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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대전사람들

알쓸신잡(JOB)인 대전 청년도예가 이지찬, 자신만의 길을 열어가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전국적으로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된 것 아시나요?

대전광역시에서도 시민의 문화권리 증진을 위한 특별한 행사가 매달 펼쳐지고 있습니다. 어김없이 다가오는 2월 마지막 주 수요일도 기대되는데요. '이응노미술관'과 '(주)해본사람들'이 함께 대전 지역에서 활동하는 신기한 직업인을 소개하는 시간을 열고 있습니다.

 

혹시 도예가라는 직업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다큐멘터리에서 수염과 머리를 기르고 아궁이에 불을 지피거나 영화' 사랑과 영혼'처럼 이승과 저승을 넘나들며 예술의 혼을 불사르는 직업을 떠올리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첫번째로 만난 알쓸신잡 人은 이지찬 청년도예가였었습니다. 이지찬 씨는 현재 서구 월평동에서 '찬 도예공방'을 운영 중인데요. 대전 시내 한복판에 도예 공방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나중에는 직접 찾아가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이지찬 도예가는 자신을 행복을 빚는 도예가로 소개해주셨습니다. 이번 알쓸신잡 프로그램에서는 예술가로서의 도예가, 직업인으로서의 도예가, 대전에서 자라 직업과 진로 세계를 펼쳐온 청년 시민으로서 나누는 솔직한 공감의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이지찬 작가는 자신이 방황하며 년의 시기를 보냈다고 소개했습니다. 방황 후에 도예가의 직업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대화 중의 솔직함 속에서 그가 빚어내는 토기 또한 얼마나 진솔함이 묻어날지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삶에 만족한다고 하니 작품 안에서도 만족과 행복이 묻어나겠지요?

 

건강을 통해 삶을 돌아보고 예술의 길을 꿈꾸게 된 10대.

이지찬 도예가는 건강을 통해 삶을 고민하게 되는 10대를 보냈습니다. 고등학교 재학 시 폐에 구멍이 생긴 질병을 발견하면서 삶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시작했다고 합니다. 병원에 오래 있다 보니 자연스레 웃음이 없어졌는데 만화책과 어머니를 통해서만 웃음을 가질 수 있었던 속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지찬 작가는 자연히 누군가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만화를 그리는 삶을 꿈 꾸게 되었습니다.

학력이 사회적 부담이던 시절, 우연히 4년제 대학 진학.

자녀의 학력이 부모의 자랑이 되고 개인의 자존감 및 삶의 꼬리표로 강하게 작용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지찬 도예가가 대학에 입학하던 시기는 지금보다 더 학력의 힘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이지찬 도예가는 가족의 권유와 희망에 따라 4년제 대학을 진학합니다. 본인의 진학 의지도 부모님에 대한 마음에서부터였다고 합니다. 우연이라기에는 너무나 필연같이 이때의 전공이 이지찬 작가를 도예가의 길로 안내하게 되었습니다. 만화가 대신 도예가의 길을 걷게 된 것이지요.

 

 

흙을 만지는 낯선 전공, 방황 속에서 찾은 자신의 길.

애초에 하고 싶은 것을 배우지 않은 만큼 학사 과정에 적응하는 일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학과 수업 대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보이기도 하고 점차 욕심을 쫓는 삶을 내려놓았다고 하네요. 안정적인 삶을 쫓아 경찰 공무원을 준비하지만, 소명과 절실함 없이 무턱대고 두드린 곳의 문이 쉽게 열릴 리가 없었습니다. 전공과 상관없는 직장에서 일하다 결국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자발적으로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도예'를 전공으로 살아나갈 수 있겠다는 확신.

이지찬 도예가에게 '도예'라는 진로가 처음에는 모호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졸업을 하고 도예가로 살아가는 동문이 많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졸업 후 직업을 도예가로 삶을 이끌어가는 선배를 통해 자신 또한 도예가로 사는 삶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했다고 합니다.

20대에 크게 두 차례의 방황 가운데 졸업 후 다른 일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작업실에서의 직업에 대해 즐겁다고 말하는 이지찬 도예가입니다.

 

이날 행사는 이야기 주제를 <직업과 성공, 그리고 행복>으로 하였고 도예가의 노하우를 배우는 <나만의 그릇 만들기_물레시연 및 체험>활동을 하였습니다.

 

대전 청년이 말하는 도예가의 삶.

도예가라는 직업은 수입이 불규칙적이나 정신적으로는 자유롭다고 합니다. 스스로 사업을 주도하는 만큼 직업인으로 사는 삶 또한 자신이 주도해 나간다고 느낄 때가 많다고 하네요. 이 때 중심과 균형을 갖추며 직업인으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외국에서는 취미로 해오던 '도예'를 퇴직 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합니다.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 자신의 작품을 상품으로 팔라고 하는 때가 온다고 하는데요. 도예는 사람이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매력이 있다고 하네요.

 

이날 여러 시민은 대전만의 <문화가 있는 날>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대전에는 다양한 직업을 일구어 나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2월 알쓸신잡에서는 연사로 구자홍 마에스트로가 함께 합니다. '비노클래식'에서 현악기를 만들고 판매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자립과 치유를 위한 교육을 제공하고 계시는 분입니다. 매월 펼쳐지는 대전 지역 이색 직업인과의 솔직한 만남에 함께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응노미술관 문화가 있는 날 행사 '알쓸신잡' 2월 행사 안내>

- 일시 : 2018년 2월 28일 (수) 19:00-
- 장소 : 이응노미술관 로비 (대전광역시 서구 만년동 396)
- 주제 : 장인의 손가락, 현악기와 함께 해온 삶과 나에게 맞는 현악기를 찾아가는 법
- 2월의 직업인 : 구자홍 마에스트로 (비노클래식 대표)
- 신청링크 : https://goo.gl/forms/5pBlvuY0RhnRpLTN2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아래 블로그를 참고해주세요 : https://blog.naver.com/haebonpeople/221207021219

미처 알지 못했던 전문분야 종사자인 재능청년을 만나고 알아 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대전의 숨은 매력 인물 찾기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2018년 첫 번째 '알쓸신잡'이 진행 된 이응노 미술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