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으로 겨울여행을 준비중이신가요? 상소동 산림욕장에 가면 아름다운 얼음동산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은 만인산 자락에 있는 자연체험 휴양시설 근처에 있는데요. 사계절 산책이나 데이트 코스로 유명합니다. 특히 가족단위로 많이 찾는 곳으로 눈내리는 운치 있는 풍경에 흠뻑 빠지는 곳입니다. 요즈음 겨울이지만 눈다운 눈이 내리지 못했지만 최근에 내렸지요.
상소동 산림용장 입구는 길이 차단 돼서 오토캠핑장 주차장에 차를 세웠습니다.캠핑을 즐기는 캠핑족이 여름보다 겨울철이 더 많네요. 우리부부 부러움을 뒤로하고 산림욕장으로 향했습니다.
차가운 칼바람이 볼을 어루만지고 가니 순간 몸이 움츠러들었습니다. 다리 입구에서 바라다보니 인공 얼음성벽이 매우 높게 보였습니다. 봄에는 개나리꽃과 벚꽃으로 뒤덮히는 이곳이 겨울이 되면 인공 얼음성벽으로 변신합니다. 이곳 겨울왕국에 이르면 흰 세상에 파묻힌 것 같아 즐겁습니다.
이곳 얼음동산은 총 길이 300m에 이르며, 1,500㎡ 규모로 조성됐는데요. 인공 얼음성벽 위쪽에 물안개가 영롱한 빛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얼음동산 안에 있는 메타세콰이어 길은 어린이들이 눈썰매를 타는 장소로 변신했습니다. 봄에는 아이와 함께 걷는 길, 여름에는 시원함을 느끼는 길, 가을에는 연인함께 걷는 길입니다. 아이들이 “아빠! 다시”라고 말하면 부모들은 썰매를 끌고 높은 곳으로 올라갑니다. 아이들의 즐거움이 클수록 지쳐가는 아빠의 모습을 봅니다.
다들 일반적인 썰매를 사용하는데 눈에 띄는 가족이 있었습니다. 바로 큰 양은 대야를 썰매로 이용하고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순간 옛 추억에 젖어 계속 바라보았지요.
“혹시 아버님! 양은 대야를 가져온 사연이 있나요?”
“옛 추억이 생각나 집에서 만들어 가지고 왔어요.”
“어디서 오셨어요?”
“저희는 이곳과 가까운 동네에 살고 있어요. 서호예(신흥초5) 아빠인데요. 네 식구와 어머님과 함께 왔어요.”
“자주 오시는지요? 한 번 더 카메라에 담고 싶은데. 가능한지요?”
잠시 망설이자 아내가 “여보! 한번 더해요. 기지님이 기다리고 있자나요"라며 거들어주십니다. 다시 썰매를 끌어주시는 열정을 보여주신 아버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렸어요.
이곳에서 조금 오르면 이덕상 씨가 만든 아름다운 돌탑을 볼 수 있고요. 메타세콰이어 길은 너무나 유명하지요. 근처에 있는 수영장은 여름철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입니다.
얼음동산은 금방이라도 백설 공주가 나와 같이 춤을 춰줄 것 같은데요. 조명까지 설치되어 있어 아름다움을 더합니다. 마치 물안개를 내뿜는 얼음화산같더라고요.
조명이 비치지 않을 대는 한 여름 시원한 폭포수 안에 들어있는듯해 사람들이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어린이들은 미끄러져도 가까이 가서 만져보고요. 나이 드신 분들은 동심으로 돌아간 듯 밝은 표정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동화속 얼음왕국에 잠시 와 있는 기분이 들지요.
얼음동산 운영기간은 결빙 상태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으나 2월 말까지 운영되고요.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입니다.
주변에는 매우 유명한 순두부집과 냉면집이 있고요. 가까운 산으로는 만인산과 서대산이 있습니다. 고개 넘어서 인삼으로 유명한 금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