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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대전사람들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5기 입주작가를 응원합니다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5기 6명의 작가가 입주를 마치고 본격 작품활동에 들어갔습니다.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이하 테미)는 2014년 3월 개관한 시각예술 레지던시인데요. 30년간 테미도서관으로 사용하던 유휴공간을 활용해서, 해마다 국내외 시각예술작가를 선발해 주거와 창작, 교류와 연구활동을 하도록 제공하고 있어요. 올해 벌써 5기를 맞았네요.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새 작가들을 맞아 붉은색 현수막으로 새단장을 했다

 

국내 작가 5명(박용화, 서혜순, 정유미, 고재욱, 성정원)은 11개월간, 국외 작가 3명(츠요시, 아키코, 브렘벡)은 각각 3개월씩 테미예술창작센터에 거주하게 됩니다. 

입주작가들은 지난 2월 6일부터 사흘간 오리엔테이션을 가졌어요. 각자의 작품과 활동에 대한 소개와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작가와 작가가 작품으로 만나 소통과 교류의 시간을 갖고, 아트앤아트갤러리 등 원도심갤러리 10 여 곳를 탐방했고요. 

청춘다락 같은 기존 유휴건물을 새로운 용도로 바꿔 활용하고 있는 재생공간 팀방에 이어 대전시립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의 전시를 관람했어요.

또 대전근현대전시관 등 대전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공간 역사적 현장(산업은행, 동양척식 대전지점대전형무소 망루&우물 등)과 창작활동에 도움이 될 공간(시민창작센터 팹랩, 시제품제작 팹랩, 웹툰창작센터, 아트센터 쿠)을 둘러보았다고 해요. 정말 빡빡한 일정이었네요.

테미예술창작센터 김경완 차장은 "오리엔테이션은 입주예술가들이 대전을 알아가는 과정으로 준비했고, 앞으로 입주 작가들의 창작활동에 많은 도움이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작가들의 창작공간 구경도 하고 포부도 들어볼 겸 테미를 찾았고, 그 시간에 테미에 있었던 네 작가를 만났습니다.

 


먼저, '사운드 아트' 분야의 서혜순작가를 만났어요. 


서혜순 작가는 프랑스 ESAP 피레네 고등미술학교에서 대학과 석사를 마친 후 3년간의 작품활동을 하다가 귀국했다는데요. 삶에서 경험하는 (환경)소리에 관심을 갖고 작업을 한다고 해요. 청년기부터 10여 년간 외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초기에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었고, 사람의 목소리를 비롯해 주변의 사소하거나 익숙해서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 '소리'라는 매체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대요. 소리의 영역은 매우 넓지만, 그 소리들과 또 다른 상황을 작업으로 나타낸다고 합니다. 

서혜순 작가는 현대미술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답을 알아야 하느냐?'고 묻고 싶대요.  하나의 경험이며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라는 열린 눈으로 예술을 대하면 될 것 같다고 합니다. 

 

서혜순작가의 포트폴리오

 

정유미 작가는 회화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예요.

서울과 런던, 그리고 다시 서울, 대전 등으로 옮겨다니며 작품활동을 해왔다는데요. 작품활동이 환경의 영향을 받는 편이랍니다.

그래서 그동안 진행해온 'Scene', 'Silent Memory', 'The wall in the mind' 시리즈가, 체류했던 장소에 따라 구분된다고요. 이렇게 정작가가 주변환경의 영향을 받는 것은, 이에 대한 관찰이 작업의 중요한 시작점이 되기 때문이래요.

정유미 작가는 아직은 정리가 되지 않았다면서도 거주 겸 작업실을 보여주었는데요.  ∼! 저도 막 그림을 그리고 싶은 생각이 막 샘솟고 막 그러네요.

 

정유미 작가의 작업실 겸 주거공간 엿보기

정유미작가의 포트폴리오

 

다음은 회화 분야의 박용화작가입니다. 


20살이 되면서 집을 떠나 타지역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이후 대학원과 작품활동을 위해 지역을 자주 옮겨다녔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낯선 공간에서 반응하는 감정에 집중하게 됐고, 공간에 적응하기 위한 행위로 주변을 관찰하고 연구하게 됐대요. 그래서 주변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나 반응에 대한 것을 중점적으로 다루게 됐다고 하네요.

 


박용화작가는 정육점이 즐비한 동네에 산 적이 있는데, 갑자기 변한 주변 환경에서 매일 보는 고기에 대한 시선이 이전과 다르게 다가왔대요. 이후 도축장 현장리서치를 통해 고기에 대한 내적 감정의 이미지로 재현해, 정육점에 들어가 작품을 보여주는 프로젝트 전시를 하게 됐답니다.

작가로서 작업공간에 갇힌 느낌이 동물원 같다는 생각에, 대전 오월드에 자주 방문해 동물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작품활동을 펼치겠다고 합니다.

 

2016 박용화작가의 프로젝트 전시_정육점 발견한 감정 이야기

 

시모코가와 츠요시(下小川  毅志)는 1분기에 입주한  일본인 작가입니다. 설치미술 분야의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해요.


일본에서 여러 차례 개인전을 가졌고, 지난 2015-16년에는 청주 Art Studio에서 작품활동을 한 경력이 있어요. 벌써 한국 생활 3년차가 된다고 합니다. 초반의 작품은 '무지개를 찾는 소년'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이 이야기를 직접 묘사하거나 연상을 시키는 작품을 주로 만들어왔다는데요.


최근에는 풍경이 작품의 소재가 되고 있다고 해요. 그동안 만났던 공간적인 한국과 친절한 한국인으로부터 받은 감정들이 다양한 매체의 작품으로 탄생됐답니다. 3개월간의 테미예술창작센터 창작활동을 마치면 일본으로 돌아가 열심히 작품활동을 할 예정이라네요. 

 

시모코가와 츠요시의 작품들

 

고재욱 작가와 성정원 작가는 만나보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었어요. 

고재욱 작가는 작년 6월부터 열리고 있는 '송은 수장고'(서울)' Not your 사회 ordinary art storage 展'(5월 26일까지)에 참여 중이라고요. 개인의 감정과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사건들과, 또다시 그 현상들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사회 속에서 자신이 작가로서가 아니라 한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실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재욱 작가의 포트폴리오

 

성정원 작가는 미술교육이 전공이지만, 자신이 발견하고 만들어 낼 수 있는 조형활동을 지속하고 싶어 작가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작품은 시간과 관계의 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대요.


성정원작가의 '상상 이동을 위한 면(面)'

 

외국작가로는 츠요시에 이어 아키코 (Akiko, 일본)가 2분기에, Tobias Brembeck(독일)가 3분기에 입주 예정입니다.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에는 매년 새로운 예술가들이 입주해 열심히 창작활동을 해 왔어요. 그동안 작가들의 예술혼으로 대전 지역 미술의 밑거름이 돼 왔습니다. 

4월에는 작가들의 프리뷰전과 함께 오픈스튜디오 행사가 열릴 텐데요. 대전을 기반으로 펼친 창작활동의 결과로 전국에서, 그리고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예술가들로 발돋움 하기를 응원합니다.

 

 

2018 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2018 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2018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