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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대전사람들

청소년 누구나 정상회담@대전 '꼭 학교를 다녀야 하나?'

'내게 있는 고민을 주제로 제시하고 그 고민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 나누면서 대안을 찾고 함께 해결해 나간다면?'

'학교, 마을 또는 직장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기도 하고,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은 공공에 제안을 할 수 있다면?'

지난 2월 5일부터 10일까지 6일간 대전 곳곳에서는 누구나정상회담@대전이 열렸습니다.

누구나정상회담@대전은 "여기 여기 붙어라~" 놀이처럼 한 사람의 대장이 고민을 제시하고 그 고민에 동참하고 싶은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자유로운 방식으로 이야기 나누는 자리였는데요.

청소년, 청년, 며느리, 유부남 등 다양한 사람들이 예술, 정치, 휴대폰 등 65개의 주제를 가지고 대전 곳곳에서 자발적이고 독립적으로 진행했습니다.



누구나정상회담@대전 기획에 함께한 김보경씨는 "삶의 다양한 문제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기보다 여전히 페이퍼정책으로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 우리에게 필요한 정책은 시민에게서 나오기때문에 시민의 의견을 모아보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하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많은 주제들 중 청소년 아이를 둔 엄마로 5일차(9일) 청소년들의 회담 자리에 함께 참여해봤습니다.


누구나정상회담@대전-'꼭 학교를 다녀야 하나?'

참여자 : 구봉중 이세형(대장)·윤참비, 느리울중 이형민, 봉우중 임찬혁, 무주 푸른꿈고등학교 박지원 
청소년교육공동체 꿈앗이 이향숙·이미라·전선경·이영자·이경숙, 관저마을신문 양금화, 월간토마토 오시내 외1인

 


9일 오후 5시 관저동 품앗이카페에서는 '꼭 학교를 다녀야 하나?'를 주제로 누구나정상회담@대전이 열렸는데요.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청소년, 마을 어른과 청소년에 관심이 있는 전직 교사, 월간 토마토 기자, 관저동 청년이 함께 했습니다.

대장 이세형 학생을 비롯한 청소년들이 회의를 통해 '어떻게 변해야 학교를 다닐 수 있을까?'란 주제를 추가하게 되었다고요.

누구나정상회담은 참여자 모두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 후 질문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포스트잇에 적어보고 생각을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주제1 '꼭 학교를 다녀야 하나?'

헉! 어쩌면 이런 주제 자체를 가져온다는 것만해도 일반 어른들에겐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는데요. 먼저 '꼭 학교를 다녀야 하나?'에 대한 찬반 의견과 이유를 들어보았습니다.



다녀야 한다

 다니지 않아도 된다

-의무교육까지는 다녀야 한다.

-인간관계를 배울 수 있음.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을 가르치는 학교로 변한다면 다녀야 한다.

-가장 많은 친구들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꼭은 아니어도 다니면 한다.

-같이 놀 친구가 없다.

-다양한 분야를 접할 수 있는 기회이다.

-다른 사람과 만날 수 있는 공간.

-조직사회를 배울 수 있다.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지 않아서...?

-안다녀도 된다. 자신이 알아서 잘 한다.

-우리가 크면 시대가 바뀔 것인데 4차산업혁명이 일어나면 로봇이 인간의 어떤일을 대체할지 모름.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미래에 어떤 도움이 될지 모름.

-뚜렷한 목표가 있다면 자기길을 가도...(걱정은 되지만)

-4차산업혁명이 오면 기계가 다 하기때문에 입시교육보다 창의성을 길러야 한다.

-인터넷엔 정보가 넘쳐나기 때문에 궁금한게 있으면 인터넷에 물어 보면됨.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이 기초지식(계산, 말하는 것)만 빼면, 자신의 미래와 연관이 없다면 대부분 많은 필요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지식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다니는 고통이 다니지 않을때보다 심해서

-지금의 교육(대학을 가기위한 경쟁)에서는 원하는 바가 있다면 다른 길을 모색할 수도

-교과목보다는 삶의 현장을 배우는것도 좋다.

