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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대전시립미술관 20주년 전시! 전환의 봄, 그 이후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때가 20대라고 합니다. 20대는 새로운 꿈을 향한 도전의 시작점이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때라고 합니다.

여기 대전시립미술관이 개관한지 20주년이 되는 해가 되었습니다. 미술관으로 또다른 새로운 도전의 시작점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때가 되었습니다. 대전시립미술관은 또다시 새로운  미술의 역사를 쓰기 시작합니다.

 

대전시립미술관 20주년 전환의 봄, 그 이후

2018년 3월 20일(화) ~ 5월 13일(일)
화 ~ 일 10 : 00 ~ 19 : 00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10 : 00 ~ 21 : 00
*입장시간 : 관람 시간 종료 30분 전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문의 042) 120 [대전광역시 콜센터]

 

 

대전시립미술관은 중부권 미술 원동력의 기점입니다. 대전시립미술관은 지역 청년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한 지속적인 전시를 진행해 왔습니다.

대전시립미술관의 개관과 함께 전시의 길을 함께 해온 작가들이 117명에 이르렀습니다.  대전시립미술관 20주년 '전환의 봄, 그 이후'전시는 이렇게 미술관과 함께 성장해온 작가 중에서 국내외로 활동이 활발한 14명의 작가와 함께합니다.

 

 

대전시립미술관 20주년 '전환의 봄, 그 이후'는  넥스트코드라는 이름의 기획전시입니다.  넥스트코드 기획전시는 초창기에 <전환의 봄>이라는 이름으로 막을 열었습니다.

그러다가 2008년부터 <넥스트코드>로 이름을 바뀌어 오늘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14명의 작가들은 독특하며 실험정신이 강한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작가들은 마치 기존에 존재해 왔던 미술 작품의 틀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을 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작품 하나 하나 마다 실험 정신을 볼 수 있는데요. 재미있고 독특한 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 권종환 작품

        

1. 권종환

권종환 작품의 오브제는  악기와 솜 입니다 . 오브제 는 프랑스어로 어떤 사물이나 물건을 뜻하는데, 물건이나 소재를 가지고 새로운 주제를 표현하는 기법을 일컫습니다.

권종환 작가는 실제의 악기들을 솜이라는 오브제를 통해 새로운 재현을 시도합니다. 상실을 통한 미지의 세계를 표현 한 걸까요? 작가는  솜으로 인해서 그 악기가 가지고 있는 기능은 상실하지만 재현된 공간에서 또 다른 시공간 차원을 열기를 원합니다. 작가가 열고자 하는 또 다른 시공간 차원은 어떤 공간일지 느껴보세요.

 

▲ 고산금 작품

 

2. 고산금

고산금 작가는  신문의 기사를 한 땀 한 땀  수놓듯이 진주 구슬로 글자를  표현한 작품입니다. 마치 점자를 진주로 표현한 작품이라 생각하시면 이해하시기 편하실 거예요. (점자 : 손가락으로 만져서 읽을 수 있도록 종이 위에 도드라지게 점으로 표시한 문자)

고산금 작가는 말합니다.

" 매스 미디어의 진실, 혹은 한계와 오보에 대한 항의, 그리고 언어가 동시적으로 가지는 투명성과 불투명성, 진실에 대한 폭로와 숨김이라는 양면성을 지적했다."

 

▲ 김동유 작품

 

3. 김동유

김동유 작가는 다양한 기법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김동유 작가는 현대미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기법을 적용하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펼친 역량 있는 작가입니다.

김동유의 독특한 시대상 읽기는 유명인의 초상화 작품을 통해서 볼 수 있는데요. 작은 사진의 픽셀을 이용하여 전체의 초상화를 구현해나가면서 대중의 아이콘을 접목시킵니다. 김동유의 작품은 가까이 그리고 자세히 보아야 더 의미 있고, 재미있습니다.

 

▲ 육태진 작품

 

4. 육태진

1960년 생인 육태진은 텔레비젼를 처음 경험한 세대입니다. 육태진은 영상이라는 시각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요.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에 자본주의로 인한 소비 중심 문화를 겪으면서 영상과 가구의 결합 작업을 펼칩니다.

미디어의 변화 속에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 걸까요? 육태진의 '유령 가구' 작품을 보면 마치 자신의 자아를 표현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본주의 광고 영상과 급변하는 미디어의 흐름 속에 자기 자신은 먼지가 수북이 쌓여있는 낡은 전통가구로  머물러 있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입니다.  

 

▲ 이원경 작품

 

5. 이원경

이원경 작가는 알루미늄 선으로 뜨개질하는 작가입니다. 이원경의 뜨개질은 새로운 생명체를 만드는 특별한 손작업을 보여줍니다. 이원경 작가의 손을 거치게 되면 한낱 미물도 거대한 생명체로 돌변하게 됩니다. 마치 일본 에니메이션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환상의 세계에 펼쳐지지요. 이원경 작가의 작품과 함께 몽환적이고, 환상의 세계로 함께 여행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 박은미 작품

 

6. 박은미

박은미 작가는 독일 유학 시절의 경험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매체에 노출된 폭력성에 대해 무감각해져 있는 자신을 바라보며 미디어가 사람이 의식세계와 행동을 주관하는 것을 고민합니다. 

박은미 작가는 자신의 캐릭터를 천사의 모습에 투영합니다. 그리고 악마의 모습에도 투영시킨 작업을 합니다. 인간의 태생은  성선설 인가, 성악설인가를 고민하는 걸까요? 관연 정답을 누가 알 수 있을까요? 보는 이도 생각에 잠기게 하는 작품들입니다.

