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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장터ㆍ골목길

대전 마을 골목길 탐방-서구 갈마동 골목길

대전도시철도 갈마역 2번 출구. 이곳을 빠져나가면 대전 서민들의 터전인 빌라촌이 등장합니다. 원도심으로부터 멀어진 공간이라서 비교적 발전 속도가 느리지만, 마을 내부를 천천히 살펴보면 아기자기한 장소도 있고 청년들이 새롭게 오픈한 예쁜 카페들도 발견을 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골목이죠.

사실 이런 빌라촌을 골목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다소 고민이 되는 부분이지만, 지역 골목들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 시점에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빌라촌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이런 장소들을 새로운 골목이라고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갈마동 골목길의 소풍경을 담아보기 위해서 갈마동 일대 일부분을 다녀왔습니다. 실제 갈마동은 매우 크기 때문에 갈마역 2번 출구를 기점으로 그 주변 골목들을 걸었습니다. 아래 지도에서 그 거리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갈마동 골목길갈마역 2번 출구에서 출발해서, 다시 갈마역 2번 출구로 돌아오는 코스.




대전으로 이사온지는 약 1년 정도가 됐지만, 갈마역에는 처음으로 가봤습니다. 갈마역을 나서자마자 갈마공원이 크게 조성되어 있었는데요. 마을 주민들이 오고 가며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마을에는 공원이 있는게 상당히 좋습니다.

 

 


오래된 건물과 지어진지 얼마 안된 건물들이 함께 뒤엉켜 있습니다. 갈마동 자체는 매우 오래된 동네이지만 이곳으로 유입되는 사람들은 꽤나 있는 모양입니다. 대전 지역 내에서는 갈마동이 그나마 원도심과 가까운 편이고, 집 값도 합리적이기 때문에 마을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건물 이름에서 느껴지는 엔틱함과 해가 넘어가면서 보여주는 그라데이션이 뭔가 적절하게 어울립니다. 오래된 동네라는 것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걸아다니면서 만날 수 있는 소풍경도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사람이 사는 곳이라 그런지 그 흔적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오래된 자전거나 버려진 가구들을 보면 어딜가나 사람이 머물고 있는 장소는 다 비슷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죠.

 

 


계룡로367번길 88, 숫자가 반가워서 한 장 담았습니다. 마을 골목길을 걸으면서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죠. 도로번지수 주소로 변경되면서 길 찾기는 좀 더 쉬워진 것 같습니다. 이 다음 번지수는 단순하게 89번지가 될테니깐요. 다만 갈마동에 계룡로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알 수가 없습니다. 대전과 계룡에는 어떤 공통 분모가 있겠죠?

 

 


오픈을 준비중인 가게도 몇 곳이 있었는데요. 흥미로운 카페나, 식당 또는 액세서리점인 그것입니다. 1인 창업을 장려하는만큼 마을 곳곳에 예쁜 가게들이 많이 생겨나는 것은 골목길의 또 다른 매력입니다. 실제 여행을 할 때 그것들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죠. 저 또한 그렇습니다. 이 가게도 오픈을 한다면 한 번쯤 찾아가고 싶도록 인테리어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예쁜 테이블과 자전거는 좋은 피사체가 될 수 있죠.


빼곡히 빌라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나름의 질서를 갖고 있기도 하죠.


숨은 공간을 찾아봅니다. 거리를 걷다보면 생각보다 괜찮은 장소들이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게 골목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갈마동은 빌라들이 쭉 늘어서 있지만 생각보다 예쁜 공간들이 많습니다.


겨울이라서 해가 빨리 떨어집니다. 건물들 사이로 노을지고 있었고, 퇴근하는 차량들로 북적입니다. 조금만 더 있으면 집으로 돌아오는 사람들로 갈마동 골목길도 복잡해지겠죠.


골목길도 어두워집니다. 거리마다 한 두개씩 있는 조명들이 켜질 준비를 하고 있겠죠.


밤이되면 또 다른 공간으로 변신합니다. 근처 술집들이 활발해지고, 마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도 하고, 맛있는 디저트가 있는 카페에서 친구와 약속을 잡기도 하겠죠. 저도 오늘은 갈마동 골목길에 있는 흥미로운 카페에서 평소 좋아하는 말차와 초콜릿을 하나 즐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