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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장터ㆍ골목길

사람을 품은 사회적경제장터를 찾아서

 

형형색색 곱게 물들었던 단풍이 낙엽으로 떨어져 겨울로 치닫더니 벌써 한 해의 마지막 12월입니다. 올 연초에 세우신 계획들 잘 지켜 졌는지 되돌아 볼 때인데요. 세월이 유수 같다는 말이 절실히 실감나는 요즘입니다.



대전도시철도 시청역에 사회적경제장터가 열렸다



연말을 맞아 이곳저곳에서 이웃돕기 행사들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12월이 시작되는 첫날. 대전시청에서 사회적경제박람회가 크게 열렸었죠. 그 기회를 놓쳐 살짝 아쉬운 맘이 있었는데, 마침 지난 9일 도시철도 시청역에 작은 규모의 사회적경제장터가 열렸습니다.



사회적경제장터에서 시민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회적경제란?

'사람 중심의 경제'로서 이윤의 극대화가 최고의 가치인 시장경제와 달리 사람의 가치를 우위에 두는 경제활동을

말합니다.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등은 인적자원, 가공제품, 문화등 각종 자원을 활용하여

소득 및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경제 조직입니다.



요즘 고용문제가 크게 대두됨에 따라 그 대안으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사회적경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따뜻한 기적. '행복키움'을 슬로건으로 내 건 살기 좋은 도시 대전에도 우수하고 안정성이 확보된

노력하는 사회적기업이 상당히 많습니다. 많은 사회적기업들 중 몇몇 업체들이 대전도시철도공사의 후원으로 사회적 경제장터를 열었습니다.


대전광역시가 주최하고 대전사회적경제연구원이 주관한 이번 사회적 경제장터는 비록 하루만 열리는 장터 였지만, 제법 성과가 좋았던 장터였던것 같습니다.



시민들이 사회적경제장터를 둘러보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되고, 또다른 누군가에게 행복이 되는 사회적기업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현장입니다.  총총걸음을 하던 시민들이 걸음을 멈추고 유심히 살펴 보다 필요한 제품들을 몇개씩 골라가곤 합니다.


광고일색의 번지르한 대기업 제품보다 사회적기업에서 만들어낸 제품들을 선호하고 기회가 되면 자주 구매하는 편인데요. 어떤 제품을 구매하던간에 생각의 차이란걸 절실히 느끼고 부터는 사회적기업 제품을 이용하는게 내가 살고 있는 지역경제를 살리는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농산물 견과류와 열대과일칩들이 인기를 끌었다.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견과류와 건어물 등 가공된 열대과일 제품들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요. 번잡한 도시철도 시청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오가는 지하1층에 차려진 사회적 경제장터는 오붓한 분위기로 그닥 분주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오전 시간이 지나 일찍 동이난 제품들도 더러 보였습니다. 역시 몸에 좋은 견과류와 말린 과일칩이 인기가 높았습니다.


백태(메주콩)을 닮은듯하여 입안에 넣어 보니 바삭~ 소리를 내며 고소함이 느껴지는  과자였는데요. 해바라기씨가 속안에 들어 있다시며 판매자께서 웃으시며 설명하십니다.



요즘 열품을 일으키고 있는 아마씨 ^ 볶은 쌀(米)눈



주부들 사이에 요즘 한창 붐을 일으키고 있는 아마씨 & 쌀눈. 그냥 먹어도 좋고 참깨 처럼 볶아 나물무침 같은 반찬에 넣어서 먹음 더욱 고소한 아마씨인데요. 고소함으로 치자면 우리나라 참깨 만한게 있나요~~ 아쉽게도 아마씨는 캐나다 산이었거든요.

 

볶은 쌀(米)눈 또한 영양가 많기로 유명하죠. 도정하는 과정에서 깍여 나가는 쌀눈만을 모아서 볶아 나온 제품이라 설명하니 너도나도 두 개씩 사가시는 모습입니다.




유과 & 강정낱개로 포장된 강정 (예주식품)



가내수공업에서 수출기업으로 신화를 이룬 (주)예주식품의 유과와 강정은 특유의 식감과 과하게 달지 않은 맛으로 찹쌀과 곡류의 풍미가 어우러져 풍성한 맛을 더해 주었습니다.


한과, 강정, 견과류 폐백, 찹쌀유과 등을 생산하는  예비사회적기업 (주)예주식품. 도시철도를 오가는 시민들에게 시식용으로 꺼내 놓은 간식거리는 떨어지지 않게 마련되었는데요. 찹쌀유과와 쌀강정 등 맛있는 한과가 가득했구요. 1봉지 4000원, 3봉지 만원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예비사회적기업의 조청과 강정



'시어머니 가마솥 조청'이란 브랜드로  전통수제조청도 판매되고 있었는데요. 24시간 동안 정성다해 전통재래식 가마솥에서 고아 만든 조청은 엄선된 100%국산 재료로 쌀, 생강, 도라지, 배, 고구마, 밤에 엿기름을 이용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쌀조청, 생강조청, 밤조청, 고구마조청, 도라지,배조청을 비롯해 검정깨강정 들깨강정 참깨강정, 호박씨강정 해바라기씨강정등 씨앗강정 또한 인기만점이었습니다.



국내산 생강 70%와 설탕으로 졸여낸 편강곡류를 튀겨서 만든 약과



올해 유난히 생강값이 저렴하여 생강농사를 지으신 농민들의 시름이 그 어느해보다 컸다고 합니다. 주부인 제가 생각해도 사상 유래없는 폭락한 가격이었거든요. 그래서 저도 10kg 사다가 편을 썰어 생강청을 만들어 두었거든요.


