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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공연

이수아트홀 연극<최고의 사랑>, 연극배우들을 인터뷰해보니

 

오래 전 대학로에서 본 '라이어'를 마지막으로 간만에 보는 연극입니다. 대전 소극장에서 보는 연극은 배우들의 호흡과 목소리, 표정을 직접적으로 가까이서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인 것 같아요.

 

■ 왠지 모를 설렘으로 가득한 리얼 감성 연극, 최고의 사랑은...


연극<최고의 사랑>은 누구나 한번쯤 겪었음직한 사랑에 대한 세가지 에피소드를 담고 이 연극은 새롭다기보다 우리 일상에서 해 봄직한, 해봤을 법한 커플들의 이야기인지라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과 비슷한 흐름의 감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여섯 살 예솔이의 뜬금없는 동화같은 사랑

▶ 15년 지기에 대한 마음을 숨기고 사는 정복이의 짝사랑

▶ 옥분과 만돌의 설렘 풍성한 노년의 사랑

 

■ 연극 '최고의 사랑' 인터뷰


서울 대학로에서 초연한 작품 '최고의 사랑'은 올해 1월부터 전주 투어를 시작해 3월 17일부터 대전 투어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대전에서의 첫 공연이 끝나고 연극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급작스레 인터뷰 요청을 했는데요.


대전 소극장 이수아트홀 내부에 들어서면서부터 보이는 현수막의 연극 제목을 사진으로 담으면서, '제목이 왜 최고의 사랑일까?', '무얼 얘기하고 싶었을까?' 란 질문에 연극을 꾸민 이들의 답은 어떠할지가 궁금했거든요.


Q. 이 연극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요?"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더 느끼게 하고자 함이었어요." 

- 최고의 사랑, 만돌 役 박영호 -


 "최고의 사랑이 어떤 것일까? 사랑 중에.. 첫사랑, 풋사랑, 못난 짝사랑... 여러 가지 사랑이 이름이 있잖아요. 우리가 지금 주인공을 보면, 여섯 살 예슬이, 청춘들 이야기, 어르신들 이야기거든요. 이걸 인생 하나라고 생각하면, 내가 어릴 적부터 나이 먹을 때까지 사랑인데….

 

'지금 내 나이 먹고 과연 최고의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어요. 관객들에게 '가족들은 지금 내가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하고 가장 큰 사랑을 하고 있는지', '이 순간의 사랑이 어떤 건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목을 그렇게 지었는데 관객들이 보면서 '왜 최고의 사랑인지 알 것 같아요.'라는 관객들이 있을 때 그게 가장 행복했었거든요. 그래서 그 말을 전달하고 싶어요. 지금 내 나이의 사랑이 지나갈 수도 있는데 지금 뭐 나가면서 엄마가 생각나면 엄마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 최고의 사랑, 연출가 이영수 -


Q. 본인에 마음에 가장 와 닿았던 대사 한 마디씩 해주신다면 어떤 게 있나요?







Q.공연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나,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Q. 청춘에 대한 생각이나, 꿈에 대해 얘기해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저는 연기한 지 이제 6년차거든요. 청춘... 계속 제가 하고자 하는 목표와 꿈을 위해 계속 도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 최고의 사랑, 만돌 役 박영호 -


"주어진 시간에서 느끼지 못 하면 다시는 느낄 수 없는 게 청춘인 것 같아요."

- 최고의 사랑, 정복 役 이하은 -

 

대전연극, 최고의 사랑 후기


연극을 보는 내내 '연기는.. 내용은... 개연성은... 음향 효과는... 대사는...' 하며 어떤 이야기를 할지, 어떤 평을 해야 할지 고민했더랬습니다.



 

연극이 끝난 뒤 이어지는 포토타임 시간, 배우들과 기념 사진을 찍는 관객들의 얼굴, 프로포즈 이벤트를 마치고 상기되어 있는 예비 부부의 모습을 보고난 후에 메마른 마음이 심쿵, 머리가 두쿵했더랬습니다.


예쁜 미소를 머금은 채 다정스레 사진을 찍고 있는 모녀의 얼굴 뒤로... 하루가 멀다 하고 문자를 보내는 엄마에게 지독히도 답문자 한 개 보내지 않는 제 모습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더군요.


