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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장터ㆍ골목길

대전 전통시장- 이른 아침 태평시장 소풍경

대전 전통시장 - 이른 아침 태평시장 소풍경

아침 8시, 출근 길 부근에 있는 태평시장을 잠시 방문했습니다. 굳이 장을 보기 위해서 전통시장을 찾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가끔 이렇게 시장을 찾는 것 만으로도 흥미롭습니다. 제 시대의 어머니들은 대부분 아침상을 차리기 위해서 시장을 방문해 두부를 사오셨고, 그 위로 올라가면 시장의 역사는 매우 깁니다. 하지만 저는 대형마트를 찾고 있죠. 딱히 시장은 저에게 잘못을 하지 않았지만 말이죠.

사람들이 모여 시끌벅적하게 만드는 공간, 전통시장은 예부터 그런 장소였습니다. 대전 태평시장은 대전으로 이사를 온 뒤에 가장 처음으로 방문했던 시장으로 기억합니다. 특히 이곳에서 판매하는 선지국밥은 말 할 것도 없이 맛있죠. 오늘은 이른 아침에 태평시장을 방문했습니다. 아직 사람들이 오고 가기도 전, 시장 속 닫은 매장이 더 많이 시간에 태평시장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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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태평시장 위치와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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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태평시장은 매일매일 열리는 상설시장입니다. 특정한 날에 열리는 전통시장은 아니기 때문에 아침이 여유롭게 느껴졌습니다. 아직 문을 열지 않은 매장도 있었고, 열었더라도 느긋하게 물건을 준비하는 모습이 한가로워 보입니다.


 

02|예전 같았으면 아침 장을 보고 있는 어머니들이 가득했겠지만, 현재의 모습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는 시장이 활발하게 열리는 시간과 연관이 되는데요. 아무래도 찾는 사람이 적어지기 때문에 문을 천천히 여는 것이겠지요.


 

03|지난 계란 파동이 있을 때도 저는 시장에서 계란을 사다 먹었습니다. 계란 한판에 약 1만원까지 치솟을 때도 태평시장의 계란은 매우 합리적인 가격이었죠.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그렇습니다. 힘들어도 가격을 올리는 경우는 거의 없죠.


 

04|시장에서 반찬을 사 먹어 본 적은 없지만, 지나칠 때마다 풍겨오는 맛있는 향기는 참기가 매우 힘듭니다. 특히 계란 옷을 입은 부침개나 전과 같은 반찬들은 꼭 한 번쯤 시선을 돌리게 하는 마법과도 같은 음식이죠.


 

05|두부를 만드는 모습을 얼마 만에 본 것일까요? 아주 어릴 적에는 어머니가 직접 두부를 만드시곤 하셨는데, 그것도 어느 순간이 지나니, 풍경이 사라졌습니다. 오늘은 그 흥미로운 장면을 두 눈으로 목격했습니다. 두부는 콩이었고, 이렇게 만드는 것이었지요. 개인적으로 두부를 엄청 좋아하기 때문에 두붓집 앞에서 계속 쳐다보고 있었네요.


 

06|어머니 손을 잡고 시장을 방문할 때 가장 싫어했던 공간이 바로 생선을 판매하고 있는 수산물 코너였습니다. 생선 비린내가 굉장히 싫었거든요. 지금은요. 없어서 못먹습니다. 특히 동태탕과 같은 경우는 별미가 됐죠. 크면서 이렇게 입맛이 변하나 봅니다.


 

07|오늘도 생선들은 손님을 기다립니다. 아니, 주인을 기다리는 것일까요? 태평시장에는 큰 수산물 가게가 몇 곳이 있을 정도로 시선하고 좋습니다. 몇 번 사서 먹어봤지만 항상 만족하고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요.



08|기타 유명한 시장처럼 태평시장의 규모는 그리 큰 편이 아닙니다. 이 좁은 공간에 시장이라는 이름처럼 매우 다양한 가게들이 들어서 있는데요. 저는 주로 이 길목의 끝에 위치한 선지국밥 식당 때문에 태평시장을 자주 방문합니다. 정말 맛있거든요. 기회가 되면 다음에 꼭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09|과일 가게들도 빼먹을 수 없죠. 얼마 전에 딸기를 1㎏ 사서 먹었는데요. 어찌나 달고 맛있던지 모릅니다. 시장은 농가와 직거래를 통해서 빠르게 과일을 수급하는 곳이 있으니, 방금 따온 과일을 맛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직접 과수원을 하는 분들이 시장 안에 가게를 갖고 있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 가게를 만난다면 정말 땡(?) 잡은 것입니다.



10|소소한 태평시장의 풍경입니다. 이른 아침이라서 맛있는 김밥과 빵을 판매하고 있는 가게를 소개하지 못했는데요. 시장 안에도 우리의 생각을 벗어나는 맛집들이 가득합니다. 특히 태평동은 소고기 국밥이 굉장히 유명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시장에서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소고기 국밥을 먹을 수 있는 가게가 몇 곳이 있습니다. 때때로 시장으로 여가와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 뻔한 인테리어와 비슷한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는 대형마트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릴 적을 회상할 수도 있죠. 이 소풍경이 태평시장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