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전문화/전시ㆍ강연

대전볼만한전시-이익태 퍼포먼스 [어머니 꽃 만다라]

전문예술단체 '장애인인식개선 오늘'이 주관하는 이익태 아트 퍼포먼스 전시<어머니 꽃 만다라>가 10월 16일부터 28일까지 대전평생교육진흥원 식장산홀 1층 갤러리에서 열립니다.

대전평생교육진흥원 입구에 들어서니 전시를 알리는 현수막과 가을을 떠올리게 하는 시 한편이 맞이해주네요.

 

대전평생교육진흥원 10월의 시, '멀리서 빈다'-나태주 시인

 

장애인인식개선 오늘은  2014년에 대전광역시 전문예술단체로 지정됐고, 2015년에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매년 장애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작은 걸음으로 다양한 예술 행사를 마련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5월 27일부터 시작하여 북콘서트, 시가 깃든 클래식 음악여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꽃 만다라> 전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연상케하는 내용으로 구성됐습니다.  

사람은(그리고 동물도) 누구나 어머니에게서 태어납니다. 어머니들은 많은 풍파를 몸으로 막아내며 자식을 길러내시지요. 그래서 어머니라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과 동시에 아련한 그리움과 아픔이 되기도 하죠.

 

[장애인인식개선 오늘]의 박재홍 대표 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장애인인식개선 오늘의 박재홍 대표는 초대의 글을 보며 이번 전시의 기획의도를 알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 꽃 만다라는 한국의 모성 '어머니는 곧 신(神)이자 하늘이고 크리슈나이며 부처다'라는 전제로 보면 모든 이치가 하나로 통섭된 원융입니다. 이번 소셜커머스 초대전은 16일에 전방위 예술가 저산 이익태 선생의 퍼포먼스로 시작하여 28일까지 계속되는데, '기호학'의 본고장인 대전에서 벌이는 시민들을 위한 전시입니다. 많은 시민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어머니  만다라] 퍼포먼스-전방위 예술가 이익태

 

 

전방위 예술가 이익태는 정말 다양한 작품 세계를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피부가 투명할 정도로 하얗게 보였던 이익태는 한국 최초의 독립영화인 '아침과 저녁사이'를 감독했고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연극, 사진, 서예, 비디오, 영화, 퍼포먼스 등을 펼치고 있다고 하니 왜 전방위 예술가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개막식이 시작되기 전에 퍼포먼스를 위해 바닥에는 아래처럼 깔개가 깔리고 화선지가 놓여 있었습니다. 

 

 

이익태는 개막식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화선지에 각자 어머니란 단어를 쓰고, 어머니의 성함까지 쓰라고 했습니다. 서예를 하는 것이 아니니 글씨를 잘 쓸 필요도 없었는데요, 어머니를 생각하며 글을 쓰는 시민 모두 진지한 마음이 되어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화선지에 담긴 모든 '어머니'는 중앙에 놓인 풀이 담긴 그릇에 모였습니다.

 

 

모든 어머니는 같다는 의미인지 풀 반죽 속에서 모두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것을 이익태 님이 커다란 장지에 뿌리며 장지 위에 '어머니 꽃'을 피웠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 동안에 '모성의 만다라'라는 곡이 전시장 안에 은은히 울려퍼졌는데요. 저 뿐만 아니라 모두의 마음이 울컥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어머니  만다라> 작품과 만나다

 

 

이제 전시를 감상해볼까요? 

대전평생교육진흥원 식장산홀 1층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도 이익태의 작품입니다. 큰 그림은 미리 그려놓은 것이었고 작은 그림들은 이번 전시를 위해 그렸다고 합니다. 주로 그림을 보며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 많았는데 아픔이 느껴지는 그림도 있었고 광할한 우주에 가득한 별을 담은 듯한 작품도 있었습니다. 

 

 

소품을 제작한 바탕을 살펴봤는데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판도 있고 거울도 있고, 도마 등도 있었습니다.

 

거울 위에 그린 이 모습은 누구가 세월이 흐르면 자신이 모습이 될 수 있겠지요.  거울 앞에 서서 비추어보면 수십 년 세월이 흐른 뒤 주름 졌을 자신의 모습이 겹쳐보입니다. 


 

왼쪽 그림이 걸린 위치가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생각됩니다.

전시장 벽에 이렇게 갈라진 흠이 있으면 작품 걸기 불편하여 장애가 될 수도 있죠. 위치가 신경 쓰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작품과 벽의 틈이 마치 한 작품 처럼 조화를 이뤘습니다. 

잘난 사람이건 못난 사람이건, 장애가 있거나 없거나 누구나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이렇게 자신이 설 적재적소를 찾으면, 부족함을 메꾸며 그 모습이 훨씬 빛나지 않을까요? 

 

 

개막식 행사-詩(시)가 깃든 클래식 음악여행I

 

색소포니스트 박상하

 

이번 전시 개막행사에서는 특별한 공연도 마련됐습니다.

대전을 주름잡는 박상하 색소포니스트가 세 곡을 연주했는데요. 대중에게 다가가기 쉬운 가요 중 어머니를 생각하는 '비 내리는 고모령'에 이어 전쟁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 아들 이야기를 담은 '대니 보이'(아, 목동아), 그리고 국민 귀가시계 드라마 '모래시계' 삽입곡으로 심금을 울렸던 러시아 곡 '백학'을 연주했습니다. 

 

배범준 첼리스트, 조용미 소프라노, 채수남 바리톤

        

다음 순서는 첼로와 성악 무대였습니다. 첼로를 연주한 배범준 군은 발달 장애를 안고 있다고 하는데 얼마나 표정이 순수한지 보는 사람의 마음도 따뜻해졌습니다.

 

 

배범준 군의 첼로 반주로 소프라노 조용미와 바리톤 채수남의 노래 '빗살무늬 기억을 듣겠습니다'를 감상하고 이어서 배범준 군의 첼로 독주가 있었습니다. 사진을 보세요~! 배범준 군이 얼마나 첼로를 좋아하며 연주를 즐기는지 그 마음이 표정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이익태 퍼포먼스와 특별한 음악여행으로 여러모로 의미있는 시간이었어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기자단의 SNS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