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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공연

박석신 화가 드로잉 힐링 콘서트! 이름꽃시, 詩노래와 함께

들어 보셨나요? 이름꽃시.

시(詩) 노래를 듣는 동안 펼쳐지는 화가의 이름꽃 드로잉.

시노래를 불러주는 가수 정진채님과 이름을 그려주는 화가 박석신님의 드로잉 콘서트가 대덕구 주민들한테 힐링을 선물하였습니다.

시를 노래로 만들고 노래를 시로 꽃 피웁니다.  이렇게 꽃 피운 시노래를 우리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감성 폭발에 눈물도 찔~~끔 흘리게 됩니다. 정진채 가수와 콜라보로 하는 힐링 콘서트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대덕마더센터와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이색적인 콘서트가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이 곳은 제가 지난번 올린 '빛으로 수놓은 동춘당공원에서 겨울밤 낭만산책 어떤가요?' 에 소개된 동춘당공원에 있는 곳이랍니다. 

밤에는 알록달록 화려한 불빛으로 인근 주민들의 밤마실을 자극시키는 곳이지요.

대덕마더센터는 대전광역시 대덕구 동춘당로 90에 있어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합니다.
문의 : 042-621-3311

북카페 노리와 창작 소모임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관도 가능합니다.

마침 저와 눈이 딱~~마주쳤습니다.

붉은색의 마더센터의 건물과 붉은색의 겉옷이 아주 잘 어울리시는 박석신 화가는 한 손엔 그림을 그릴 펜과 붓, 수채화 물감이 든 가방을 들고 있었습니다.  

 

이 곳 대덕마더센터는 대덕구 주민들이 힐링하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번 콘서트를 준비했습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마음에 안고 있는 감정들을 함께 공유하는 시간이 필요하죠. 예전에 들어보니 너무 감동이 와 닿아서 주민들을 위해 콘서트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이날 자리를 화기애해하게 만들려고 말 걸기 하는 시간을 노래로 만들었다네요. 나호열 시인의 시 '당신에게 말 걸기' 를 가수 정진채가 작곡하여 불렀습니다. 오호~~리듬을 타니 관람객들도 박수를 치면서 어깨를 흔들흔들하면서 흥겨운 무대가 되니 벌써 친숙함이 생깁니다.

"이 세상에 못난 꽃은 없다~~이 세상에 화난 꽃은 없다~~ 향기는 향기대로~~ 모양새는 모양새대로 다 이쁜꽃...(이하 생략)"

가사를 보고 리듬을 타니 이곳에 모인 사람꽃이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꽃인 듯합니다.  ​

'화첩기행'을 10년 이상 진행하신 이름꽃 화가이시며 목원대 교수이기도 박석신 화가.

화첩기행은 TJB에서 만들어서 10년째 진행되고 있는데요. 전국으로 인기가 있다보니 지금은 대만, 일본에 수출되기도 한방송프로그램입니다.

박석신 화가는 작가 본인도 자랑스럽지만 대전에서 만들어 졌다는게 자랑스럽다고 말합니다. 또한, 화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덧붙입니다. 

박석신 화가는 시를 노래로 만드는 작곡가이자 가수인 정진채 씨를 대흥동에서 막걸리를 먹다가 만나셨다는군요. 화가나 가수라는 이름으로 혼자였다면 오늘의 이름꽃시와 함께하는 콘서트가 있었을까요?

둘이 만나서 같이 해보자고 의기 투합했다는 군요. 이 세상은 서로 다른 종류(분야)들이 융합해서 세상을 변하게 만드는 키워드라고 합니다. 혼자 보다는 둘이, 둘이 보다는 여럿이 함께하는 공동체가 마더센터와 잘 맞는 단어 같습니다.

콘서트에 오신 연령층도 다양했습니다. 젊은 엄마, 초등학생, 손자를 데리고 온 젊은 할머니, 여성분이 대부분이었지만 남자분도 몇 분 참여했습니다.

사진은 뚜렷하진 않치만 왼쪽 그림에서 귀뚜라미와 꽃이 이야기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나요?

가을의 대표주자인 귀뚜라미와 봄의 대표주자인 꽃이 만나 얘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귀뚜라미가 뚝~딱 가을에 나타난게 아니라 봄부터 왔을 것입니다. 대추 한 알처럼 저절로 붉어질 리 없고 몇 번의 번개와 태풍, 천둥, 벼락이 들어서서 대추가 되듯이요.

감성 뿜뿜~~~!!

'당신의 이름은 꽃입니다'라는 주제로 이어졌는데 전 한가지 덧붙이고 싶어요.

당신의 이름은 꽃보다 더 아름답게 빛나는 꽃중의 꽃이라고.

여러 종류의 이름이 있죠, 별같은 이름, 그리운 이름, 위로가 필요한 이름….

가수 정진채가 노래를 부르면 박석신 화가는 종이에 이름꽃을 그리고 설명을 함께 겻들입니다.

어딘지 모르게 나를 닮은 이름꽃, 사람속에 숨어 있었던 이야기가 꽃으로 피어납니다.

우리의 이름은 한 번도 꽃이 아닌적이 없었으니까요.

'옥단'이와 '봉례'의 이름에는 예쁜 인삼꽃이 피었어요.

금산에서 인삼밭을 하면서 당신 보다는 자식과 집안을 위해 한평생 사셨던 우리들의 어머니들. 이름꽃에 그 사람들의 삶이 그려진 것 같아서 가슴 뭉클했어요.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한국인의 애송시이기도 한 윤동주의 '서시'를 읊었습니다. 얼마전 돌아가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신 故 김복동 할머니를 별같은 이름이라고 했습니다.

가수 정진채가 서시를 부르는 동안 화가 박석신은 복동이라는 이름꽃시를 그렸습니다.

하나의 별이 되신 김복동 할머니를 기억하면서 일본의 사죄를 우리는 꼭 받아야한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사진과 글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자 영상을 담아봤습니다.

박석신 화가는 '복자'라는 이름꽃시에는 '한 그릇 소복이 담아 내면 행복하지'라는 시를 적어주시면서 에피소드도 이야기 해 주웠습니다. 너무 가슴 뭉클했습니다.

이 행사는 북카페 노리에서 얻어지는 수익금으로  마련되었으며 참석하신 모든분들한테 차(茶)도 무료로 제공했습니다.

대덕마더센터는 협동조합으로 운영되며 누구나 이 공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이 되어 자유롭게 소통하고 협동하는 공간으로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동춘당 공원을 찾으시는 분은 꼭 이 곳에 들르셔서 차도 마시고 기부도 하면 좋을 듯 합니다. 

한편, 콘서트가 있은 다음날인 2월 21일에는 허태정 대전시장의 현장시장실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동춘당 공원과 대덕마더센터를 둘러보며 시민들과 소통하고 건의사항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