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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나의 인생 나의 자서전'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자서전 전시회


자서전 하면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 특별한 사람만이 쓰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주 평범한 나의 엄마 아빠가 그리고 써 내려간 자서전 전시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습니다.

바로 '나의 인생 나의 그림책'이라는 전시회입니다.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려서 그림책으로 엮은  '자서전 원화전'입니다.


이곳에 전시된 우리의 평범한 엄마 아빠의 연령대는 4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합니다. 미술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글쓰기를 배우신 적도 없는 분들이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그림책들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그림에서 부터 글쓴이의 삶과 정서, 그 순수함과 진정성이 느껴지는 자서전이었습니다.


'나의 인생 나의 그림책' 전시는 희망찾기 사회적 협동조합(이하 희망찾기)에서  3년 전부터 진행해온 프로그램입니다. 2시간씩 10주 과정으로 보조 강사2, 주강사 1 명이 진행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그림을 못 그린다는 저항감이 많았는데,  강사들의 도움과 칭찬, 동기부여로 한 사람도 낙오자 없이 마쳤다고 합니다. 포토북 형식의 자서전을 제작하고 자서전 전시를 하는 것이 마지막 마침표라 할 수 있습니다.

갈마동 천주교회, 옹달샘 도서관, 관저문예회관, 월평동 경로당 등 주로 도서관이나 노인교육 관련 기관에서 진행됐는데요.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희망찾기사회적협동조합은 문화예술과 여가문화를 질적으로 향상시켜 시민들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설립됐습니다. 

희망찾기는 포토북이라는 원화를 통해 엄마의 신념, 엄마의 가치관, 엄마의 어려움을 극복했던 정신적 유산과 물질적인 유산을 작품으로 담아냈습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나의 미래를 이야기하게되는데요. 과거를 회상하면서 상처를 치유하고 건강한 정체성과 자존감 회복을 통해 미래를 긍정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고 합니다.

▲ 희망찾기 사회적협동조합 하미숙 대표


 '나의 인생 나의 그림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희망찾기 대표를 만나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보람을 느끼는지 물었습니다.

"참여자의 자존감이 높아지고 정체성이 건강하게 세워질 때 보람을  많이느낍니다. 처음 모집했을 때는 거지 같은 내 인생이라고 비하적인 발언을 하셨는데, 성공한 삶으로 바뀌어 before 와 after가 글과 그림으로 명확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통해 열등감이 자랑으로 바뀌는 그런 놀라운 변화도 있습니다. 같이 그림 그리고 소통하면서 참여자들끼리 새로운 관계로 맺어지는 다양한 경험을 느끼게 될 때마다 이 프로그램을 하길 잘했구나 생각이 듭니다."

 


전시를 관람하는 관람객에게도 이 전시를 보며 느낀 점이 무엇인지 들어봤습니다.

" 젊은 나이에도 자서전을 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요, 자기가 살아온 인생을 한번 뒤돌아보는 그런 작업을 통해서 본인이 얼마나 보람 있고 가치있게 살았는지 다들 기뻐하시겠구나!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작품들을 보면서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는데 내용을 보니 또 평범한 분들이에요. 아 특별하고 훌륭하고 잘난 분들이 자서전을 쓰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누구나 자기 나름의 인생 속에는 굴곡이 있잖아요. 누구나 훌륭하게 살아오셨고 그것을 극복하셨는데 그런 취지해서 본다면 누구나 다 작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되어요."

 

이번에는 이전시에 직접 참여한 김병화(60세)상담사의 소감을 들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단순히 자서전 한번 써보고 싶다. 그런 마음에서 참여했는데, 프로그램 과정 과정에서 주제에 맞는 내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런 시간들을 통해 내가 묻어뒀던 무의식적이었던 것, 과거에 있었던 것 들을 다시 끄집어내면서 재해석하는 시간이 되었고요, 또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이야기를 통해서도 내가 살아온 과거에 대해 다시금 재해석하는 시간이 되어 제 자신의 삶이 통합되고 정리하는 시간이 되어서 좋았습니다."

김병화(60세) 상담사는 이 프로그램을 다른 사람에게도 소개해주고 있고, 지금은 강사로 도와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성장과 변화는 인격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그로 인해 사회가 건강해지는 것이 현 정부가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지원하는 목적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개인으로 출발해서 사회를 변화 시키는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회적 협동조합이 있어 이번 전시를 취재하며 대전의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대전시는 시민이 행복한 대전을 만들기 위해 이런 사회적 협동조합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대전시와 함께하는 사회적 협동조합의 다양한 활동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