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문화예술 수준이 나날이 높아져서 대전에서 하는 연주에는 다른 지역에서도 감상하러 원정을 오기도 합니다. 2018년 새해를 맞아 대전에서는 여러 신년음악회가 준비되었는데 어떤 음악회가 있었는지 보겠습니다.
1. 대전예술의전당과 대전시립교향악단이 함께 기획한 2018 신년음악회(2018.1.9)
대전시향의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제임스 저드 지휘로 비엔나의 신년음악회 부럽지 않은 멋진 음악을 감상했습니다. 1부에서는 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 서곡으로 시작해 아름다운 플룻 연주를 들려주는 플루티스트 최나경의 '카르멘환상곡' 등을 감상하고 2부에서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와 요제프 슈트라우스의 왈츠, 폴카를 들으며 어깨가 들썩이도록 신나는 힘을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대전예술의전당, 대전시립교향악단 신년음악회
2.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신년음악회(2018.1.12)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의 여러 팀이 다양하게 공연했는데, 화려한 한국 무용 상고무를 시작으로 국악관현악단의 연주(공우영 지휘)로 국악관현악과 민요, 아리랑환상곡도 있었습니다. 25현 가야금 연주자인 문양숙의 가야금 협연 후에는 크로스오버 아티스트인 양방언의 연주로 '프린스 오브 제주', '프런티어'를 감상했습니다.
25현 가야금 연주도 신기한데 양방언은 환상적인 곡으로 아시아를 넘나드는 지명도가 있는 아티스트라 티켓이 일찍 매진됐습니다.
대전연정국악원 신년음악회(2018)
3. 대전시립교향악단이 전하는 2018 KAIST 신년음악회(1.12)
대전시립교향악단이 준비한 신년음악회는 대전예술의전당에 이어 KAIST 강당에서도 한번 더 진행됐습니다. 대전예술의전당 공연과 같은 곡으로 구성하고 플룻 연주만 바이올린으로 바뀌었는데, 바이올리니스트 신민경이 생상스의 곡을 연주했습니다. 신민경은 현재 대전시립교향악단에서 제1바이올린 수석을 맡고 있습니다.
KAIST에서 열리는 문화행사는 보통 학기 중에 월 1회 정도 하는데 티켓 판매를 대행하는 아르스노바 사이트에서 좌석을 무료로 확보하면 됩니다. 연주 날짜에서 딱 1주일 전 정오부터 좌석 지정을 할 수 있는데, KAIST 학생들과 교수, 관계자 뿐만 아니라 대전시민 모두에게 활짝 열린 연주무대입니다.
*아르스노바 http://www.arsnova.co.kr/
2018 KAIST신년음악회
4.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념 희망콘서트 아름다운 나라(2018.1.14)
대전시민천문대어린이합창단이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개최를 기원하며 개최한 콘서트입니다. AURA 스트링 퀸텟, 챔버오케스트라오 함께 소프라노 강혜정, 바리톤 송기창이 함께한 아름다운 무대였습니다.
대전시민천문대어린이합창단은 대전시민천문대에서 2013년에 창단해 정기연주와 봉사 연주 들 활발한 활동으로 성장했습니다. 2016년에는 한국을 대표해 독일 드레스덴 세게어린이 합창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연주했고, 올해 2월에는 이태리 피렌체의 초청으로 베르디극장에서 공연한다고 합니다.
합창단의 역사는 길지 않은데 워낙 열심히 활발하게 활동해 국제적으로 지평을 넓히고 있는 어린이합창단입니다.
5. 대덕오케스트라 2018신년음악회-제26회 정기연주회(2018.1.10)
대덕오케스트라는 2000년에 대덕연구단지에서 창단한 민간오케스트라입니다. 창단하고 18년을 지나오면서 80여 회의 연주회를 통해 아마추어를 뛰어넘는 연주의 깊이도 갖추어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민간 오케스트라입니다.
21회 정기연주회부터 한국의 젊은 음악인을 초청해 수준 높은 협주곡을 연주하며 대전시민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대덕오케스트라 2018신년음악회
6. 피아니스트 조성진 리사이틀(2018.1.14)-대전예술의전당 그랜드 시즌 첫번째 공연
2017년 말에 피아니스트 조성진 리사이틀 예매가 시작됐을 때 30분만에 3층 구석자리까지 전석이 매진됐습니다. 티켓 예매는 우선 유료회원에게 먼저 오픈되는데, 조성진 피아노를 들으려는 팬들이 몰려서 대전예술의전당 유료회원도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서울 경기에서 그 지역의 연주회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까지 대전으로 보러오기도 했는데, 섬세한 감성을 담은 손가락이 피아노 건반에서 춤을 추는데 조성진의 감성이 진한 감동으로 전달됐습니다. 티켓 구하는 대열에서 성공해서 손이 보이는 자리에 앉아 오페라글라스를 통해 조성진의 손가락 움직임을 보며 감상했지요~!
역시 쇼팽콩쿨 대상 수상자는 다르더군요. 사람들이 환호하는데 웬만한 아이돌은 저리가라 할 정도였습니다.
