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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대전방문의 해 특별전 <대전여지도> 대전창작센터에서 만나요!

안녕하세요? 올해는 대전시 출범 70주년과 광역시 승격 3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이를 기념하여 크고 작은 대전방문의 해 기념 행사가 대전 곳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의 하나, 대전방문의 해 특별전 <대전여지도>를 소개해 드릴게요.

대전방문의 해 특별전 <대전여지도>

특별전 <대전여지도>는 지난 4월 30일부터 대전창작센터(등록문화재 제100호)에서 절찬 전시 중입니다. 대전창작센터, 좀 낯설다고요? 이곳은 문화예술의 거리이자 젊음의 거리인 중구 은행동에 자리한 미술관입니다. 두 손을 포개고 기도하는 손을 형상화한 대흥동 성당(등록문화재 제643호)과 마주하고 있지요.

색다른 미술관, 대전창작센터 전경

이곳은 1958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청지원으로 건립되었습니다. 그 쓰임이 다한 지금은, 국내 최초로 근대건축물을 활용한 복합문화공간 대전창작센터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원도심의 중심에 위치한데다 다양하고 실험적인 기획전시가 열리는 만큼, 조금 더 가깝게 조금 더 쉽게 발걸음할 수 있는 미술관입니다.

대전창작센터의 전신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청지원 소개

대전방문의 해 특별전 <대전여지도>는 미술과 사진, 문학, 건축, 인물 등 대전에 대한 다양한 자료가 모여, 대전 사람들(인물), 대전 화려강산(자연·지리적 특성), 철도, 대전출발(철도와 대전역). 대전 도시건축(근대건축물)이라는 네 가지 주제가 퍼즐처럼 구성돼 있습니다.

특히나 원도심은 대전 100년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인 만큼, 뜻깊은 전시랍니다. 그럼, 대전창작센터 안으로 들어가 보시겠어요?

1층 첫번째 - 대전여지도

사통발달의 도시 대전을 한눈에, 특별전 <대전여지도>

1층에 들어서면 <대전여지도>에 대한 소개와 함께 커다란 지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벽면 하나를 채울만큼 확대된 '대전여지도'입니다. 대전은 중구, 서구, 동구 등 5개 구로 나눠졌지만 구석구석 굽이치는 물줄기는 서로 넘나들고 나눠지고 만나기도 합니다.

지도를 훑다보니 색색이 작은 깃발이 꽃혀있습니다. 문화공간 주차와 도시여행자, 문화유산 울림, 월간 토마토, 구석으로부터 등 대전의 문화와 예술, 자연환경, 인물, 골목을 사랑하는 이들과 이들의 일터입니다. 이들 덕분에 특별전 역시 더욱 풍성하게 준비되었습니다. '대전여지도' 맞은편에는 그간의 노력이 책으로 지도로 동영상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대전여지도와 대전 구석구석을 담은 자료들

1층 두번째 - 대전 사람들

과거와 오늘의 대전 그리고 대전사람들

2층 전시실에 오르기 전, 돌계단 옆 전시실에는 '대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박성순 작가의 <군상>은 흙으로 빚어서 구운 테라코타 작품입니다. 일시정지한 듯한 인물들을 살펴보다 보면, 방금 길에서 스쳤을 법한 이웃 혹은 바쁘게 출근한 우리 가족의 모습입니다.

송진세 작가의 <서정>은 당시 벽을 만들던 합판을 떼어내 그 위에 거칠고 두텁게 색을 더해가며 3년에 걸쳐 제작한 작품입니다. 천장의 작은 전등과 막걸리 주전자 등 1930년대 대전에 실제 존재했던 허름한 음식점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2층 첫번째 - 철도, 대전출발

근대도시 대전의 시작, 철도와 대전역

근대도시 대전의 출발점에는 철도가 있습니다. 일제가 대륙침략을 위해 경부선 철도공사를 시작하면서 대전에도 일본인 철도공사 관계자들이 대거 들어오고 본격적인 발전이 이루어집니다. 당시 대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일본인이었을 만큼, 군청과 학교, 공장 등 이들을 위한 시설 역시 들어섭니다.  

