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전일상/대전사람들

동춘당가 400년 전통 여름 생신상에 깃든 음식 예절

 

 

동춘당 집안에서 400년 동안 전해오는 생신상 음식을 직접 만들고. 먹어보고 체험하는 시간.

 

동춘당 집안 18대 종부 김정순 무형문화재 보유자로부터 생신상 만드는 방법과 집안이야기를 들어보는 체험프로그램이  23 저녁 동춘당 종택에서 열렸습니다.


 


김정순 종



김정순 종부는 연산에서 시집오신 후 동춘당 집안에서 63년의 세월을 보내오셨습니다.

 

 

 

 

 

 

우리 부부는 한 시간 전에 도착하여 동춘당 종택 내부를 답사했는데요. 종부의 막내아들인 송영진 씨를 만났습니다오늘 진행은 문희순 충남대 교수가 했는데요. 대전 동춘당 종택 앞마당에는 생신상을 만들 음식 재료와 도구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미리 신청한 5개 팀에 대한 소개가 있은 뒤 김정순 씨와 가족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지단 붙이기에서 지단은 얇게 썰어야 한다는 설명과 함께 틈틈이 종택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집안 생신 때 가족이 모이면 약 100여명 정도 됐습니다. 집안 며느리들은 새벽 5시부터 각자 맡은 일을 합니다. 고기를 만지는 사람은 고기만, 탕수육을 하는 사람은 탕수육만 전문적으로 합니다. 시누이들은 설거지를 하고 일을 처음 하는 며느리들은 서빙을 담당합니다.”

 

 

 

 

전은 호박전부터 밀가루로 부치며 소금을 뿌리고, 부침가루를 사용하며 그냥 부친다고 합니다. 모든 음식은 한입에 먹을 수 있도록 음식 재료를 자르면 되고요. 항상 접시에 담을 때는 두 접시에 담는데 그 이유는 음식은 절대 혼자 먹으면 아니 된다는 이유때문이랍니다.

 

 

 

 

그리고 음식은 한 줄로 가지런히 배열해야 한다는 당부가 이어집니다. 음식에 얼마나 정성을 다하여 상에 올리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음식을 만들 때 보통 맛을 본다고 젓가락으로 직접 건져 맛을 보는 것은 절대 아니 된다고 하네요. 맛을 보려면 다른 접시에 음식을 놓고 맛을 보아야 한다고 하니 과연 음식에도 예절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호박전과 명태전, 궁중 떡볶이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만든후 참가자들이 옹기종기 모여 저녁 식사로 육개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식사 후 앞마당에서는  한국판소리보존회 미동부지사에 몸 담고 있는 김소라 씨가님 그리며’, ‘배 띄워라를 열창했습니다. 이후 가시버시 사랑을 앙코르 곡으로 들었습니다.

 

 

 

 

김정순 종부의 삶을 듣는 동안 여름철 별미인 보리수단이 나와 맛을 봤는데요. 김정순 종부는 조부님의 성품과 집안의 예의 등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김정순 종부가 말하기를 보리수단은 조부님이 좋아서 만들었으며, 조부님이 평상시 해다구”라는 말씀이 있으면 즉시 만들어 주셨다고 하네요.

 

 

 

 

보리수단은 작년 여름에 대전 소대헌 호연재 고택에서 종가의 손맛이란 프로그램에서 만났는데요. 우리부부는 보리수단만들기 행사에서 참여하여 직접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보리수단은 음력 6월 보름인 유두(流頭)에 먹는 음식이라고 들었습니다.

 

탱글탱글 삶은 통보리를 녹말(전분)을 입힌 뒤 체에 밭쳐 녹말가루를 걸러냅니다. 그리고 끓는 물에 데친 후 다시 녹말을 입히기를 수차례 합니다. 그리고 나서 시원한 오미자 물에 통통하게 불은 통보리를 넣어 가지고 송용억 가옥 대청에서 마시던 그 맛을 이날 다시 맛보았지요.

 

 

 

 

송낙빈 조부와 대화 시에는 어른과 같은 방향에 앉아 대화를 안 하셨다면서 삐딱하게 앉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래서 참가자 모든 분들이 삐딱하게 앉은 자세를 하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여성들도 같은 방에서 모두가 함께 자세만 틀리게 하고서 식사를 하셨다고 말씀하시며, 평생 부엌에서 먹어 본적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종부의 말씀을 듣고 송씨 가문이 이미 예전에 현시대처럼 남녀평등을 실천한 집안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한 일 년에 30번이 넘는 제사를 지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가자들의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기자단의 SNS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