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전문화/축제ㆍ행사

기타에 취한 대전 가을밤! 2017대전국제기타페스티벌

붉게 물들던 나뭇잎이 어느 새 바람이 불 때마다 한잎 두잎 떨어지고 있습니다. 스스로 겨울 준비를 시작하면서 새봄을 기약하는 나무의 자연현상이지만, 뭔가 센티멘탈하고 멜랑꼴리해지는 기분까지 막을 순 없죠.^^

이런 기분을 가장 잘 표현하는 악기가 기타 소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대전국제기타페스티벌은 참 좋은 계절에 열린다고 생각해요.

 


10월 중순 대전을 기타 화음에 물들인 대전국제기타페스티벌 을 많이 즐기셨나요? 필자는 기타 소리를 좋아해서 가을이 기다려지곤 하는데요. 이번 가을의 대전국제기타페스티벌은 초청연주회, 야외 연주무대와 더불어 국제기타콩쿠르, 마스터 클래스, 기타 전시회도 열렸습니다.

공연은 3곳에서 열렸습니다.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과 앙상블홀, 대전예술가의집 누리홀, 그리고 대전시립미술관 야외무대였죠. 그 중에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공연 세 가지와 대전시립미술관 야외무대에서 열린 공연 두 가지를 감상했습니다.

그 중 몇 가지 공연의 현장 사진을 함께 보실까요?


기타리스트 이준호 & 플라멩꼬 깐따오라 나엠 
대전시립미술관 야외무대 / 2017.10.13 오후 7시

기타리스트 이준호


대전시립미술관 야외무대에서 열린 기타리스트 이준호와 깐따오라 나엠의 야외 무대였습니다. 이날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져서 관객이 적지 않을까 걱정했는데요, 역시 기타팬들은 돗자리와 담요까지 준비해서 감상하는 열정을 보여주었지요.



야외무대는 대전시립미술관 앞 분수대에 설치되었기 때문에 고인 물에 비친 반영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아름다운 조명과 문에 반사된 반영과 어우러지는 스패니쉬 기타음이라니! 이럴 때 바로 '취한다'는 표현이 딱 맞을 것 같습니다.

기타리스트 이준호는 클래식 기타를 공부하고 스페인에 유학하며 한국인 최초로 플라멩꼬 기타를 최고 과정까지 마쳤다고 합니다.


2017 대전국제기타페스티벌의 기타리스트 이준호


기타연주 중에 유독 스패니쉬 기타를 좋아해서 자주 찾아듣곤 하는데요, 라이브로 이준호 기타리스트의 기타 연주를 들으니 나오는건 감탄이요, 눈빛은 부러움의 하트  뿅뿅이었습니다.♡♡

 

 

나엠은 한국 최초의 플라멩꼬 깐따오라라고 합니다. 깐따오라는 '여자 플라멩꼬 가수'를 말하는데요. 어떻게 저런 음색이 나올까 싶을 정도로 매우 이국적인 한국인 가수였습니다. 판소리와 성악을 배우다가 플라멩꼬 보컬에 빠져들어 스페인의 플라멩꼬 아카데미에서 고급과정까지 수료했다고 합니다. 

어쩐지~~! 판소리라는 바탕이 있었군요~!

 


또 다른 플라멩꼬 기타리스트 박성진과 퍼커셔니스트 설호종이 함께 연주도 하고, 기타리스트이면서 플루티스트이기도 한 박성진의 플룻과 함께 연주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곡을 선사해서 더욱 감미로운 시간이었지요. 




기타리스트 마르신 딜라(폴란드) & 에카테리나 푸쉬카렌코(러시아)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 2017.10.13 오후 8시



이번 대전국제기타페스티벌 초청연주회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연주자가 마르신 딜라라고 합니다. 

축제 전에 나온 설명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이길래 이런 최상의 표현을 쓰는지 궁금했는데요. 마르신 딜라가 무대에 올라 현을 한번 튕기는 순간 바로 느낌이 오더군요! 뭐랄까 거장의 카리스마라고 할까요. 어쨌든 다른 연주자와 다르다는 것이 확 느껴졌습니다. 

