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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공연

연극 <가족의 탄생>, 조명이 꺼지고 가족 이야기가 불을 밝힌다

국호, 국보, 국희 그리고 막내 국환까지.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잘 날 없다고, 자식 많은 집은 하루하루가 파란만장합니다.

그 네 남매의 이야기를, 아니 바로 저희집 이야기를 풀어낸 연극을 보고 왔습니다.




소극장 '보다'는 대흥동이 아닌, 둔산동에 있습니다.





뮤지컬과 콘서트, 어린이 연극 등.. 한해가 마무리되어가는 만큼, 크고 작은 공연 소식들도 많네요. 





매표소 맞은 편에는 배우들을 응원하는 한마디 게시판이 있습니다.





둔원고 1학년 친구들이 단체관람을 왔었는지, 감동 후기를 남겼습니다.






연 10분 전.

객석에 앉아 무대를 바라봅니다.

배우들의 호흡마저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꿀좌석, 맨 첫번째 열에서도 정중앙에 자리잡은 두 연인이 서로의 인증샷을 확인하더군요. 좋을 때죠?






드디어 조명이 모두 꺼지고, 철썩철썩 파도치는 소리와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을 노래하는 리코더 가락으로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가난한 장애인들과 노인들의 보금자리를 밀어내고 재개발 사업을 하는 아버지.

남보다 모자란 몸으로 태어난 막내를 선물이라 여기며 이제 베풀면서 살자는 어머니.

부모님의 기대와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자란 첫째 국호.

어린시절부터 큰 형에 대한 열등감으로 삐뚤어진 둘째 국보.

큰 오빠 집에 얹혀사는 고명딸 셋째 국희.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막내 국환.

 

무대는 국호가 국보, 아버지의 집 또 과거와 현실을 오가며 이 가족들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출처:극단 가탄][출처:극단 가탄]

 

 


가족.

세상에서 가장 가까워야 할 이들이 때로는 세상에서 가장 보기 싫은 존재가 되기도 합니다. 가족이기 때문에 함부로 쏟아낸 말과 행동으로 오해와 갈등이 쌓이고 쌓여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기도 합니다.

평소 연락조차 끊고 사는 그들에게 어머니의 기일은 불편한 자리입니다.


서울에서 여수까지 350킬로미터.


국희 오빠들에게 점수따고 싶은 만진의 제안으로, 국호와 국보, 국희 그리고 가족들은 좁은 자동차에 함께 올라 아버지의 고향집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아버지 집에 와서야 알게 된 어마어마한 사실, 결국 국호와 국호는 치고 받고 싸우고, 그때서야 서로의 행동들이 결국 가족을 위한 것이었다는 진심을 알게 됩니다.

 


 


연극<가족의 탄생>은 세 남매와 가족들이 갑작스런 자동차 여행을 통해 서로 화해하고 진정한 가족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실감나게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가족의 탄생>은 연출자의 실제 이야기래요. 동생이 스포츠도박에 빠져서 가출하고 가족이 겪었던 이야기를 토대로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합니다.



 


찾아보니 엄청 유명한 작품입니다. 201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시범공연에 선정되어 2015년 대학로에서 초연한 뒤, 전국을 돌며 공연 중이래요.





여러분 댁에도 이런 가족 한 명쯤 있지 않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