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교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있었던 지방의 국립교육기관인데요, 대전에는 회덕향교와 진잠향교 두 곳의 향교가 있습니다.
지난 5월 29일에는 회덕향교에선 '기로연(耆老宴)이 열렸습니다.
기로연은 기로소에 등록된 전·현직 문신관료들을 위해 국가에서 베풀어주는 잔치였는데요. 기로연에는 정2품의 실직(實職)을 지낸 70세 이상의 문과출신 관원만 참여할 수 있었다고 해요.
이번 기로연은 인근 지역의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모시고 장수를 기원하는 잔치로 열렸습니다.
지역의 유림들과 인근 어르신들, 그리고 연회에 흥을 돋우는 연주단들이 기로연에 참석하기 위해 회덕향교로 들어섭니다.
회덕향교 성하국전교를 미롯한 유림들이 입장을 하고, 박영순 대전시정무부시장과 박정현 대덕구청장이 차례로 참석을 합니다.
기로연은 대성전과 명륜당 사이 마당에서 행해졌는데요. 식전행사로 소리사랑 연희단의 공연에 이어 개회-국민의례-문묘향배-전교인사-내빈축사-헌다례-청려장 증정의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국민의례에 이어 참석자들은 모두 대성전을 향해 4배를 하는 문묘향배를 했습니다. 향교에서 행해지는 모든 행사는 문묘향배롤 시작을 하는데요.
회덕향교에는 공자를 비롯한 5성과 송조4현, 우리나라 유현 18현 등 모두 27위를 배향하고 있습니다.
성하국 회덕향교 전교의 인사말과 박영순 대전시 정무부시장, 박정현 대덕구청장, 전병두 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의 인사말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헌다례와 족자증정, 청려장 증정이 이어졌는데요.
마을의 어르신께 존경의 마음과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로, 성하국전교가 한윤국(83) 어르신께 차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학처럼 소나무처럼 장수하시라는 뜻으로 학수송령(鶴壽松齡)을 쓴 족자를 증정하고, 올해 102세인 최순예 어르신등 12명의 어르신께 청려장을 드렸습니다. 청려장은 통일신라 때부터 장수한 어른에게 왕이 직접 하사했다고 하는 건데요. 이 지팡이를 짚고 건강하게 다니시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축하행사가 끝나고 어르신들은 회덕향교에서 준비한 맛있는 음식으로 점심을 들었는데요. 정말 진수성찬으로 잘 차렸습니다.
어르신들이 식사를 하는 동안, 소리사랑예술단의 사물놀이를 비롯해, 섹소폰, 난타 등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성하국 회덕향교 전교는 기로연에 대해, "태조가 환갑이 되던 해인 태조3년에 자신을 포함한 70세 이상 고관을 예우하기 위해 기로소를 설치하고, 상사일(3월 3일)과 중양일(9월 9일)에 정2품 실직을 지낸 70세 이상 문관출신과 종친, 학식과 덕망있는 분을 초청해 잔치를 베풀었다"며, 경로효친의 미풍양속을 계승발전 시키고자 잔치를 마련했다고 했습니다.
가정의 달 5월을 보내면서 인근 어르신들의 장수를 기원하며 삶의 지혜를 배우기 위해 마련한 회덕향교 기로연 재현행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