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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공원ㆍ마을

가을가을한 대전 탄동천 낙엽길 걷기대회&낭만콘서트

 

우리나라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있지만 유독 가을은 점점 더 짧아지는 것 같습니다. 짧아서 더 아름다운 가을, 그냥 보내기 아쉬운 계절에 그 정취를 흠뻑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가을이 무르익은 지난 11월 5일 토요일, 대전 유성구 신성동에서 '가을산책'이라는 행사가 열렸어요. 지역민들이 함께 탄동천 단풍길을 걷고 콘서트도 감상하는 행사입니다.

 

 

 

 

 

탄동천은 대덕특구 연구단지를 관통하며 흘러 갑천과 합류하는 지방 하천인데요, 천변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지질박물관, 화폐박물관 등이  위치해 있습니다. 이 천변길 따라 아름드리 나무가 많고 길도 잘 정비되어 있어서 산책이나 자전거를 타기에 아주 좋구요, 봄에는 벚꽃이 만발하여 대전의 숨은 명소로도 알려진 곳입니다. 그러니 가을 단풍 또한 아름다울 수 밖에요.

 

대전시가 정한 사이언스길 2구간이기도 한 탄동천 코스에 대덕종합운동장이 있는데, 대덕연구단지 안에 이런 종합운동장이 있다는 사실 혹시 아셨어요? 아직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연구단지 쪽에 자주 오게 된 지 1년이 넘은 저로서도 이 장소를 알게 된 것은 얼마 전이니까 말이죠.

 

 

 

 

꽤 넓은 부지에 잔디 광장, 산책로, 운동장, 주차장  등이 잘 갖춰진 종합운동장은 주말마다 인근 주민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는데요, 한가롭고 아름다워 도심 한가운데서 가을을 만끽하기 좋은 곳입니다. 바로 이 장소가 오늘의 메인 집결지.

 

 

 

 

늦잠을 자고 싶은 토요일 아침인데도 많은 주민들이 모이셨어요. 종합 운동장에서 출발해 화폐박물관 인근에서 다시 돌아오는 코스인데요, 아이들과 같이 걷는 여유로운 걸음으로 한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놀면서 쉬면서 걷는 단풍길, 목표 지점보다는 걷는 길 자체를 즐기는 게 중요합니다. 단풍이 곱게 물든 나무 아래, 푹신한 낙엽을 돗자리 삼아 담소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평화롭기만 합니다. 

 

 

 

 

눈이 즐거운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니 또 이렇게 귀가 즐거운 시간이 마련되어 있네요.

 

 

 

 

 

 

알록달록 물든 단풍을 배경 삼아 야외 무대를 세우고 공연을 합니다. 

야외에서 듣는 어쿠스틱 기타 소리, 풋풋한 청년들의 노랫소리, 그리고 클래식 악기 소리가 참 좋네요.

 

 

 

 

 

이번 공연은 청춘마이크 청년 예술가팀에서 함께 해주셨는데요, 청춘 마이크는 69명의 젊은 예술가들이 지역민들과 문화예술을 경험을 나누는 프로젝트입니다. 

 

 

 

 

주민들이 직접 무대에 서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 행사 자체가 신성동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신성동 주민센터에서 추민 참여예산제를 통해 선정된 프로그램이기 때문인데요, 주민참여 예산제 사업이란 주민이 직접 발표하고 심사하여 정하는 사업을 말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참여하는 주민들도 많고, 적극적입니다.

 

 

 

 

낭만~~ 가을~~

 

 

 

 

주민들이 더욱 즐거웠던 이유 또 하나, 바로 경품입니다.

 

 

"여보, 나 살림 장만했어~!"

 

 

 

 

 

개인적으로 식품건조기와 어린이 자전거를 타 가는 분이 제일 부러웠네요.

 

 

 

 

마을 부녀회에서 팔 걷고 나서서 봉사해주신 덕분에 푸짐하게 국수도 나눠 먹을 수 있었어요.

 

 

 

 

동네 공원에서 주민들이 모여 함께 산책하고 음악회를 즐기고 선물과 음식도 나누었던 자리.

 

'탄동천 낙엽길 걷기대회&낭만 콘서트'는 멀리 가지 않고도 만날 수 있는 우리 곁의 가을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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