 

▲ 윤종석 작품

 

7. 윤종석

윤종석 작가는 사물을 관찰하는 남다른 특별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윤종석 작가는 현상과 사물을 탐구하고, 관찰하여 그 본질이 말하는 것을 찾아내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작가입니다. 점과 선을 무한 반복하는 기법을 사용하는데요. 마치 르네상스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의도가 전달되는 듯한 작품이었습니다.

 

 윤지선 작품

8. 윤지선

윤지선 작가를 마법의 재봉사라고 하고 싶네요. 전래동화에 나올 법한 마법의 재봉사요. 윤지선 작가는 자신의 얼굴에 재봉질을 하여 자신의 또 다른 자아를 끌어냅니다.

우리는 우리 속에 수많은 자아가 존재합니다. 윤지선 작가도 마찬가지겠지요. 윤지선 작가는 광목천에 자신의 얼굴과 배경 전체가 덮일 때까지 덧박고 덧박아  작업을 합니다. 우스꽝스러운 얼굴, 흉측한 얼굴도 있네요. 슬픈 얼굴도 있고요. 어떤 작가보다도 자신의 내면을 가장 깊이 들여다보고, 자신의 자아상를 가장 직접적으로 표현한 작가라 생각이  듭니다.

 

▲ 함명수 작품

 

9. 함명수

함명수 작가는 붓질에 끊임없이 실험을 하는 작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형상이나 모습을 보이는 그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고요. 끊임없는 붓질을 통해 오히려 그 본 형상을 일그러뜨리는 작업을 하는 듯합니다.

유리창 밖에서 바라보는 비 오는 풍경 같기도 하고, 의도적으로 일그러뜨려 외형을 바라보게 하는 작품을 그렸습니다.  함명수 작가는 회화의 본질을 쫓으며 새로운 자기만의 영역을 창출해 나가고 있습니다.  

 

▲ 김지수 작품

 

10. 김지수

김지수 작가는 예술가이자 실험가라고 표현합니다.  김지수 작가는 사회학자, 생물학자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합니다. 김지수 작가는 자연과 인간의 상호 관계를 작품 속에 담아내고 싶어 합니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새로 창조하고 다시 배치하는 자연과 인간과의 조화로움과 생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작가입니다. 

이 작품을 보면서 느낀 점은 하늘  공중에 떠 있는 새로운 공간이 생각이 났습니다. 공중이라는 새로운 공간의 창조, 새로운 공간에서의 자기 영역과 자유로움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했습니다.

 

▲ 오윤석 작품

 

11. 오윤석

 

오윤석 작가는 보이지 않는 관념을 보이는 관념으로 표현하려고 끊임없이 시도합니다. 오윤석 작가는 종교적인 경전을 분해하고 재해석합니다. 동양적 사유를 현대미술로 재구성하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오윤석 작가는 종이에 글자들을 오려내고, 그 공간이 빛으로 채워지고 통과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종교와 동양 사상을 표현하고 싶어했나봅니다. 빛이란 모든 생물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생명의 근원이고, 빛을 통해 창조의 시작을 얘기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 허구영 작품


 12. 허구영

허구영 작가는 작은 소소한 일상의 습관을 작품에 반영합니다. 시간의 찰나와 시간시간 사이에서 오는 기다림과 여유로움 속에서 작품 활동이 진행됩니다. 하루하루가 쌓이고 쌓여진 습관이 모여서 작품으로 탄생합니다.

허구영 작가는 비언어, 비대상, 비사상 이런 것들이 겹쳐 지고, 결국엔 무아지경에 이르는 작가의 자아를 발견한다고 합니다. 비언어, 비대상, 비사상이라는 말조차도 너무 관념적이고, 이런 관념을 작품으로 표현했다는 것이 사실 저에게는 너무 어렵게 다가왔습니다. 

 

 

▲ 박용선 작품

 

 

13. 박용선

박용선 작가는 자연에 대해 끊임없이 간섭하고, 끊임없이 개입하려는 작가입니다. 박용선 작가는 자연에 대해 고찰하고, 자신과의 관계성에 집착합니다. 시들고 결국엔 없어지는 낙엽에 박용선 작가는 관여하고, 시간을 정지시켜 완전한 상태로 만들려고 시도합니다.

결국엔 없어질 수밖에 없는 자연에 대해 역행을 하는 작업들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일상에 있어지는 사소한 것들조차 박용선 작가는 시간 속에 보내고 싶지 않은가 봅니다.

맞아요. 정말 우리에게 일상 중에 있어지는 작은 것들이지만 생명을 가지고 있고 나와의 연결고리가 있는 것들이 영원히 보존될 수 있다면 좋겠지요. 한편으로는 자연의 순리에 맞기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 홍상식 작품

 

14. 홍상식

홍상식 작가는 재미있는 시도를 하는 작가입니다. 기존의 설치, 조각, 물성에 대한 전형적인 방식의 틀에서 벗어나고자 새로운 시도를 합니다. 현대조각 분야에서 새로운 조형의 방식을 개척하는데요.

국수, 일회용 빨대 등 독특한 소재를 사용하여 붙이기도 하고, 밀고 당김으로 나타나는 새로운 조형물을 만듭니다. '빨대를 빨다'라는 작품에서 읽을 수 있듯이 홍상식 작가는 자본주의 소비문화를 은유적으로 표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