앙코르곡도 4곡이나 연주했는데 네번 째 앙코르곡인 '라 캄파넬라' 연주를 시작하자 곳곳에서 나즈막한 탄성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연주회가 끝난 후에도 로비에서 사인회가 길게 이어졌습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리사이틀(2018.1.14. 대전예술의전당)
<피아니스트 조성진 리사이틀 연주곡>
Beethoven Piano Sonata op.13 No.8 <Pathetique>_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op. 13 <비창>
Beethoven Piano Sonata op.109 No.30_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 op.109
Debussy – Images Book 2 L.111_드뷔시 영상 2집
Chopin Piano Sonata op.58 No.3_쇼팽 피아노 소나타 3번 op. 58
앙코르 연주곡: 악흥의 순간(슈베르트), 강아지 왈츠(쇼팽), 렌토보다 느리게(드뷔시), 라 캄파넬라(리스트)
피아니스트 조성진 대전 리사이틀 후 싸인을 받으려고 길게 줄은 선 시민들
7. 금관악기에 색채를 더하다-대전시립교향악단 챔버시리즈1(2018.1.18)
대전시립교향약단의 챔버시리즈는 브라스 앙상블로 시작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호른 솔리스트인 야스퍼 드 발의 연주와 지휘로 꾸며진 브라스 앙상블을 감상했습니다. 브라스 악기가 밴드를 이뤄 행진을 하면 힘이 나고 신이 나는데, 무대 위에서 소리를 조절해가며 연주를 하면 애절한 구슬픔 등의 감정까지 다양하게 묘사하며 심금을 울립니다.
이번 연주는 대전연정국악원 작은마당에서 했는데, 소리가 퍼지지 않고 곧장 관람객에게 전달되어 매우 좋았고, 일찍 에매해서 앞자리에 앉았더니 연주자들의 손놀림 하나까지 자세히 보여서 감상의 깊이를 더할 수 있었습니다.
캬~~! 이 맛에 서둘러서 좋은 자리로 예매를 하지요~^^
8. 2018년 첫 뮤지컬<광화문연가>-(2018.1.20-21)
뮤지컬은 티켓값이 만만찮은데도 그 매력을 아는 분들이 대거 티켓구입 경쟁에 뛰어듭니다. 같은 값이면 더 앞자리에서 뮤지컬 배우들을 감상하기 위해서지요.
올해 첫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서울의 광화문과 정동 주변을 주로 곡에 담았던 작곡가 고 이영훈(1960-2008)의 노래를 살려 스토리로 만든 뮤지컬입니다.
개그맨에서 완벽하게 뮤지컬 배우로 안착한 정성화는 다른 어떤 배우보다 무대를 주름잡고 관객들을 쥐락펴락하며 즐겁게 무대를 이끌었는데, 귀에 친숙한 그 시절의 노래가 나오니 더욱 몰입해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뮤지컬 연주가 있으면 모임에서 돈을 모아 함께 보러오는 분들이 적지않게 보입니다. 여러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분들, 회비를 모아 목돈 지출의 부담없이 진하게 뮤지컬 회식 한번 어떨까요?
9. 대덕구 주민을 위한 신년음악회 (2018.1.31. 7:30㏘ 송촌컨벤션센터)
우리의 신년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설날이 2월 중순이니까 그때까지는 신년의 분위기가 길게 이어질 것 같습니다.
대덕구 송촌컨벤션센터에서는 대덕구 주민을 위한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신년음악회가 열립니다. 그러고보니 우리 대전의 시립교향악단은 진짜 연주 스케줄이 많군요. 연습하느라 여념이 없겠어요. 이번에는 소프라노 조은주, 이은정과 바리톤 박정섭의 노래오 함께 한다고 합니다.
전석 초대로 티켓이 무료이며 대전시민 누구나 참석할 수 있습니다.
10. 동구 주민을 위한 신년음악회, 천 원의 행복 콘서트, 신년음악회(2018.2.2. 7:30㏘ 우송예술회관)
대덕구 신년음악회와 같은 구성으로 우송예술회관에서 천원의 행복 콘서트로 연주합니다. 티켓값이 천원~! 입니다.
11. 국립발레단 안나 까레니나 (2018.2.2. 7:30㏘ 대전예술의전당)
올해 대전예술의전당 무용 공연은 국립발레단의 <안나 까레니나>로 시작합니다. 러시아 톨스토이 원작에 예술감독 강수진, 라흐마니노프 등의 음악을 배경으로 공연하는데, 내용의 성격 상 약간 선정적인 장면이 포함되기 때문에 초등학생과 청소년 관람에 유의하고 특히 초등학생은 인솔자와 동반관람 하라는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작년에 서울에서 공연하면서 호평을 받았는데 대전의 무대도 정말 기대됩니다. 3월 2일 에는 뮤지컬로 만든 <안나 카레니나>도 공연한다고 합니다. 긴 원작을 어떻게 함축적으로 담아 무대에 올릴지 궁금하군요.
발레 공연이 있는 날 오후에는 러시아 문학 전문가인 로쟈 이현우 쌤의 강의로 '안나 카레니나'를 미리 공부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무료로 진행되는데 이 강의를 듣고 공연을 보면 그 이해도가 훨씬 높아질 것입니다.
국립발레단 [안나 카레니나]
*강사소개 사진은 서울문화사 인문학 강의에 실린 것입니다.
이렇게 수준 높은 다양한 공연으로 대전의 문화예술이 더욱 깊어 갑니다. 많은 분들이 찾아와 즐기며 문화의 향기를 느끼면 더욱 좋겠습니다. 한편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올 한해 연주 스케줄은 아래와 같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