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때 뭐 하지?
방학 때마다 부모님의 한결같은 고민입니다.
요즘에는 학교 다니기 전부터 선행학습이며 예체능까지 학원 다니느라 바쁜 아이들인데요. 대전에서는 겨울방학을 이용해 우리 전통악기와 무형문화재에 대해 배우고, 직접 소고를 만들어 가는 프로그램이 2차례에 걸쳐 진행됐어요.
대전전통나래관 겨울방학무형문화놀이학교 소고만들기 프로그램입니다.
소고는 손잡이가 달린 작은 북으로 농악 등에서 사용하는 전통악기입니다.
참가자들은 대전무형문화재 제 12호 김관식 악기장(북 메우기)님으로부터, 북통 양면에 가죽을 대고 가죽끈으로 꿰어 붙이는 과정에 대해 설명을 들었어요.
무두질을 한 젖은 가죽을 끈으로 꿰어 붙인 다음 며칠간 말리면, 가죽이 마르면서 팽팽하게 됩니다.
북통에 가죽을 꿰어 메우는 방법을 설명하는 김관식 악기장
소고만들기 재료를 하나씩 받은 어린이들은 각자 열심히 끈을 꿰어 나가는데요.
말랑말랑한 가죽판이지만 귀가 큰 바늘에 꿴 가죽끈을 작은 구멍에서 잡아 빼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또 끈이 꼬이지 않게 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어려워 했는데요.
그래도 김관식 악기장님, 보조교사인 악기장님 사모님과 따님의 도움으로 어느덧 가죽이 잘 메워져 소고가 완성이 됐습니다.
완성된 소고를 들고 뿌듯한 표정으로 인증샷을 찍기도 하고, 김관식 악기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학교 음악시간에는 이번 시간에 직접 만든 소고를 가져가겠다고 말하는 어린이도 있었습니다.
겨울방학 무형문화놀이학교 소고만들기를 통해, 생애 처음 손수 만든 전통악기를 갖게 된 소중한 시간이 됐겠지요?
2019 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