1905년 1월 1일에 개통된 대전역은 목조간이역이었지만 1928년 6월 20일에 세워진 새 대전역은 중세풍의 2층 역사로 지어집니다. 역사 중심부에는 큰 원형시계가 있었고 2층에는 고급 레스토랑까지 운영됐다지만, 한국전쟁 때 대파되고 흑백사진 속에서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암 송시열 선생이 말년을 보냈다는 소제호 풍경과 1959년에 발표된 음반 <대전블루스>, 영화 <대전발0시50분>

철도공사 관계자들이 모여살았다는 소제동은 원래 우암 송시열 선생의 고택이 있던 호수였답니다. 여름이면 그 넓은 소제호가 색색이 연꽃으로 뒤덮여 궁남지 못지 않았다는데, 이 역시 흑백사진으로만 더듬어 볼 수 있습니다.

대전역하면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로 시작하는 '대전블루스'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전발 영시 오십분(0시 50분)"이라는 가사가 가장 많이 알려져서, 당대 스타들이 출연하는 영화로도 제작됐다고 합니다.

2층 두번째 - 대전 화려강산

대전을 둘러싸고 있는 산들과 그 이름의 유래

"'골짜기 물이 온 들판 가운데를 가로지르며 흘러가는데 이 냇물 이름이 갑천이다. 갑천 동쪽은 회덕현이고, 서쪽은 유성촌과 진잠현이다. 사방을 산으로 막아 들판 가운데를 둘러쌌는데, 평평한 둔덕이 뱀처럼 뻗었고 아름다운 산기슭이 맑고도 빼어났다. 강경이 멀지 않고 앞에 큰 시장이 있어 해협의 이로운 점도 있으니, 대를 이어 영원히 살 만한 곳이다. - 이중환의 「택리지」 중"

갑천과 유등천, 대전천 등 3대 하천이 흐르고 사이좋게 어깨를 잇는 산들에 둘러싸인 우리 대전. 우리나라에서 제일 살기 좋은 곳이라니, 대전의 가치는 옛 선비의 글에서도 살아납니다. 

박능생 작가의 <대전 풍경도>

박능생 작가는 먹과 한지라는 전통회화 재료와 기법만으로 현대도시 대전을 그려냅니다. 2006년의 대전을 포착한 <대전 풍경도>는 압도하는 크기에 한번, 세심한 표현에 또 한번 놀라게 합니다.

임양수 작가의 <목척교 설경>, 안다성 가수의 노래 <못 잊을 대전의 밤>, 홍희표 시인의 <목척교>

1912년에 세워졌다는 예전의 목척교는 그림으로 노래로 시로 살아있습니다. 선화동에서 역전으로 향하는 목척교는 원래 징검다리였는데, 새우젓 장수가 띄엄 돌에 지게를 받쳐놓고 쉬는 모양이 나무자(木尺) 같다해서 목척다리라 불렸다네요. 대전시 최초의 근대다리지만 일본 수비대의 병기를 수송하기 위해 놓아졌다니, 역사의 아픔도 함께 합니다.

2층 세번째 - 대전 도시건축

중앙로를 중심으로 따라걷는 근대건축물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등록문화재 제18호)에 이르는 중앙로는 지금도 원도심에서 가장 활기 넘치는 곳입니다. 한데 그 역사가 장장 100년에 이른다는 사실~ 

이 거리는 일제시대에는 혼마치(본정 本町)라 불리던 핵심 중심가였습니다. 이곳을 중심으로 조선식산은행 대전지점(등록문화재 제19호, 현 다비치안경원)과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등록문화재 제98호, 현 장수타일전문점), 대전제일공립 보통학교(등록문화재 제50호, 한밭교육박물) 등이 들어섰답니다. 늘 지나치던 건물인데, 여기에 담긴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보면 새롭습니다.

대전방문의 해 특별전 <대전여지도>

이번 주말, 원도심 나들이를 계획하신다면 잠시 들러보세요. 옛 골목길을 걷듯 천천히 <대전여지도>를 감상하다보면 대전의 어제와 오늘을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대전방문의 해 특별전 <대전여지도>

1. 전시기간 : 2019. 4. 30. ~ 8. 25.

2. 전시장소 : 대전창작센터

3.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4.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5. 관람료 : 무료

6. 전시안내 : 대전시립미술관 ☎ 042) 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