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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주말 미술관 나들이 이응노미술관 국제전 서체추상 만나자

 

2016 이응노미술관 국제전 '이응노와 유럽의 서체추상' 전시가 12월 18일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느새 전시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는데, 이응노미술관에 새로 지은 수장고도 완공했다고 하니 생각난 김에 이응노미술관의 전시를 다시 둘러볼까요? 


 

 

노출콘크리트기법으로 지은 벽면에 뚫린 장방형의 창은 벽 너머의 세상을 한폭의 그림으로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그 그림은 계절따라 바뀌는데, 그 벽너머로 새 수장고를 짓는 공사를 하느라 한동안 가리워져있어서 좀 갑갑했죠.

 

 

이제 수장고도 완공되어 12월9일 오후3시에 수장고 완공을 축하하는 행사도 한다고 합니다. 그 뚫린 창에 이번 전시를 알리는 글자가 살포시 올라있어서 세련된 맛을 더하는군요.

 

서체추상(CALLIGRAPHIC ABSTRACTION)

 

 

이응노와 유럽의 서체추상을 주제로 한 작품의 주인공은 조르주 노엘(1924-2010), 앙리 미쇼(1899-1984), 그리고 이응노(1904-1989)까지 모두 세명인데요.

거의 같은 시대를 살며 작품을 한 것으로 보이는 세 명의 작가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동양 서체와 서양 추상을 조화시킨 작품을 탄생시켰습니다.

이 세 명의 작가들은 모두 1950~60년대 프랑스 파리의 폴 파케티 화랑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문자와 기호, 쓰기와 드로잉을 결합하여 추상으로 발전시켰다고 하는데요. 물론 유럽인의 관점에서 새롭게 느껴지는 동양 문화에 대한 관심이 바탕이 되었겠죠. 

 

조르주노엘 작 / 로제타스톤

 


동양적인 감성이 담겨있어서 그런지 작품이 늘 보았던 것처럼 친근합니다. 친근한 것 같으면서도 서양과 결합된 묘한 새로움도 있고요. 이렇게 문화는 서로 만나고 충돌하고 융합하며 새롭게 발전해나가나 봅니다. 오랜 시간 인류의 역사에서 그런 것을 많이 찾아볼 수 있죠. 유물, 유적, 생활 패턴, 예술, 구전되는 이야기까지 말이죠.

조르주 노엘은 '낙서 드로잉'이 특장적인 작가로 돌가루와 안료, 접착제를 섞어 캔버스 표면 위에 자유롭게 붓을 놀리며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휘갈기며 써내려가는 '드로잉 필법'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를 낙서하듯 즉각적으로 쏟아낸 것이죠.


 

 

앙리 미쇼는 이응노의 군상 느낌도 나고 마치 한자를 '그린' 것과 같이 느껴지는 변형된 알파벳 같은 작품을 하였는데요. 문자처럼 보이지만 순수 이미지라고 합니다. 

마치 붓을 흘려가며 그림인지 문자인지 알 수 없는 것을 그려놓아 마치 초서체의 편지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그러나 그가 그린 것은 기호나 형상처럼 보이는 것 모두 이미지라고 합니다.

아래 사진의 작품에서는 먹으로 형상을 부수며 산발적으로 그렸는데요. 어떤 의미를 넣은 것은 아니고 음악처럼 리듬감있는 순수한 움직임은 음악적 추상 상태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영국의 화가 프란시스 베이컨(1909-1992)은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화가 인 잭슨 폴록이 뿌려대며 그린 작품보다 앙리 미쇼의 작품이 더 뛰어나다고 하였답니다. 

 

 

커다란 창 밖으로 대나무와 하늘과 물이 보이는 볻도를 지나 3전시실로 가면 이응노의 작품을 만납니다. 이응노는 1962년 파리의 폴 파케티 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는데 '콜라주' 전시였다고 합니다. 

지금 보아도 현대적인 그의 콜라주 작품은 1940-50년대 파리를 휩쓴 앵포르멜 회화의 표현력과 비정형적인 형상이 가진 감수성을 추상 작품에 적극 활용하였다고 합니다.

 


 


 

<이응노미술관 관람안내>

관람시간 : 11월~2월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휴관일 : 월요일, 1월1일, 설날, 추석 휴관

도슨트 해설:  11 AM, 2:30 PM, 4:30 PM

이응노 톡 프로그램: 매주 수요일 오후 9시까지  / 전시·무료관람, 전시해설, 미술관 건축물 소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