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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축제ㆍ행사

대전문화재야행 동춘당가 400년 전통 여름 생신상 비법 공개!

 

토요일 저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저는 시내버스 314를 타고 동춘당에 내렸습니다. 지난 5월에 동춘당 근처에 일이 있어서 가봤는데요. 동구에 있어 멀다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멀지 않고 가깝게 갈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 버스 2번 갈아타고 갔지요. 시간을 거슬러 조선으로 떠날 수 있을 것 같은 이곳은 주변 아파트 울타리 옆에서 옛 숨결을 내뿜고 있었습니다.



왜 동춘당일까요?

동춘당은 보물 제209호입니다. 대전광역시 대덕구 송촌동에 있는 조선 중기의 건축물인 동춘당은 효종 때 병조판서를 지낸 송준길(宋浚吉)이 자신의 호 '同春堂'을 따서 건축한 별당입니다. 이 별당의 서북측에는 송준길의 고택인 사랑채와 안채·사당 등이 독립된 건물로 있습니다. 

토요일 밤에 찾은 동춘당은 어떤 모습일까요? 

대전 시민의 휴식처이자 동춘당가의 특별한 생신상 비법을 공개한다는 소식을 듣고 얼른 찾아왔습니다. 먼저 영상으로 보실까요?


 

동춘당가 400년 여름 생신상 비법 공개!

이날 행사에서는 동춘당가 18 종부이자 무형문화재 보유자인 김정순 씨가 400년 전통의 여름 생신상 비법을 공개했어요.

행사 참여를 위해 사전 신청을 한 대전시민과 함께 육개장을 만들고 시식체험을 했습니다. 가문의 음식 이야기, 종부와의 대화 순으로 프로그램이 꾸며져 알찬 시간이었지요. 

 

동춘당 종부 무형문화재 보유자 김정순 씨(사진 왼쪽)


100년 된 부추도 여기 있어요! 

100년 된 부추는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재래종 부추인데요. 육개장에 고사리가 아닌 부추가 들어가는 것은 이 집안의 특별한 조리법입니다. 건강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 보양 음식으로 육개장을 만드는 이유가 있겠지요?


동춘당 종가 여름 생신상 만들 재료


동춘당가 400년 여름 생신상에 올라가는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니 즐거움이 가득했습니다. 호박전, 육개장, 지단 붙이기, 궁중 떡볶이 등 음식을 만들고 그 과정을 익히면 더욱 기억에 남겠지요?


▲궁중떡볶이


동춘당가는 무나 호박 따위의 살을 길게 오리거나 썰어서 말린 것을 '오가리'라고 했고요. 호박전이나 동태전같은 전을 '전야'라고 했습니다. 또 후식으로 마셨던 보리수단은 매끌매끌, 쫀득쫀득, 오돌오돌, 맬룽맬룽했습니다. 오미자의 달콤새콤한 맛과 보리의 밍글밍글한 맛이 어울렸습니다.


   


행사가 끝날 무렵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는데 참여자들의 프로그램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음 프로그램은 언제 하나요?! 작년에도 했었나요? 올해도 계속 진행되나요?' 등 프로그램 진행 관련 질문이 많았거든요. 종부 김정순 무형문화재 보유자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후문과 분위기를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은 프로그램 횟수 확대 또는 지속운영 등을 희망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행사는 어땠을까요?

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미선씨는 이번 생일상 프로그램에 사전 신청하여 참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평소 아이들이 음식 만드는 것에 흥미를 보였는데 자신이 많이 신경 써주지 못해 이번 프로그램을 참여하면서 함께 음식을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고 했습니다. 

사전 접수로 가족과 지인과 함께 신청한 분도 계셨는데요. 동춘당이라는 대전의 장소에서 종부님을 모시고 요리도 배우고 사람들과 함께 만드는 과정이 즐겁다고 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참여하고 싶고 앞으로도 계속 운영되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대전광역시 문화재종무과 문화재정책담당 김은옥 사무관 인터뷰>

Q. 대전야행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대전시에서 2017년 처음으로 마련한 신규프로그램으로 대전의 문화재를 알리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야간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입니다.

Q. 이번 행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동춘당 종택에서 13대 김정순 종부를 모시고 400년 여름 생신상에 올라가는 음식들을 만들고 종부와 대화를 하는 행사입니다. 전국에서 여름에 육개장을 올리는 생신상은 유일합니다. 참여자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시식하고 직접 체험하면서 문화재와 문화가 함께 어울려지는 프로그램입니다.


대전의 밤은 낮만큼 향기롭네요. 음식냄새와 추억의 향기로요!

대전에 갈 곳이 없다고요?! 숨은 대전을 찾는 재미가 솔솔하답니다. 대전의 문화재가 어우러진 '동춘당가 400년 여름 생신상' 대전야행! 앞으로도 대전의 문화재를 느끼고 직접 체험도 하는 프로그램이 많았으면 합니다. 토요일 밤,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속도 든든해졌네요. 대전야행의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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