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개장, 약밥, 떡(각색편, 송편), 폐백용 '오징어 오리기'를 비롯해 국화주와 송순주 등 우리 전통음식을 만들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대전전통나래관 '대전수라간' 프로그램을 통해서인데요.
'대전 수라간'프로그램은 2014년 2월 '대전전통나래관'이 개관을 한 후 그 해 5월 송순주 담그기를 시작으로 각색편까지 대전시민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전무형문화재로부터 직접 배우는 송순주와 각색편 교육은 흔히 받을 수 있는 교육이 아니어서 매우 인기가 있었는데요. 대전이 아닌 타지역에서도 관심을 갖고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2015년에는 시민의 요청에 의해 송편과 약밥 만들기가 추가로 시행됐고요. 2016년에는 폐백음식에 포함되는 '오징어 오리기'가, 2017년에는 국화주 담그기가 추가됐습니다. 올해는 육개장 만들기가 추가됐네요.
저는 각색편 만들기를 처음 수강했고요. 이후 송순주 중 '동춘당 송순주의 역사와 누룩빚기', 그리고 '오징어 오리기'를 수강했어요.
각색편은 대전무형문화재 제10호 '연안이씨 각색편' 보유자인 이만희선생님이 가르치는데요. 선생님의 선조가 왕의 검식관인 지다방사를 지내기도 했대요.
맏며느리인 친정어머니로부터 전통 떡과 여러가지 전통음식의 비법을 전수받았고, 결혼 후 대전에서 떡을 포함한 이바지 음식을 만들어 혼례음식문화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만희 선생은 조선왕실의 떡 제조방법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고 하네요.
송순주는 대전무형문화재 제9-가호입니다.
송준길선생의 둘재 손자인 송병하의 12대 장손가 맏며느리인 윤자덕선생님이 기능보유자신데요. 시어머니로부터 종가의 제례 등 대소사에 쓰인 각종 음식을 만드는 법을 전수 받았대요.
송순주를 비롯한 각종 가양주의 제조법이 '우음제방'이라는 필사본 요리서를 통해 전해내려 온답니다. 송화가 피지 않은 송순을 주재료로 담는 '송순주'는 모두 4회에 걸쳐 진행이 되는데요. 일찌감치 수강신청이 마감됐어요.
'오징어 오리기'는 마른 오징어로 여러가지 모양을 내 폐백음식을 장식할 때 사용하는데요, 저는 기본적인 것만 몇가지 해봤는데 굉장히 재미 있었어요. 솜씨가 좋으면 물망초, 국화, 장미 등 여러가지 꽃도 만들고, 닭이나 공작새도 만들더라고요. 저는 여기에서 끝.
동춘당 송준길 종가의 가양주인 국화주는 대전무형문화재 제9-나호로 작년 2월에 지정이 됐어요.
동춘당 국화주는 송준길선생께서 '문정공'이라는 시호를 받을 때 종가에 하사했던 궁중의 술이랍니다. 송준길 종가의 13대 종부이신 김정순보유자가 전통 제조법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2012년 대전세계조리사대회의 공식 만찬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오징어오리기와 송편, 약밥은 각색편 보유자 이만희선생님이, 육개장은 국화주 김정순보유자로부터 배울 수 있습니다.
일찌감치 수강신청이 마감된 송순주 강좌가 4월 12일 시작됐어요.
저는 수강신청을 하지 못했지만 송순주 이야기를 듣기 위해 '청강'을 했는데요. 요리와 달리 술을 담그는 거라 그런지 남성 수강생도 두 명이나 있네요.
송순주의 역사와 재료, 담그는 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잘 익은 송순주를 시음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계속해서 누룩빚기와 밑술담기, 본술담기 강좌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2018 대전수라간 프로그램은 사용하는 재료비만 부담하고 수강은 무료입니다. (위 일정표 참조)
그런데, 수강신청을 해놓고 오지 않는 신청자가 있다고 하네요. 여기서도 노쇼가 발생하는 건데요. 인기 강좌로 수강신청을 일찍 마감하는 바람에 배우고 싶어도 신청을 못한 사람이 많은데, 취소신청도 없이 안 나타나고 말았답니다.
우째 이런일이... 이건 다른 사람의 기회를 빼앗는 행동이니 절대로 그러면 안 되겠습니다.
앞으로 각색편 4회, 육개장 2회, 약밥, 송편, 오징어오리기 각 1회씩 수강신청할 수 있고요. 국화주는 송순주와 마찬가지로 한 강좌가 4회에 걸쳐 있습니다.
전통 방식의 술과 음식 한 번 배워볼까요?
2018 대전수라간 수강문의
대전전통나래관 042-636-8062, 8088
2018 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