-경제적 자립이 가능.

-학교를 다니지 않고도 지식이나 인맥(친구)가 충분하면 안다녀도 된다.


 

학교에 다니는 것에 대해서는 찬반으로 나뉘어지기보다 이유에 따라 한 개인의 생각도 찬반 의견을 동시에 가지기도 했는데요.

다녀야 한다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학교는 다양한 친구를 만나 인간관계를 만들고, 작은 사회를 경험하며 지혜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의 잘못을 용인해 주는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배우고 성장해 나가는 것이 좋다."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있는데 미래에 어떤 도움이 될지 의문이 든다."

"초등학교 지식으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란 생각이다. "

"4차산업시대에 기계로 인한 실직을 면하기 위해 창의성이 있는 인재가 되어야 한다." 

 

지금의 입시 교육으로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른의 입장에서도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생활의 어려움이 없다면 삶의 현장에서 배우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시키는 대로 하기보다 뚜렷한 목표가 있다면 자격을 취득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

"학교가 정말 힘든 아이에게는 인생의 아름다운 시기가 고통일 수 있다."

 

하지만 부모로서는 걱정일 수 있고, 학생들도 학교 교육이 변한다면 다녀야 한다에 찬성 한다고요. 그렇다면 학교는 어떻게 변해야 할까요?


주제2 '학교가 어떻게 변하면 좋을까?'

가고 싶은 학교가 되려면 어떻게 변했으면 좋겠는지 각자 다양한 의견을 적고 내용을 함께 공유했습니다.



학교 시설

 교복

 급식

-책상, 의자 디자인 공모(편안함)

-책상 앞치마

-나무책상에서 플라스틱으로 바뀌었으면 좋겠고 의자높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교실문을 플라스틱으로 만든다.

-새로운 학교는 친환경 건물로

-계단 손잡이 철심 관리를 해야 한다.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수고로 학교 내 최신시설, 맛있는 급식을 주는 것


-교복을 입히려면 교복 살 돈을 줘야한다.

-후드나 패딩을 못 입게 면 선생님들도 입지 말아야 한다.

-교복 자율화 교복 안에서는 자유롭게

-두발 자유, 교복도 디자인, 옷감을 좀 더 신경 써주는 학교

-학교 체육복 입고 다닐 수 있었으면

-여학생 치마, 바지 혼용

-교복위에 점퍼 입을 수 있게(춥다)

-신발 신고 등교할 수 있도록 하기(실내화X)

-신발장이 있는 학교

 -학교에 밭을 만들어 학생들이 직접 재배하고 화단을 가꾸는 것

-점심식사 시간 늘려주세요.

-아주 맛있는 급식

-학교에서 간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한다.


 선생님

 수업

 기타

-다양한 직업의 선생님 

-선생님들 인성을 고려한다.

-정년퇴임을 앞둔 교장선생님 X

-학생들의 의견을 잘 반영해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교장선생님


-수업시간표는 내 마음대로

-학생들이 직접 수업 짰으면 좋겠다.

-배우고 싶은 것을 선택하여 배우는 학교 (C언어, 동영상편집, 프로그래밍, 게임)

-수업할 때 재미있는 수업놀이, 동영상 자료를 잘 보여주는 학교

-과목수를 세분화 시험의 비중을 줄이고, 여러 학교를 돌아가며 배움

-준비하기 힘들고 어려운 시험을 보는게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공부하고 얼만큼 잘 알고 있는지 난이도를 선택해서 푸는 시험

-시험이 없는 학교

-순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

-미래에 대한 것을 준비하는 수업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학생 서로간의 관계를 따뜻하게 할 수 있는 과정 필요

-토론문화. 내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게

-자율 토론식 수업

-방과 후 참여여부 선택 가능하도록

-방과 후 수업을 원하는 사람만 듣게 한다.

-규제가 덜 했으면

-문제있다. 벌점제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시간이 많은 학교

-쉬는 시간 비중을 늘린다.

