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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대전사람들

대전시사회적자본지원센터 청춘다락 2층에 새 둥지! 아듀 풀꽃카페!

 

대전 마을활동가들에게 친정이라고 불리는 ‘대전광역시 사회적자본지원센터’가 9월 3일 대전시 중구 중동으로 이전했습니다.

 

새로운 공간으로의 이전은 설레는 마음도 있지만 또 아쉬움도 있겠죠. 이전에 앞서 그런 마음을 나누는 '아듀~ 풀꽃!'이란 시간이 준비되었는데요.

 



 

품앗이카페 ‘풀꽃’은 사회적자본지원센터의 공유공간으로 모임과 교육이 진행되는 등 시민 누구나 차를 마시며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원두커피와 차 종류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활동가들의 웬만한 행사는 대부분 이곳에서 열렸고 이곳을 거쳐간 시민이나 공무원도 꽤 될텐데요.

 

이전하면서 아쉽게나마 처음 센터를 만드는데 함께 했던 공무원과 당시 담당자들을 초청하고 그런 풀꽃카페에서의 추억을 가지고 있는 누구나가 함께 하는 자리였습니다. 


품앗이카페 ‘풀꽃’이 만들어지다



 

사회적자본지원센터가 하는 일이 대전에서 사회적 자본을 만들고 다양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일이었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공유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카페와 센터 사무실이 같은 공간에 만들어졌는데요.

 

공간을 만들 때 무엇을 중심에 놓고 공간이 배치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 공간이 가져야 되는 의미는 무엇인지를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개소식 날짜가 촉박하도록 이름에 대한 고민도 깊었다고 합니다.

 

어디나 있고 항상 함께 있는 풀꽃이었으면 좋겠다 해서 이름을 정했다고요. 당시 사회적자본지원센터 팀장으로 현재 '대전광역시 NGO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조미선 센터장에게 사회적자본지원센터의 공유공간인 풀꽃카페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운영되었는지 들어보았습니다.

 



 

“그때는 민간위탁 단체뿐만 아니라 어떤 기관도 주민들이 오셔서 편안하게 차를 마시거나 수다를 떨거나 하는 이런 카페를 둔 공간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런 공간을 풀뿌리사람들에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했을 때 한마디 이의제기 없이 하고 싶은대로 하세요라고 해서 만들 수 있었어요.

 

이 공간에 1순위로 생각했던 것은 시민들 누구나 오셔서 편안하게 차 한잔하시면서 이야기도 하고 뭔가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사무실 문을 열고 질문하고, 그러면 누구든지 나와서 대답해 주자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바를 만들 때 획기적이었어요. 다른 공간은 밋밋하더라도 정말 따뜻하게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해서 빨간 바가 있는 카페를 만들었는데 주민들이 너무 좋아했었어요.“

 


공무원과 중간지원기관의 차이 좁히기


대전광역시 사회적자본지원센터는 마을의 공동체 둥 사회적자본 확충을 위해 2013년 설립된 대전시의 중간지원기관인데요.공익적 시민활동을 확장시켜온 사단법인 풀뿌리사람들이 수탁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처음엔 민관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많은 조율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당시 도시재생 담당계장이었던 민찬기 중구 목동  동장에 따르면 카페의 빨간 바는 공무원 입장에서 볼 때 미니스커트 같은 미풍양속을 해치는 파격적인 것이었다고요.

 

또 "행정에서는 과정보다 기획단계의 페이퍼를 중시하는데 센터의 내용은 정말 알차고 좋지만 포장 기술이 없어 눈높이를 맞춰 가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하지만 불만합창제(힐링합창제) 등 센터에서 하는 용어나 행사들은 굉장히 참신했고 공무원 조직사회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것이었다고 하는데요.

 

그 중 하나가 사회적자본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워킹그룹’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워킹그룹이 ‘무슨 삽질을 하는 그룹인가?’ 할 정도였는데 이후에는 대전시에서도 모든 행사의 도입단계에서 계획을 세우기전에는 워킹그룹을 운영하는게 당연시 되었다고요.



초기 사회적자본지원센터 담당자의 입장에선 행정의 언어를 배우고 마을 활동가들에게 전달을 하는 중간 과정이 처음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사회적자본에 대해서도 계속 설명해야 했고 워킹그룹과 컨퍼런스를 처음 배우고 직접 실행해나가는 과정에서 스스로도 많은 것을 배웠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고요.

 

여전히 어떤 방식으로 소통해야 되는지는 고민인 부분도 있지만 서로의 갭을 좁혀가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풀꽃의 추억


제게도 풀꽃은 많은 경험을 쌓고 경력단절의 주부에서 마을활동가로 마음껏 활동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공간인데요.

 

관저동에서 공동체 활동을 진행하는데 많은 것을 배우고, 공유경제 아카데미를 통해 쉐어비파티를 기획하고 시작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또 잠시나마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동체를 지원하기 위해 머물기도 했습니다.

