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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공연

대전연극 소풍가다 잠들다, 카메라 렌즈에 눈물이 글썽글썽

 

연극 <소풍가다 잠들다>가 이달 24일까지 중구 대흥동 상상아트홀 무대에 오릅니다.  

 

연극<소풍가다 잠들다>는 아들을 잃은 한 어머니가 아들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으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지만, 끝내 아들의 죽음을 확인하고 무너진다는 가슴 아픈 모성애를 다룬 연극입니다.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3시이고요. 월요일은 쉽니다.

 

 

 

연극 <소풍가다 잠들다>는 오랜만에 쓰는 연극 공연 후기인지라 가슴이 떨립니다. 연극의 장면을 복기 할때마다 가슴이 아파서 자꾸 한숨이 길어 지는것 같습니다.

 

8년전 전국연극제 대상을 받은 연극 <소풍가다 잠들다>는 요즘 일어난 여러 끔찍한 사건들때문에 감정이 더 이입이되어서 보는데 가슴이 너무 아파 중간에 많이 울었답니다.

 

연출과 무대, 인물 등으로 나누어 연극을 감상했습니다.

 

 

연출

 

1. 진짜로 무대에서 배우들이 음식을 먹습니다. 먹는 장면이 나올때마다 조마조마 배우들 목에 걸리지 않을가 싶어서요. 그리고 냄새를 맡으니 저도 배고파집니다. 배고파진다는것은 살아 있다는 증거. 관객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냄새로 허기를 느끼게해서 여기 지금 살아있다는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2. 코러스는 무대안과 밖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데 주인공 영선은 그러지 못합니다. 자신의 공간에 갖혀서 혹은 스스로를 가둔 어떤 상황을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주인공 영선에게 불쾌하게 침입하는 사람들은 가식적이기도 하고 가쉽을 바라는것 같기도 합니다.

 

3. 핸드폰이 아닌 유선 전화를 보면서 탯줄과 웅크리고 잇는 태아가 생각났습니다.

 

4. 작은 무대 안에서 조명이 다른 배역 역할을 합니다.

 

5. 과장된 움직임과 마임같은 동작들이 어떤 '소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대

 

일반적인 1자 단이 있는 보통의 연극무대와는 다르게  8각형단이 길처럼 놓여 있습니다. 양쪽 끝에는 코러스가 앉아있을 수 있는 의자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소파와 베란다의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복층 구조의 방 하나가 무대에 세팅되어 있답니다.

 

인물

 

코러스는 무대에서 나가지 않고 배경음악을 만들며 다양한 인물을 연기합니다. 코러스는 운명의 물레를 짜는 여신남신 같기도 하고요, 주인공을 딱하게 쳐다보거나 귀를 기울이기도 합니다.

 

영선의 가슴속에 있는 기쁨이, 슬픔이, 까칠이, 버럭이와 같은 감정들을 형상화시킨 것 같기도 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배역에 맞는 사람들을 능청스럽게 준비 하는 과정들이 관람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이여진 배우

주인공 영선 역을 맡아서 가장 감정의 소모가 극에 달하는 혼신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집에서 뒹구르르 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는 내가 휴식 하는 때랑 비슷하구나 싶기도 했답니다. 같이 가슴아파서 엉엉 울어서 카메라를 덜어뜨릴뻔 했답니다.

 

정아더 배우

아내가 가출한 남편 역으로 나올때는 정말이지 소름끼칠 정도 였습니다. 그집 아줌마가 바람난 이유는 이웃집 남편이 영선을 다른 시선으로 보고 있어서 였을 거라는 추측을 할 정도 였으니까요.

 

 

김선희 배우

요쿠르트 아줌마는 진짜 일하신게 아닐까 싶을 정도 였답니다. 이리저리 눈치를 보고 집안을 스캔하면서 말을 늘어 놓으면서 신제품을 권하는것이 너무 자연스러웠어요.

 

 

 

 

강미영 배우

넉살 좋은 친구와 '내가 이렇게 사는게 맞는걸까'하고 고민하는 다른 성격의 친구를 연기 하는 모습에 뭉클했답니다.

 

문성필 배우

분위기 메이커로 귀여운 역할을 많이 했습니다. 도올 김용옥 의 목소리 흉내, 자장면 배달, 능청스럽게 아내를 시키는 모습까지 다양한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봉혜정 배우

이혼한 친구의 모습으로 소심하게 나올 때도, 자장면집 주인아줌마로 남편을 쥐락펴락 하는 상반된 모습으로 나올 때도 너무 사랑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인상깊었던 점은 여배우들의 발입니다. 맨발이 인간들의 민낯을 나타내는 기분이 들어서 저는 발에 시선이 더 많이 갔답니다.

 

연극 <소풍가다 잠들다>를 보고나면 가슴 한켠이 먹먹해 집니다. 리허설이라서 카메라로 배우들의 연기에 방해되지 않게 되도록이면 조심해서 촬영했는데요. 중간에너무 울어서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었답니다.

 

엄마라서 감정이 이입되는 부분들이 있었던 모양이에요. 어느 부분에서는 힐링과 카타르시스도 있었답니다. 극의 한 부분이 나올 때는 속으로는 이건 '생활스릴러야!(?)'하며 소리없이 외치고 있었답니다.

 

좋은 연극은 우리의 마음과 삶을 풍요롭게 한답니다. 연극 <소풍가다 잠들다>를 보시면서 즐겁게 웃기도, 울기도 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소풍가다 잠들다 예매 안내>

공연명 : 소풍가다 잠들다, 국제연극연구소 H.U.E 

장르 : 대전연극 공연 

날짜 : 2017 9 8()~9 24(

시간 : 평일 오후 8 , 주말 오후 3 (월요일 공연없음

장소 : 상상아트홀 

티켓정보 : 현장구매 : 중고생 15,000, 대학생 20,000, 일반 30,000 대전공연전시예매(30%할인) : 중고생 10,500, 대학생 14,000, 일반 21,000, 단체 40%(10 이상

관람등급 : 12세이상 

소요시간 : 90 

주최/기획 : 국제연극연구소 H.U.E 

문의처 : 010-4404-7030 

예매처 : 대전공연전시 http://blog.naver.com/gongjeon21/221074544440

 

 

 

 

※ 사진을 제공해주신 허윤기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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