이아 앞에서 발사됐습니다.

경건한 추모의 마음과 함께 국가와 민족의 소중한 의미를 다시 한 번 가슴 깊이 되새겨 봅니다.

유족을 대표한 전물군경 유족회장을 비롯한 보훈단체장, 대전지방보훈청장, 국회의원, 대전시장, 대전시 교육감, 각 구청장 등을 비롯한 분들이 헌화 분향이 있었습니다.

묵념과 함께 진혼곡이 연주되었습니다.​

헌화 및 분향이 끝나고 추념식이 있는 자리로 이동하십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일제강점기, 6.25전쟁터, 민주화 현장, 각자의 나라를 위한 임무 수행의 현장에서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이 바로설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나라사랑과 조국발전을 위해 먼저가신 님들의 뜻을 잘 받들어 우리는 이해와 배려를 통해 포용과 화합을 함께 전개해 나갈 것이며, 합당한 예우와 충분한 보상을 통해 정부와 함께 대전시도 국가유공자들의 명예를 선양하여 유족들이 자부심을 갖도록 더 노력하겠다는 추념사가 있었습니다.

추모헌시 낭송과 함께 추모공연이 있었는데 추모헌시는 2018 보훈문예공모전 장려상으로 선정된 전지연님의 '당신의 발'을 우현명 님의 낭송으로 이어졌습니다.

"오늘, 당신이 지켰던 이 땅 위에서 이 땅을 걷던 당신의 발을 떠올립니다."

우리도 자랑스러운 님들의 발자국 따라 흔들리지 않고 당당하게 미래를 향해 가겠습니다.

이정애 무용단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영혼을 위로하는 진혼무 '솔'을 선보였습니다.

대전시 소방본부 소방악대의 연주에 맞춰 국군 간호사관학교 사관생도 240여 명이 합창을 하고 추념식에 참여한 많은 분들과 함께 현충일 노래를 제창했습니다. 

추념식은 끝났어도 현충원 광장에서는 6.25 전사자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는 '롤콜'행사가 이어졌습니다.

권율정 대전현충원장을 잠시 만나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는데 묘역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을 여쭤보니 세 가지로 답해 주셨습니다.

"첫 번째로 국민 통합의 장입니다. 바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이곳에 오신 분들은 이곳에 안장이 되어있습니다.

두 번째는 광복 74년이지만 분단 74년이기도 합니다. 같은 민족끼리 싸웠는데 분명한 것은 나라가 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을 극복하고 전진하는 대한민국, 발전하는 대한민국의 국가 통일의 장을 열겠습니다.

세 번째로는 우리가 지난 세월 나라도 빼앗기고 같은 민족끼리 싸웠는데, 이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분명한 것은 나라가 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국가 경쟁력을 키워서 선진조국 대한민국을 만드는 사명감이 있는데 바로 국립 대전현충원입니다."

현충원 묘역 주위 에는 많은 유가족들과 전우를 찾는 참전용사 및 동료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조포가 발사되었던 메타쉐콰이아쪽은 유가족들이 돗자리 펴고 가져온 음식으로 점심을 먹는 풍경을 보았습니다.

현충원을 찾은 많은 추모객들이 슬퍼하지 않고 밝고 즐겁게 생활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구암사와 각종 봉사 단체에서  국수, 주먹밥, 부침개, 떡볶이, 아이스크림, 팝콘, 강냉이 등 다양한 음식을 마련했습니다. 방문객들이 질서 정연하게 음식을 받아서 나무 그늘이나 벤치에 앉아 휴식도 취하고 주위 풍경도 감상했습니다.

현충원을 안전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던 것은 무료로 차량 운행이 되었기 때문이죠~~

대전역, 서대전역, 대전 복합터미널, 서부 시외버스터미널, 월드컵경기장역 등 추념식 참석자를 위한 수송버스가 운행됐습니다. 대전시와 국립대전현충원 관계자들은 추모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시대를 넘어 고귀한 희생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우리 함께 나라사랑을 실천하여 더 큰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