전세계 기타콩쿠르에서 19번이나 우승한 독보적인 기타리스트이고,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난 기타리스트'라고 인정받고 있다고 합니다. 



클래식 기타 정통 팬들에겐 정말 유명한 분이었습니다. 연주가 끝난 후 앙상블홀 로비에서 팬사인회가 열렸는데, 한국 팬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 있었지요! 

이번 공연이 첫 내한 공연이었는데, 대전 공연에 앞서 10월10일에 서울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먼저 공연을 하고 대전으로 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거 아세요? 서울 공연 티켓은 대전 공연 티켓값의 4배가 넘었다는거!

좋은 공연이 있으면 대전에서 감상하세요~!  



마르신 딜라에 앞서 1부 무대에 오른 러시아 기타리스트 에카테리나 푸쉬카렌코도 한국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며 부드러운 연주를 했습니다. 싸인을 받는 팬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옆모습만 봐도 알 수 있네요.^^ 밤늦은 시각까지 연주를 감상한 또랑또랑한 어린이 팬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기타리스트  김광석 & 가수 주현미
대전시립미술관 야외무대 / 2017.10.14 오후 6시



그룹사운드가 활동하던 1970~80년대 시절. 그룹 '소리새'의 멤버로, 그룹 '들국화'의 객원멤버로 활동한 기타리스트 김광석이 가수 주현미와 함께 만든 무대였습니다. 예전에 EBS방송의 프로그램 '스페이스 공감'에서도 가수 주현미와 호흡을 맞추며 트로트를 명작으로 만든 기타리스트가 바로 김광석입니다. 

 

항상 '기타 공부하는 학생'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김광석의 손은 기타의 여섯 줄 위에서 서핑을 하듯 물방울이 튀듯 그렇게 연주를 합니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손의 움직임이 거침없는 것을 보면 기타리스트 김광석이 자신을  '기타 공부하는 학생'으로 부르는 것이 금방 이해됩니다. 

 


기타리스트 김광석은 현대악기인 기타와 고대악기인 비파의 장점을 취해 '비타'라는 악기를 개발할 정도로 항상 '기타 공부하는 학생'이 맞습니다.

가수 주현미 님. 미안하지만 이날의 무대는 주현미 님이 받쳐준 기타리스트 감광석의 빛나는 무대였습니다.




집시 기타 히어로 박주원 밴드 & 재즈 보컬 말로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 2017.10.14 저녁8시



박주원의 집시기타는 작년 대전국제기타페스티벌 야외 무대의 대미를 장식했죠. 대전예술의전당 야외원형극장에서 연주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그의 연주를 들으려고 찾아왔는지를 기억이 납니다. 저도 물론 그 현장에 있었거든요.^^


▶2017/10/10 - [대전문화생활/스포츠] - 2017 대전국제기타페스티벌, 아름다운 기타 선율로 가을 만끽

 

올해 대전국제기타페스티벌의 마지막 무대는 박주원 밴드와 재즈보컬 말로의 무대였습니다. 기타 팬들로 넓은 아트홀을 채울 수 있을까 내심 걱정했는데요. 박주원 밴드의 연주를 좋아하는 팬들이 아트홀을 가득 채웠습니다. 현장의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네요. 백문이 불여일견인데….

재즈보컬 말로의 목소리 연주는 이번에 처음 들었는데, 그냥 노래하는게 아니라 '목소리 연주자'라는 표현이 딱 맞는 보컬이었습니다. 말로는 목소리 뿐만 아니라 온몸으로 연주하는데 그 넓은 아트홀의 청중이 기나긴 환호를 보낼 정도였습니다. 의미없는 음절로 즉흥적으로 부르는 노래를 '스캣'이라고 하는데, 말로는 객석을 압도하는 스캣으로도 이름 높다고 하더니 그 진수를 유감없이 보여줬지요! 

위 사진에서 중앙의 두 분이 재즈 보컬 말로와 집시기타 박주원입니다. 연주가 끝나고 로비에서는 팬들과의 기념 사진 촬영이 길게 이어졌지요. 2018년 대전국제기타페스티벌에는 또 어떤 연주자들의 연주를 들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기자단의 SNS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