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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장터ㆍ골목길

대전 신도꼼지락시장 hello~! hello~!

 

평소 서구에서 살아서 그런지 동구쪽은 잘 안가게 되는 것 같은데요. 오래간만에 동구로 방문했다가 신도꼼지락시장이라는 곳이 있다는 것을 보고 한 번 방문해 보았습니다.

 

그 골목은 자주 가보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깔끔하게 만들어진 시장이 있는지는 몰랐습니다. 게다가 한파가 몰아닥쳐서 시장의 물건들이 꽁꽁 얼었더라구요. 그래도 우럭통매운탕 재료를 사다가 해 먹어보긴 했습니다. 



 

신도꼼지락 시장이 이렇게 새모습으로 오픈하게 된 것은 해가 바뀌었으니 2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6년 12월에 가양동에 소비자 편의 증진 및 만족도 제고를 위해 리모델링 사업을 완료하고 LED조명시설과 전자홍보판, 고객쉼터등을 새롭게 조성했다고 합니다. 꼼지락이라는 말은 작은 것을 크게 펼쳐 이루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시장에 오면 뭐니뭐니 해도 군것질 거리를 먹는 것이 재미죠. 튀김이나 핫도그, 떡볶이등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갑자기 닥친 한파로 인해 거리에는 사람은 없지만 성공을 염원하고 한파도 이겨내려는 상인들은 그 자리를 지키면서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놓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줄줄이 굴비를 엮어서 걸어 놓는 것은 옛날에 법성포를 갔을 때 본 적이 있는 광경입니다. 그리고 광주를 갔을 때도 본 기억이 있습니다.

 

굴비는 참조기를 통째로 염장하여 말린 생선으로, 고려 때부터 조선시대까지 왕실에 진상되는 귀한 것이었습니다. 법성포 앞바다를 칠산 바다라고 부르는데 참조기가 매년 봄에 알을 낳기 위해 칠산 바다를 거쳐갑니다.

 

바다에서 사는 물고기들은 알을 낳기 전에 가장 기름지고 살이 통통하게 올라있는데 그때 잡은 참조기로 만든 굴비의 맛은 생선중 으뜸이라고 합니다. 

 



 

보기만 해도 춥죠. 이 온도에 거리를 나온 저도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거리에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꽁꽁 얼었지만 알과 조개가 들어간 해물탕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추운만큼 탕류가 땡기네요. 얼큰하게 만들어서 이 추위를 이겨내보고 싶네요.



 

겨울에 제철이라는 과메기도 보입니다. 포항에서 본 것만큼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겨울이라면 과메기 한 마리 정도는 먹어야겠죠. 

 

예로부터 먹어왔다는 과메기는 처마에 걸어놓으면 부엌 아궁이의 불로 인해 훈제가 되기도 하고 어떤 것을 재료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집집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다고 합니다. 겨울철에 말리기와 얼리기를 반복해서 만들어내는 황태와 과메기는 만드는 과정에서 비슷하지만 맛은 천지차이죠. 

 




또 겨울철 석화는 어떤가요. 이건 얼어 있지만 주문하면 신선한 것으로 다시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생긴 것은 저렇게 보여도 다른 조개류보다 일찍이 식용으로 사용되어서 선사시대에 주거지에서도 출토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이렇게 통으로 들어간 우럭탕을 저녁으로 선택했습니다. 식당에서 먹으면 양도 적고 비싸지만 시장에서 사서 가면 불과 15,000원 정도에 야채와 우럭 두마리가 들어간 우럭탕을 먹어볼 수 있습니다. 

 




시장구간은 그렇게 길지는 않은 편이지만 리모델링 되어서 그런지 쇼핑하기에는 괜찮은 느낌입니다. 주변에 주차할 수 있는 곳도 있지만 안에도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어서 차를 가져오셔도 좋습니다.




한파가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겨울이라고 해서 너무 움추려 있지 마시고 열정이 넘쳐나는 상인들이 있는 신도꼼지락시장으로 나와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래간만에 시장에서 쇼핑하는 재미를 본 것 같습니다. 금방 날이 저무네요. 감기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