 



 

마을활동가포럼 장정미 대표에게도 풀꽃은 특별한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였고 이를 통해서 성장했다는 걸 느낀다며 현재의 공간을 떠나고 싶지 않는 마음을 '안갈겨!'란 단어로 표현했습니다.

 

물론 이전할 공간도 정들었던 분들과 함께 할테니 설레고 또 어떤 일이 새롭게 일어날지 희망도 생긴다는 소감도 잊지 않았습니다.



 

풀꽃은 곧 사회적자본지원센터와도 연결되는데요. 마을활동에 대한 상담이나 교육 등 전반적인 지원과 네트워크가 이뤄지고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갈증이 채워지기도 합니다.


자치행정학과를 졸업한 강은구 청년은 전공책에서 조차 주민자치에 대한 한계와 역량 부족에 대한 문제점만 제기했을 뿐 교수님에게도 답을 얻을 수 없어 답답함이 있었는데요.

 

하지만 센터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또 월평동 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들을 만나면서 ‘주민의 힘으로 이런 변화까지 이끌어 낼 수 있구나‘란 깨달음을 얻고는 그동안의 체증이 사라지는 가슴 벅찬 경험을 했다고 하네요.


이렇게 풀꽃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고 역량도 쌓아왔습니다.

 



 

"빨간 Bar가 들어오자 마자 보이는데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그래서 여기 오면 사무적인 느낌이 안나기 때문에 정말 편안하게 사람들을 만나고 차를 마시면서 열심히 배워가고 알아가고 했던거 같아요."

 

"멀게 느껴지는 공무원이 아니라 중간에서 지원하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공간이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첫날 개소식때 사람들이 꽉차있고 이곳에서 바람개비를 들면서 소망을 썼던 그때가 기억이 나요."

 



 

사회적자본지원센터 강영희 센터장은 이전하기 전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청년사업과 이사, 도시재생 등 틈이 없는 가운데도 업무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오는 이에게도 부담을 주지 않겠다란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하는데요.

 

그동안 센터의 공간을 내어주고 많은 사람들이 잘 쓰면 좋겠다라고 했던 것이 모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공간이 저들의 공간이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고요.

 

오히려 ‘공간의 주인들에게 간다는 인사를 해야 했구나. 이야기를 수집해서 들려줬어야 했구나‘ 하는 아쉬움과 함께 추억을 공유하면서 뿌듯함과 함께 더 많은 책임감과 고민이 들었던 자리라고요.


대전시사회적자본센터 ‘청춘다락’ 2층으로 이전

 



 

새로 이전할 곳은 대전시 중구 중동의 옛 중동주민센터 건물인데요. ‘청춘다락’이란 이름으로 청년과 마을이 함께 하게 됩니다.

 

권인호 대전시사회적자본지원센터 팀장은 새로운 공간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청춘다락은 청년들을 위한 입주공간이자 공유공간으로 청년들의 공간은  3층에 있고, 1층에는 풀꽃카페의 강의홀처럼 강의라던지 아니면 모임을 진행할 수 있는 70~80인 규모의 공간이 될 것 같고요. 1층은 강의나 행사뿐만 아니라 작은 미술관으로 마을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참여형 공간이 됩니다. 

 

사회적자본지원센터는 2층에 입주하게 됩니다. 2층에는 풀꽃과 비슷하게 작은 회의실과 유아실, 공유부엌이 있어 취식. 취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특별히 열리는게 특징이에요. 지금 풀꽃카페보다 훨씬 기능이나 면적이 확대된 형태로 간다고 생각하면 돼요."

 

청춘다락에 청년들의 입주공간이 더해지고 유아실과 공유부엌까지 생긴다고 하니 정말 뭔가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기존에는 세대가 다른 청년과 마을이 접점을 찾기 쉽지 않아 함께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요. 청춘다락 건물에 함께 하는 만큼 더 많은 소통이 일어나고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을 채워가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요? 

 

새로운 공간에서 다시 시작하는 풀꽃 카페가 대흥동에서처럼 중동에서도 청년과 주민 마을활동가들에게 편안한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구석으로부터'라는 공간과 '원도심레츠'가 가까이 있어 중동과 정동을 비롯한 중앙동 전체에 불어올 변화가 기대도 됩니다.

 




청춘다락 개소식이 9월 27일(수) 오후 4시부터 진행되는데요. 그 전에 오후 2시부터는 대전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인더북 행사도 마련되니 많은 관심 열립니다.

 

풀꽃 카페가 청춘다락에서 새롭게 단장하고 시민여러분을 기다린다고 하니까요. 발걸음 하셔서 축하도 해주시고 어떻게 활용 가능할지 구경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전광역시 사회적자본지원센터


대전광역시 동구 선화로 196번길 48 (중동) (금성삼계탕 옆 옛 동구보훈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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