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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일상다반사

대전을 처음만난 날(1)청재킷과 대전엑스포


 

처음하면 떠오르는 것?

 

빳빳한 새 책은 좋아했으나 공부는 싫어했으며, 소주 처음처럼은 글쎄 딱히 할 말은 없지만 굳이 적자면, 모히또 맹글 때 재료로 많이 썼었네요. 첫사랑...그래요. 모든 가정의 평안을 위해 모두에게 마지막 사랑이길!

 

 

'처음부터 지금까지'는 가수 '류'가 부른 겨울연가 OST인데요. 겨울하면 떠오름과 동시에 제 나이를 가늠케 해서 급우울해집니다만, 그래도 가사와 노래가 그 때의 감성을 담고 있어 다시 듣게 됩니다. 

 

첫 등교은 오르막 계단이 무척 많아 식겁했으며, '왜 학교는 저 높은 꼭대기에 있어야만 하는 것인가'란 생각을 하게 했고, 첫 직장에 들어가 첫 월급이 나오는 날, 얼마나 들어왔는지 한참 들여다봤던 ATM 기기가 떠오르네요. 세속적인 언급이죠?

 

그리고 지금 이 글은 대전시 소셜미디어기자단으로서 첫번째 글이 되겠습니다. 본격적으로 추억팔이 글쓰기에 돌입!




대전프로선배러들에게 물었습니다.

 

어떤 얘기로 풀어가야 하나 막막해 대전과 인연을 가진 벗님들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에게 있어 대전을 처음 만난 날은 어땠나요?





부산에 살다가 중학교 때 대전으로 이사를 오신 벗님은 대전의 처음 모습이 너무나 촌스럽고 지저분했다는 얘기를 하셨어요. 예상치 못한 답에 저는 순간 당황했습니다. '대전시 소셜미디어기자단'으로 처음 쓰는 글인지라 이걸 어떡하나 싶었는데요. 

 

다행히도 대전이 교통의 중심지라며, 맘만 먹으면 차를 끌고 두 세시간이면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지역에 살고 있어 좋다는 얘기로 마무리해주셨어요. 무슨 질문이든 시크하게 답하는 벗님의 대전 추억팔이 이야기였습니다.





서울에서 살다가 대전에 있는 대학교로 진학을 해 오게 됐다는 벗님은 대전에 대한 좋은 기억이 가득하다면서 대전이 제 2의 고향이 될 거란 직감을 했다고 합니다. 


어떤 질문에도 초긍정으로 답해주시는 벗님은 대전에서 푸르른 청년 시절을 보내고, 직장을 다니며, 결혼을 해 토끼 같은 아이를 낳아 기르는 어엿한 우리네 아저씨가 되셨습니다.





대전에서 태어나 28년간 살았다던 대전토박이 벗님은 지금의 대전이 시골티를 벗어서 도시화가 됐다면서 어릴적 정림동에 있던 '명인속셈학원'에 다닌 이야기부터, '한발두발', '아기사방' 놀이를 하며 놀이터에서 놀았던 이야기 그리고 보문산에 있던 놀이동산 '그린랜드', '꿈돌이 동산'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첫 전학의 시작이 대전이었다는 벗님에게 들은 대전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겨울에 학교 뒤 뚝방길에서 부대자루 가지고 눈썰매 타며 놀았던 이야기, 국자에 소다랑 설탕을 섞어 녹이면서 젓가락에 붙은 뽑기과자를 뜯어먹었다는 이야기, 학교 뒷편 뚝방길에 매주 오시던 트램펄린 아저씨, 그 땐 트램펄린을 '방방이'라 불렀다는 얘기까지 ….


대전 신평 초등학교 뒷편 뚝방길이 지금은 남아있지 않다면서 아쉬워하는 벗님의 얘기를 들으면서 저 또한 어릴적 친구들과 '사방팔방'을 하며 놀았던 기억을 나눴습니다.

 

동네마다 놀이를 일컫는 명칭이 제각기라 재밌기도 했고, 지금의 아이들은 잘 모를테지만 그때의 우리들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얘기들을 하나둘 꺼내놓는 대화인지라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예전에 살았던 동네에 가보면 지금은 사라져 없어져버린 우리의 추억들이 방울방울 떠올라 마음이 시큰하네요.





제가 만난 대전을 소환해보면, 대전엑스포입니다. 그 때는 학교에서 단체로 고속버스를 빌려 대전에 왔었는데요. 


시골 어린이가 처음으로 가 본 박람회였고, 낯선 도시였죠. 당시 유행하던 청 자켓이 생각나고, 친구들이랑 우르르 몰려 다니며 선생님이 정해주신 시간 내에 이곳 저곳 구경하기 바빴던 기억이 흐릿하게 납니다.





1년 전 대전으로 이사를 온 초보대전살이인 제가 다시 찾은 국립중앙과학관은 대전에 이사를 와서 처음으로 간 전시회가 열린 곳이었습니다.


전시회를 보러 다니는 걸 즐기는 제 여행친구와 함께 간 '뉴턴과 세상을 바꾼 위대한 실험들' 전시회는 제게 있어 낯선 분야였습니다. 도슨트의 친절한 설명과 그 뒤를 따르는 작은 키의 꼬마들이 질문을 하던 게 귀여웠던 기억이 나고, 어렵기만 한 과학을 역사로도 만날 수 있구나란 생각을 했었네요.


1993의 대전과 2016의 대전...


제게 있어 대전은 아무래도 과학의 도시란 생각이 깊이 자리잡혀 있는 것 같습니다. 


벗님들과 얘기를 하면서 예전 사진을 구하기 어려웠는데 대전광역시 홈페이지 사이버역사관 대전갤러리에 들어가보니 대전의 옛모습을 찾아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사진 덕분에 대전의 발전사를 손쉽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러분에게 있어 대전의 처음은 어떠했나요?

 

그 때의 기억 속에 소유하고 있는 여러분만의 대전을 소환해보면서 추억을 나누는 시간 보내시고, 저처럼 대전살이가 처음이신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싶네요. 대전프로선배님들의 좋은 정보 많이 나눠주시길 부탁드려요.


 

 

<이미지 출처>

KBS 드라마 '겨울연가' http://www.kbs.co.kr/end_program/drama/winter/
처음처럼 페이스북 www.facebook.com/firstsoju 
대전시 홈페이지 '사이버역사관 대전갤러리' https://goo.gl/Ay8y4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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