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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대전시립미술관이 수집한 소장품 컬렉션이 궁금하다면?

공공미술관이 단지 전시만 하는 공간일까요?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립미술관은 우리 시대 미술 문화의 가치있는 작품을 수집하고 보존하며 연구하는 역할을 하고요. 또 창작활동을 펼치는 예술가의 활동을 지원하고, 문화와 역사를 유산으로 남기는 기능을 하기도 합니다.

대전시립미술관은 매년 새로운 작품을 구입하거나 기증받아 소장품 목록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2016년에 새롭게 소장하게 된 작품을 선보이는 '신소장품전-수렴과 발산'이 오는 3월 19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 제5전시실에서 열립니다.

대전시립미술관을 찾은날, 미술관앞 분수대 공사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었는데요. 분수 사이에 있는 벤치가 알록달록 옷을 입고 모습을 드러냈군요. 활짝 핀 꽃 모양의 조각품 아래, 대전시립미술관 방문을 환영하는 인사말이 담긴 화면도 새롭게 설치되어 방문객을 반기고 있습니다. 

 

대전시립미술관 신소장품전

 

대전시립미술관의 컬렉션은 다음의 세 가지 정책을 바탕으로 한다고 합니다.

첫째, 대전미술을 연구하고 수집하여 보존하는 일.
둘째, 한국미술의 보편사와 짝을 이루어 지방과 전국의 상호관계 가늠하기.
셋째, 과학기술 도시 대전과 예술이 소통하는 과학에술, 미디어아트를 작품소장으로 연결.

대전시립미술관은 이를 바탕으로 작품을 수집하는데요. 1998년 4월 개원 후 현재 1,000여 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2016 신소장품전도 역시 이 같은 정책을 기준으로 심사를 통해 새롭게 소장하게 된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대전시립미술관 신소장품전

 

'수렴과 발산'은 모이고 나아간다는 뜻을 품고 있는데요. 대전시립미술관이 부여한 새로운 의미를 수렴하게 된 작품이 다른 세계와 교차하며 또 다른 의미로 발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담아 기획된 전시라고 합니다.

휴~우리말인데 해석이 머릿속에서 좀 꼬이죠? 작품이 모이고 새로운 의미를 담아 다시 퍼져나간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좀 쉬울 것 같습니다. 몇 몇 작품을 함께 둘러보겠습니다.
 

대전시립미술관 신소장품전

 

박승무는 한국화 6대가 중 한분으로 대전 미술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분이라고 합니다. 김두한은 대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작가로, 그가 쓴 '천도불용'은 '하늘의 도는 공정해서 악인을 용서하지 않는다'는 뜻인데요. 작금의 정치상황과 어찌 이리 딱 들어맞는지요~! 서법의 예술성도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대전시립미술관 신소장품전

 

위 작품은 2015년 이동훈 미술상 본상 수상작가인 김영재 화백이 기증한 작품 2점입니다. 

난 전시 기사 2016/12/15 - [대전문화생활/전시ㆍ강연] - 푸른 산을 품은 작가 김영재, 이동훈 미술상 수상작가 초대전

김영재 화백의 작품은 '위로하는 巨山의 힘'이란 주제에 딱 어울리는 산하를 그린 작품인데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함을 안겨 줍니다. 전시되었던 작품 중에 '매리설산이 보이는 샹그릴라'(2008)는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입하여 소장하고 있는데요. 위의 2점과 아래 산하를 그린 작품 등 5점의 작품은 김영재 화백이 기증하였다고 합니다.

 

대전시립미술관 신소장품전

 

작품에는 '長江'이라고 써있어서 중국의 양쯔강을 그렸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산과 산 사이에 흐르는 장강 위에 보이는 '점'은 자세히 보면 큰 배입니다. 장강이 얼마나 크고 산이 깊은지 그 배의 크기로 미루어 상상할 수 있죠.

 

김영재 작, 남설악(1994)

 

깊이있는 감상을 위해 미술관 작품 앞의 의자는 필수 사항입니다. 제5전시실 중앙에도 의자가 놓여있는데요. 의자가 있는 것만으로도 이상하게 마음이 훨씬 편안합니다.^^ 

 

김영재 작, 남설악(1994)

 

거대한 자연을 감상할 때는 더욱 그렇지요. 이번 전시에서 김기택 작가의 '아침 이슬 속 매화'와 만날 수 있는데요. 이 작품은 극사실주의(하이퍼 리얼리즘) 경향의 작품으로 특히 거리를 두고 보면 그 생생함이 더욱 살아나죠.

 

대전시립미술관 신소장품전

 

임동식의 작품 '자연예술가와 화가-봄, 여름, 가을, 겨울' 시리즈중 여름 작품으로, 하나의 화폭 안에 작가와 친구의 인생 행로를 압축하여 묘사한 작품입니다. 계절의 순환과 인생을 비유적으로 묘사하여 묘한 실감을 주는 작품입니다.

난 전시 기사  2016/04/29 - [대전문화생활/전시ㆍ강연] - 대전시립미술관 서양화가 임동식 초대전 <동방소년 탐문기>


마크 시잔 작, 포옹(2014)

 

많은 관람객의 호응을 얻은 하이퍼 리얼리즘 작가 마크 시잔의 작품 '포옹' 입니다. 표현이 얼마나 생생한지 처음 보았을 때 '혹시 퍼포먼스?'라는 착각이 들 정도의 작품이었죠. 

 

마크 시잔 작, 포옹(2014)

 

 

마크 시잔 작, 포옹(2014)

 

피부 묘사가 얼마나 섬세한지 피부가 말랑말랑 할 것 같아 한번 살짝 눌러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그럴 수도 없고... 궁금증이 커집니다.

작품 제목은 그냥 '포옹'인데, 마치 생을 마감하는 시점에 이른 노부부를 보는 것 같아 마음 한켠이 아린 작품입니다. 둘 다 왼손 약지에 심플한 디자인의 반지를 끼고 있어서 더욱 그런 느낌이 드네요.  


난 전시 기사  2015/09/08 - [대전문화생활/전시ㆍ강연] - 대전전시회│ <21C 하이퍼리얼리즘:숨쉬다> 개막식

 

대전시립미술관 컬렉션

 

로봇이 연상되는 김진우 작가의 작품으로, 과학기술이 생태계 안에서 소통하고 발전하는 포스트 휴먼이라는 신인류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센서가 있어서 관람객이 가까이 다가가면 재미있게 작동하니 전시 감상이 더욱 즐겁습니다.


난 전시 기사  2016/03/24 - [대전문화생활/전시ㆍ강연] - 인간과 만난 깡통로봇 '신인류, 숲을 거닐다' 대전시립미술관 전시 


 

 

대전시립미술관은 새해를 맞아 다양한 기획전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고 있습니다. 제1~3 전시실에서 현대미술기획전 름다운 순간' 이 오는 19일까지 열리고요. 제4전시실에서는 소장품기획전 '모계포란(母鷄抱卵)'이 오는 19일까지 개최됩니다.

추운 겨울날, 방에만 있지 마시고 친구, 가족, 연인들과 미술관으로 마실나와보세요.

 

난 전시 기사 2017/01/12 - [대전문화생활/전시ㆍ강연] - 아름다움을 꿈꾸다, 대전시립미술관 신년기획전시를 둘러보며
난 전시 기사 2017/01/10 - [대전여행명소/박물관ㆍ시설] - 대전시립미술관 신년기획전<아름다운 순간>, 아름다움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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