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베란다 창문 안으로 따사로운 햇살이 쏟아져 내리는 한가로운 평일의 오후. 간간히 실려오는 꽃향기에 문득 흐드러진 꽃밭속에 파뭍혀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계절. 바로 봄입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초목의 앙상했던 가지에 어느덧 꽃망울이 하나둘 맺혀가고 성급한 계절의 따듯함에 못이겨 저마다의 향극한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향긋한 하루를 그냥 흘려보낼순 없겠다는 마음에 집에서 가까운 정림동 벚꽃길로 마냥 내달려 봅니다.
대전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정림동은 호남선 철도가 가로지르는 갑천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숲 아래에 위치하였다하여 숲밑들(수미뜰)이라고도 불리우는 한적하고 보기드문 아름다운 동네이기도합니다.
정림동 갑천 둔치에는 10㎞에 걸쳐 벚꽃나무가 심어져 있는데요. 바로 이곳에서 매년 벚꽃축제가 열린답니다. 올해에는 4월 7일부터 정림동 벚꽃축제가 열리구요.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니 벌써부터 축제가 마냥 기다려 집니다.
벗꽃이 만개한 정림동 갑천둔치 벗꽃축제장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정림동 벚꽃길에 도착해서는 벌써부터 만개한 벚꽃의 아름다움에 입을 다물수가 없었습니다. 갑천둔치에서 불어오는 솔바람에 향긋한 벚꽃내음이 제 마음과 코를 간질이며 정림동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가고 있었어요.
정림동 주민들이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은 아마도 벚꽃향기 가득한 아름다운 곳에서 사는 이유가 아닐까요?
길 아래로 내려앉은 벗꽃이 마냥 천사같아
예년보다 일찍이 찾아온 따듯한 봄의 기운 때문인지 성급한 봄의 심술때문인지 하얀 벚꽃이 서둘러 만개한 정림동 벚꽃길.
이곳에는 벌써부터 벚꽃의 향기를 쫓아 봄을 즐기려는 상춘객들과 마을 주민들로 북적였습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고사리손 꼬옥 붙들고 나들이를 나온 아이들. 짧은 점심시간 벚꽃길을 걸으며 소중한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려는 직장인들의 얼굴. 벚꽃보다 더 화사한 미소가 번져가고 있었어요.
고사리손 꼬옥 잡고 벗꽃나들이를 나온 아이들
점심시간 벗꽃길을 거니는 상춘객의 미소가 아름답다
벗꽃아래 아이들은 언제봐도 귀엽다
정림동 벚꽃길따라 갑천이 휘감아 돌고 있는데요. 습지 생태게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갑천변에는 천연기념물 등 많은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아이들에게는 또다른 생태학습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겨울에는 청둥오리를 비롯한 노란턱멧새, 딱새, 황조롱이 등 희귀조류들이 서식하는 곳이기도 하고요. 수달과 삵 그리고 미호종개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운이 좋다면 갑천변 벚꽃길을 걸으며 천연기념물을 만나는 행운이 따를지도 모른답니다.
갑천 습지생태 보호 구역 내의 천연기념물 조형물
올해로 7번째로 개최되는 대전 서구 정림동 벚꽃축제는 오는 7일 정림동 갑천 둔치에서 개최됩니다.
축제가 열리기전 벚꽃이 만개하고 주중에 비소식이 있어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요. 이번 축제는 갑천을 따라 10㎞넘에 이어지는 벚꽃길을 걷는 갑천누리길 걷기대회를 비롯해 도자기 만들기, 투호던지기 등 각종 행사는 물론 플리마켓, 먹거리 나눔 바자회를 개최해 큰 즐거움을 더해준다고 합니다.
또한 난타, 전통춤 등 다양한 문화공연과 주민 장기자랑이 개최되어 주민화합은 물론 대전시민이 함께하는 축제가 된다니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특히 오후 9시에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열려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고 합니다. 이번 주말 오후 아이들 손을 부여잡고 정림동 벚꽃축제장에서 소중한 추억 한조각을 채우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