가정, 학교, 직장 등 우리는 살면서 거쳐가는 모든 울타리 안에서 늘 평가를 받고 내리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댓글이나 SNS 등등으로 너무나 쉽게 함부로 평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죠.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상품평, 후기 등을 보고 사는 게 지극히 당연한….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연극을 함께 보러 온 친구가 '혹시 재미 없어하면 어쩌지?' 하며 조심스레 옆모습을 훔쳐 보고, 같은 포인트에 웃음이 터질 때 안심하는 저를 발견하며 '영화나 연극을 '재미'로만 판단하려 했던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언가를 즐기고 느낄 생각보단 주제도 못 되는 게 할 생각부터 했더라는 부끄러움이 밀려들어왔습니다. 같이 온 그 순간을 즐기고, 기억하고, 함께 한 그 느낌을 공유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후에 추억하는 그 자체가 즐거움인데…. 저는 무얼 그리 평하려 했나 싶었습니다. 

 

바쁜 일상과 머리를 잠시 쉬게 할 수 있는 여유가 없었던 건 아닐까. 내일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으로 인해 '선물'이라 불리는 오늘, 현재를 즐기지 못 하고 달리기에만 급급했던 건 아닐까.


이미지 출처 : 이수아트홀 대전 네이버 카페

 

 

최근 '사랑'이라는 주제로 대화의 물꾸를 터 본 일이 있었던가….

최근 사회 이슈를 보면서 혼란과 불안, 억울함과 자괴감 속에서 '사랑'에 대한 얘기는 머나먼 남쪽 나라 얘기 같습니다. 어쩌면 지금의 시국은 핑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평소에 '사랑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던가….

어련히 알겠거니, 말하지 않아도 알겠거니 현상을 낳게 한 명언, '사랑은 절대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영화 러브스토리 1970)가장 가까운 사람일수록 '사랑한다', '미안하다'라고 표현을 해야 함에도 무뚝뚝함과 어색함을 이기지 못 해 끝내 하지 못하는 말이 되어버린 그 짧은 한마디.


'사랑'에 담긴 그 마음과 정신, 방향이 어지러운 혼란과 불안, 벌어진 사이를 좁힐 수 있는 도구인데... 이 도구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청춘... 아깝고 부러운...

'청춘'의 그 달달함과 설렘, 실패해도 계속 도전할 수 있는 젊은 시간들이 지나갈 때마다 야속하며, 특히... 자신의 생각을 노래나 글, 연극이나 영화로 펼쳐내는 사람들을 보면 그 열정이 너무나도 부러운 요즘입니다.

 

사랑에도 이름이 있었던가... 당신 사랑의 이름은?

그 나이 때 경험하게 되는 사랑이 있을테고, 자신만이 경험하는 사랑에 이름을 붙일 수도 있겠군요. 몸은 늙지만, 마음은 늙지 않아 철이 들지 못한, 여전히 미성숙한 실수 투성이인 삶 속에서 지금의 나이에 내가 하고 있는 혹은 내가 할 수 있는 사랑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공연 기간 : 2017.03.17 ~ 04.16
  • 공연 시간 : 화~금 20시 / 토요일 16시, 19시 / 일요일 16시
  • 공연 장소 : 대전광역시 서구 탄방동 748 정우빌딩 지하1층
  • 공연 예매 : 티켓바로가기


 
그 어떤 영화나 드라마에도 본 적이 없는 획기적인 키스씬, 카마수트라(?)에서 수련을 닦은 '사탕 키스'에 대해 스포를 해도 된다고 해주셔서 너무 재미있었구요. 


연극에 등장하는 이름인 '도민준'을 요즘 트렌드에 맞는 '도깨비'에 맞춰서 바꿔줄 수 없겠냐는 어이 없는 요청에 다음 파트에는 이름을 바꿀 의향이 있다고 답해주시고, 갑작스런 인터뷰 요청에도 기꺼이 응해주신 연출가님과 배우님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마지막으로, 대전 소극장 이수아트홀에서 열리는 최고의 사랑 연극 관람을 하시는 분들 중 외향적인 분들은 반드시 꼭 첫 줄에 앉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래야 연극이 배로 재미가 있습니다. 소극장의 매력은 관객과의 케미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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