알싸한 생강향에 설탕으로 졸여낸 편강은 달달해서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간식거리죠,  제사나 차례상에 빠지지 않으며, 기름에 튀겨 고소한 맛이 일품인 약과는 개당 500원씩 판매되었는데 시중에서 파는 약과보다 훨씬 큼직해 보였습니다.


'대한민국의 맛을 담다!'라는 슬로건으로 정성을 다해 손맛을 자랑하는 예비사회적기업인 (주)예주식품에서는 한과 만들기 체험학습장도 갖추고 있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문의해 보셔도 좋을듯 합니다.

(주)예주식품 (042 526-7205)



겨울채비에도 한몫을 할 수 있는 수공예품들



건강한 먹거리 외에도 겨울을 대비한 따스하게 만들어진 수공예품들도 전시 판매되고 있었는데요. 주방용품. 생활용품, 공예품등 아기자기한 수공예품들이 행인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깜찍한 모양의 컵뚜껑



깜직한 이쁜 모양을 하고 있는 이 친구의 용도는 뭘까요? 컵 뚜껑이라고 해서 살짝 고개를 갸우뚱 했었는데요. 물이나 차를 담아 마시는 머그컵 같은 종류의 컵 뚜껑이랍니다. 참 신기하고 예뻤습니다. 그외에도 발매트를 비롯 베게, 방석, 쿠션 등 따스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게 직접 손으로 만든 수공예품들도 많았습니다.



실내에서 신을 수 있는 신발도 수공예품이다



실내에서 신을 수 있는 신발(실내화)입니다.  신발을 손으로 만들 수 있을까? 궁금해 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저도 예전에 못입는 청바지로 거실화를 만들어 본 적이 있는데요. 이 신발은 발이 시리지 않도록 깔창에 털을 넣어 만들었습니다.


가볍게 덧신으로 신을수 있는 신발이 너무 앙증스러워 탐이 났지만, 훗날 요렇게 꼭 만들어 보리라 맘만 먹었네요. 요런 수공예품은 저렴하진 않지만, 한 땀 한 땀 손으로 만드는 수공품에 비하면 그래도 저렴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밖에도 욕실용품인 비누, 칫솔 샴푸 등과 화장품 종류도 많았는데요. 코코넛오일, 코코넛 설탕, 호두 등 다른 먹거리들도 인기가 많아 일치감치 동이 난 제품들로 인해 공간이 허전했습니다.



해산물 & 건어물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건강한 우리 밥상에 반찬으로 오르는 밥도둑 돌자반, 뱅어포, 돌자반, 새우, 미역, 김 , 다시마 등 해산물로 만든 건어물들도 가득했습니다. 착한가격 2000원 ~ 3000원대로 큰 다시마와 미역도 5000원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사회복지법인 한터에서 직접 만든 빵 &수제초코파이



사회적 기업인 사회복지법인 한마음 재단의 '한터'에서 직접 만든 빵입니다. 유명 제과점 처럼 고상하고 멋진 포장은 아니지만, 큼직한 단팥빵과 수제 초코파이 그 외에도 소시지빵 카스테라 등이 상자에 가득 했습니다. 전주에서 만드는 수제 쵸코파이가 요즘 인기라죠? 전주 초코파이보다 조금 단맛이 덜한 맛이 특징이라네요~~



브라운핸즈의 수제쿠키



'브라운핸즈'라는 브랜드로 정성 다해 맛과 희망을 굽는 한터는 제과제빵 판매의 대부분을 재료값으로 사용하여 빵을 직접 만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다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제과 제빵을 공급하고 모든 제품에는 방부제나 유화제는 물론 색소 사용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바로 이런 제품이 우리가 믿고 먹을 수 있는 제과 제빵인듯 싶습니다.


장애인들의 공동조합인 한터는 고령자, 지역 주민을 우선적으로 고용하여 제빵, 참들기름, 조미김 등을 판매하며, 건강카페 운영을 통하여 더불어 사는 세상을 희망하는 따뜻한 사회적 기업입니다. 당일 판매를 목표로 카페, 관공서, 군부대 등 다양한 곳들에 납품된다고 합니다.


신선하고 좋은 빵을 고객들께 제공하고 그 대안으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사회적경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최신식 착유방식으로 짜낸 참들기름세트



질 좋은 재료만을 엄선하여 알맞은 온도에 직접 볶아 최신 압착방식으로 짠 참들기름은 특유의 고소한 맛과 진한 향을 낸다고 합니다. 맑고 깨끗한 참깨와 들깨로 장애인 훈련생들이 직접 짜 낸 기름이라고 설명하십니다.


들깨와 참깨를 많이 볶지 않고 최신식 착유방식으로 짜내 침전물이 거의 없으며, 맑은 호박 빛깔을 띄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날 판매에 직접 나온 직업재활교사 김락현씨는 말합니다. 보호작업장을 갖춘 한터에서 직접 만든 제품이라 소중한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할 때 최고 좋은 제품 아니겠냐고 말하면서 웃으시네요.



사회적 경제장터가 열렸던 대전도시철도 시청역에 크리스마스트리가 환하게 불을 밝이고 있다.



믿을 수 있는 지역 상품을 착한 가격에 덤까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사회적 기업 제품들을 자주 구매하여 착한소비를 실천하는것도 올 겨울을 따스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인듯 싶습니다. 


기온이 떨어져 더욱 추워지고 하얀눈이 소복소복 쌓이는 하얀계절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에게 마음으로나마 따스한 마음 전할 수 있는 연말 보내시고 따뜻한 겨울 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