-쉬는 시간 밖에서 뛰어놀 수 있는 곳

-딱딱하지 않은 학교

-백화점 같은 학교

-강당, 체육시설, 미술실, 음악실 등 자율개방

-반배치를 학생들이 원하는대로

-다양한 학교(책상, 교실, 교복, 교칙, 과목, 공부 등 전부)

-학생, 학부모, 선생님이 함께 회의


학생들은 교복 등 학교 생활의 자율이외에도 수업에 대한 변화를 요구 했는데요. 아래와 같은 다양한 의견들이 오고갔습니다.

"과목을 세분화하고, 여러 학교를 돌아다니며 특성화된 교육을 받았으면..."

"자신이 좋아하는 공부를 하고 시험은 난이도를 달리해 스스로 성취도 평가를 하는 것으로 한다면..."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는데 미래를 준비하는 수업을 배울 수 있었으면"

 

'요즘 아이들이란' 하던 생각이 무색할 정도로 다양하고 실천적인 의견들을 제시했습니다.

부모들의 걱정과 달리 스스로의 미래를 고민하고 있구나란 생각에 대견한 시간이었는데요. 또 청소년들은 어른들이 자신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신뢰가 쌓인 모습이었습니다.

누구나정상회담@대전에 참여한 소감을 빼놓을 수 없겠죠~^^



 

청소년들의  참여 소감 

"학교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보고, 그에 대안을 꺼내보고 함께 실천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활동을 해봤는데 학교를 변화시키고 싶어하는 어른들이 많구나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던 것 같아요."

"이런식으로 하다보면 무언가 바뀔것 같다는 희망을 보았어요."

"여전히 교장선생님이나 교육감님이 실행으로 옮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긴 해요."

"처음에는 어떡하지?란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재밌었구요. 이전까지는 내가 학교를 왜 다니지?란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얘기를 나누다 보니 내가 원하는게 뭔지 알게 되었어요. 여기서 나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얘기하니까 다른 사람은 무엇을 원하고, 모두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던 것 같아요."

"학교를 다니면서 이렇게 바뀌면 좋을 텐데...했던 제 생각을 말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이 좋았어요."


어른들의 참여 소감

"철부지 같이 보이던 청소년들의 생각이 깊다는 것을 느꼈고, 대안 제시까지 하는 걸 보면서 다시 보이고 새롭게 다가왔어요."

"불편함과 불합리한 것들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갖고 어떤 한 그룹이 아닌 학생, 학부모, 학교, 교육감 모두가 함께 변해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어요."

"제시한 대안들에 대한 실현 가능할까?란 의심이 있을텐데 뒷받침해 주는 것이 어른들의 몫이란 생각이 들어요. 여러분의 예쁜 생각들이 실천 되도록 꿈앗이 어른으로서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할께요."

"오늘처럼 화기애애하게 함께 한 시간이 없었던 것 같아요.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어른과 함께 해 줘서 좋았어요."

"친구들 이야기를 들으며 나의 때와 별로 바뀐게 없는 것 같아 씁쓸한 부분도 있었고, 친구들의 생각이 많은 만큼 이런 부분들이 빨리 개선되었으면 좋겠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학교 다닐때 싫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여전히 있더라구요. 하지만 그때는 우리가 뭔가를 바꾸려는 생각을 못했다라면 지금이라도 시작을 하면 바뀔 수 있겠구나라는 희망이 생겼어요."



청소년 이세형 대장을 도와 회담을 진행한 꿈앗이 이향숙 대표는 수장인 교육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힘들겠지만 교육감 후보들을 초청해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지 제안했습니다.

자리를 만들면 함께 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청소년들은 살짝 당황한 듯 했지만 함께 할 수 있다고 대답하더라고요.^^

현재 교육의 문제점과 이렇게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우리의 요구를 해결해 줄 수 있는지 공약적인 부분까지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봤으면 한다는데까지 나아간 회담.

누구나정상회담@대전의 취지가 바로 이게 아닐까요?


※ 아래 링크를 클릭! 하시면 6일간에 걸쳐 진행된 65개의 주제에 대한 전체 내용들도 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정상회담@대전 http://djnugun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