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한 번 이상을 지나가면서도 보지 못했던 작은 전시전.
서구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자주 보고 지나가는 곳은 바로 대전일보 앞의 계룡로 거리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약간은 보수적으로 느껴지는 딱딱한 건물 안에 복합 문화예술공간을 지향하며 'Lab MARs'를 열었다고 합니다.
전시전에서는 젊은 작가인 여상희, 이의연, 홍원석의 작품들을 통해 미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갈 수 있었습니다.
카페이기도 하지만 음료 한잔을 마시지 않아도 안쪽에 자리한 전시전은 감상해볼 수 있으니 얼마든지 방문해봐도 좋은 곳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통하는 것을 원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서로의 차이를 줄이지 못하면 그 관계가 끝나기도 합니다.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는 과정에서 효과적으로 표현하게 되면 공감을 얻고 남녀관계에서 자연스럽게 진행이 되기도 합니다.
"방식을 선택한다는 것은 곧 나를 외부 세계로 드러내는데 '어떻게?', '무엇을?'에 관한 자기 대립 혹은 자기 성찰에 관한 것입니다. 내가 살아왔던, 살고 있는, 살아갈 이 세상에 대한 내 안의 '바라보기'에 대한 총체적 관념을 다른 이에게 '보여주기'를 시도하는데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시민들의 눈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매체의 성향이나 특성에 따라 전달받는 메시지의 본질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도 하고 그 이면에 숨은 맥락을 읽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미디어는 영상으로 혹은 글로 메시지를 대중에게 전하는데 예술가 역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합니다.
예술가들은 자신이 받은 감성이나 생각을 고민의 결과물인 작품으로서 밖으로 드러내며 자신을 내보이면서 이해받고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때로는 현대사회 속의 황당한 문제들과 불안요소들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것처럼 보입니다. 작가들 역시 그 현실을 그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폭력의 대상들이 곳곳의 공간에서 있을 것 같은 불안감속에서 어떤 방향으로 바라보아야 할까요.
화사하게 채색되어 있는 그림에는 모든 것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습니다. 이의연 작가는 자신이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고 생각하며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이의연 작가의 생각은 저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서로 항상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은 실로 불가능한 일이지만 모든 일은 받아들이기 나름이듯,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하는 사람으로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요.
이곳 전시는 3명의 작가들이 각자 매체를 선택하고 그 매체를 풀어내는 방식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의 궁극적인 목적은 '너'와 '내'가 각자의 미디어를 통해 표출하고 있는 메시지가 결국은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자 함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모두 이해와 소통을 갈구하는 인간들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오늘 핫하다는 대부분 미디어의 메시지는 내일이면 뒤안길로 사라지고 다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주목받게 됩니다. 때론 오래 살아남는 메시지가 있지만 보통은 자극적인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거친 질감처럼 보이는 작품속에 메시지가 스며들어 있습니다. 예상컨대 신문 등에 표현된 글과 미디어 속의 메시지 등이 뒤죽박죽 섞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다.
많은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았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메시지들아 나오는 세상. 과거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모르게 되는 현실과 사회의 무게를 함축적으로 담아냈다고 합니다.
칸딘스키는 색상의 하모니는 인간의 영혼의 휴식을 안겨줄 수 있도록 연주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예술은 내부 심리를 표현해야 한다는 믿음을 철학적인 기초로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미디어가 메시지다'를 주제로 현대사회를 해석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Lab MARs 개관기념전
MESSAGE
미디어가 메시지다.
2018.12.6 ~ 2019.02.28
여상희, 이의연, 홍원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