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매화인가? 벚꽃인가? "
"지금까지 이런 매화는 없었다"
얼마 전 재미있게 본 영화의 대사가 매화를 보면서 저절로 떠올랐습니다. 바로 국립대전현충원의 매화입니다. 제가 그동안 봤던 매실나무는 어른 키보다 조금 크고 대부분 가는 나무가지였는데 이곳의 매실나무는 오래된 벚꽃나무처럼 나무 둥치가 커서 마치 이른 벚꽃이 핀듯한 모습입니다.
꽃샘추위가 오긴 했지만 지난 겨울이 그리 춥지 않아서인지 국립대전현충원의 매화가 활짝 피었습니다. 아직 꽃봉오리도 제법 있어 당분간은 매화를 볼수 있을 듯 합니다.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매화가 피는곳은 탱크, 헬기 등이 전시되어있는 보훈장비전시장입니다. 20여그루의 매실나무가 실어져있어 아직 다른 봄꽃이 피기 전 홀로 피어 이곳을 찾은 참배객을 맞이합니다.
매화가 피니 이곳에 벌들이 모여듭니다. '윙윙' 거리는 소리를 들어니 매화쪽으로 다가갈 엄두가 나지 않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꽃을 보겠다는 생각에 꽃나무 아래로 가봅니다. 벌은 무섭지만 이른봄 꽃 사이를 날아다니는 벌 덕분에 여름철 매실을 얻을 수 있는거겠죠?
병풍처럼 펼쳐지는 산과 매화가 잘 어울어지는 풍경입니다.
매화 아래에 벤치도 있어 잠시 쉬면서 꽃 구경을 할 수도 있답니다. 아름다운 꽃 원피스 입고 이곳에서 사진을 남기면 인생사진 찍을 수 있겠죠?? 아쉽지만 산에 다녀온 이후라 운동복으로 사진을 남겨봅니다.
매화가 지기전 다시 하번 방문해 제대로 매화와 함께 스냅사진을 남겨보고 싶네요.
얼핏 보면 성질 급한 벚꽃이 일찍 핀걸로 착각이 들 정도로 벚꽃과 비슷합니다.
덕분에 이른 꽃구경 잘 할 수 있었답니다.
매화의 꽃말을 고결한 아름다움, 맑은 마음, 기품 미덕입니다. 꽃모양과 잘 어울리는 꽃말이죠?
그래서 매화는 보통 한옥과 잘 어울리는데 이곳에는 탱크와 비행기와 함께하게 되니 색다른 느낌이네요.
사실 매화가 핀곳 건너편에는 묘역입니다. 우리 나라가 어렸웠을대 온 몸을 바쳐 헌신하신분들, 독립유공자, 전물·전상·무공수훈 유공자, 순직·공상 유공자 등 12만 위 이상 모셔진 국가 최고의 보훈 성지가 바로 이곳 국립대전현충원입니다.
제가 방문했던 이날도 평일이지만 참배를 하는분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답니다. 아름다운 매화로 꽃놀이를 즐길수 있는곳이지만 이곳이 묘역이라는걸 잊으면 안될듯합니다. 경건한 참배분위기를 유지 할 수 있도록 해야할 듯합니다.
매화뿐만 아니라 한켠에는 노란 산수유화도 피었습니다.
곳곳에 보이는 큰 목련나무는 꽃 필 준비를 하며 꽃봉오리가 영글어가고 있습니다.
날씨는 따뜻해졌지만 아직 겨울 풍경인듯한 요즘, 제일 먼저 피어난 매화 특히나 국립대전현충원의 매실나무는 다른곳에 비해 오래되고 커서 더욱 풍성한 매화를 피워내고 있습니다.
이른 꽃구경을 하고 싶다면 이곳 국립대전현충원의 매화를 놓치지마세요. 이곳의 매화를 보면 저절로 이말이 생각날거에요.
"매화인가? 벚꽃인가? 지금까지 이런 매화는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