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 송촌동에는 우리나라 보물 제 209호이자 시민들의 고즈넉한 쉼터가 되어주는 동춘당이 있습니다. 이곳은 조선 효종 때 대사헌, 이조판서, 병조판서를 지낸 동춘당 송준길 선생의 별당입니다.
동춘당에는 우암 송시열 선생이 쓴 현판이 걸려있는데, 이는 송준길 선생이 돌아가신 지 6년 후 우암이 직접 써서 걸어둔 것입니다. 송 선생의 호 ‘동춘당(同春堂)’은 '인(仁), 춘(春)을 구한다, 살아 움직이는 봄과 같아라'라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동춘당을 지날 때면 사계절 언제나 봄처럼 생동감이 느껴지는듯 합니다.
동춘당은 굴뚝을 따로 세워 달지 않은 것이 특징입니다. 왼쪽 온돌방 아래 초석과 같은 높이로 연기 구멍을 뚫어 놓은 것이 인상적인데, 따뜻한 온돌방에서 편히 쉬는 것도 선비로서 부덕하게 여겼기 때문에 굴뚝을 보이지 않게 함으로써 유학적 덕목을 유지하려 했던 것이라고 합니다.
동춘당은 계족산 아래 자리하고 있어서 등산이 용이합니다. 계족산은 400m정도 되는 그다지 높지 않은 산으로 시민을 위한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어느덧 대전의 대표 축제가 된 '계족산 황톳길 맨발걷기‘로 유명한 바로 그곳입니다.
동춘당에서 계족산 입구까지는 도보로 10분정도 소요되며, 1시간 내외면 정상에 위치한 봉황정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여유를 가지고 동춘당을 방문하신 분들이라면 계족산에 올라 정기를 받아 보는 것도 좋겠네요.
동춘당 일대는 시민들이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연못 3개소와 팔각정, 화장실, 간이체육시설, 벤치, 음수대 등으로 꾸며져 있기 때문에 날 좋은 봄, 가을이면 나들이 나온 가족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매일 밤 동춘당 공원 한쪽에서는 에어로빅 강습이 열리기도 하고, 개별적으로 운동을 하는 시민도 정말 많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매력을 가진 동춘당은 매년 4월에 동춘당 문화제로 더 가까이 만날 수 있습니다. 동춘당 유학학술세미나, 숭모 제례, 휘호 대회, 한시백일장, 투호 놀이, 그네뛰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립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시민들과 함께할 제 23회 동춘당 문화제에 놀러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