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스마트폰을 사용하시죠?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단순한 전화가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 깊숙하게 들어와 일상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생긴 휴대폰부터 사용하셨어요? 지금 납작하고 넓적한 스마트폰을 사용하다보니 지난 시절 사용했던 휴대폰에 대한 기억이 아득합니다.
어떤 휴대폰을 사용했는지 그 시절 그 추억을 찾아가볼까요?
이곳은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동에 있는 SK 텔레콤 AS센터가 있는 대전사옥 건물입니다.
건물 앞에는 명랑해보이는 조각이 있습니다. 2004년에 만든 '내일을 담은 달'이란 작품으로 충남대학교 교수인 김석우 조각가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벌써 14년 째 된 작품이니 작품을 만들던 당시의 내일은 지금 시점일까요?
SK 텔레콤 대전사옥 건물 1층에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셀 움(Cell.um)이 있습니다.
누구나 무료로 들어가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유리 케이스 안에 휴대폰이 백 개도 넘게 있습니다.
그렇게 넓지는 않은데, 이곳에 들어서면 눈을 휘둥그레 뜨게 됩니다. 이곳에서는 지금은 상상도 못하는 1세대 휴대폰인 벽돌만한 휴대폰부터 볼 수 있습니다.
이게 언제적 휴대폰인지 백만년 지난 건지 까마득한 생각이 듭니다. 기술 발전의 속도가 마치 세월을 넘어서서 시간보다 더 빨리 변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손에 들고 다니며 통화하는 개인 휴대폰은 88올림픽이 있었던 1988년 7월1일부터 시작됐다고 합니다. 당시로서는 영화에서만 보던 첨단 기기가 드디어 도입된거죠. 한국은 88올림픽을 개최하며 국제 무대의 중심에 서고 휴대폰 서비스도 시작되고, 마이 카 개인 승용차 바람도 시작되는 등 여러 가지 의미에서 1988년은 획기적인 해였던 것 같습니다.
먼저 서울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하고 1989년 2월부터 대전, 대구, 광주 지역으로 서비스가 확대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동통신 서비스는 손에 들고 다니는 핸드폰에 앞서서 1984년 4월에 자동차에 쓰는 카폰으로 시작했습니다.
벌써 34년 전 이야기입니다. 아날로그 방식의 1세대 이동통신은 1984년부터 1999년까지였다고 합니다.
위 사진의 오른쪽 전화는 삼성에서 만든 제품인데 국내에서 생산된 초고감도 초소형 카폰으로 부재중 안내 기능이 도입된 제품이라고 합니다.
왼쪽 제품은 당시 최고였던 모토롤라 카폰으로 무려 220만원이었습니다. 그때 220만원이면 대기업 신입사원의 열 달치 월급 정도 되는 큰 금액이었습니다. 얼마나 비싼 전화였는지 비교가 되시나요? 이때 승용차 한 대 값이 400만원 대였거든요.
이 제품은 LG의 1세대 휴대폰입니다. 왼쪽 제품은 1990년에 만든 금성의 초기 제품이라고 합니다. 당시는 LG가 아니라 금성(Gold Star)이란 이름으로 나왔군요. 그래도 크기가 많이 작아졌네요.
가운데 있는 전화는 1994년 제품으로 가볍고 진동 기능을 갖췄다고 합니다. 통화가 잘 터진다고 해서 이름이 '화통(話通)'이었대요.^^
오른쪽도 1994년 제품인데 대용량 배터리를 도입해 통화시간이 확대됐다고 하네요. 당시 가격이 44만원이었다고 합니다.
드디어 1994년에 삼성에서 애니콜이란 이름으로 제품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40만원 대에 판매됐다고 합니다.
이동통신이 카폰으로 시작된지 10년만에 휴대폰은 크기도 많이 작아지고 가격도 크게 내려가서 대중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가 됐습니다.
휴대폰 역사 연표를 보니, 2세대 휴대폰은 CDMA방식으로, 인천과 부천 지역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서비스가 시작됐다고 합니다. 슬슬 앞질러 나가기 시작하나봐요~! 세계 최초란 말이 나오네요.
최근 지방선거에서 한 국회의원의 망언으로 부천과 인천을 빚대어 '이부동천'이란 웃기지도 않은 4자성어가 탄생했는데요, 세계최초로 CDMA방식의 휴대폰 서비스가 시작된 앞서 나가던 곳이 비로 부천과 인천이었네요~!
1999년에는 아날로그 방식의 이동전화 서비스가 중단됐고, 이동통신 가입자는 드디어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2003년에는 3세대 휴대폰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서고, 2006년에는 HSPDA방식을 세계 최초로 상용서비스하기 시작했답니다.
1980~1990년 대, 휴대폰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전에 성황을 이뤘던 일명 '삐삐'가 생각나세요? 암호처럼 숫자로 간단하게 의미를 전달하는 삐삐가 울리면 주변의 공중 전화를 찾아가 전화를 걸던 시절입니다. 삐삐 번호 속에 나름대로 낭만도 담았던 추억을 갖고 있는 분도 많을거예요.
1990년대에는 시계 모양의 삐삐도 있었습니다. 저도 아직도 갖고 있는 모델이 하나 있어요~ㅋ
2세대, 3세대를 거치면서 다양한 휴대폰 모델이 우리 손을 거쳐 갔습니다. 밀어올려 여는 폰, 플립형, 접었다 펴는 폴더폰, 가로본능, 미니 디카같은 모양의 휴대폰, 옆으로 돌려 여는 폰, 삐죽 나와있던 안테나가 사라진 폰 등등~ 생각해보니 참 재미있게 지나온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4세대 LTE로 2011년7월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SK텔레콤에 최초로 LTE를 상용화했다고 합니다.
휴대폰 초기 시절, 기세를 떨쳤던 모토롤라가 시대의 뒤로 사라져가기도 했죠.
대전시청 부근을 지나시면 잠시 시간을 내어 휴대폰도 구경하고 추억에도 잠겨보시면 어떨까요?
휴대폰이 단순히 전화가 아니라 미니 컴퓨터처럼 사용하면서 현대인의 일상에서 중요한 퍼센트를 차지하는 만큼, 휴대폰의 역사도 또한 재미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