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대전을 과학도시로 떠올리는 중심에는 대덕연구단지와 카이스트가 있습니다.
대덕연구단지도 1978년부터 연구소가 둘어오기 시작했으니 연구단지로 조성된 역사가 어느덧 50년을 바라보고 있고, 카이스트도 올해로 개교 45주년을 맞았다고 합니다.
분수가 힘찬 물줄기를 뿜어 올리는 가을에 카이스트 교정을 찾았습니다.
개교 45주년을 맞은 카이스트에서는 45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관을 마련하여 그동안 성장한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5주년 기념 전시관은 중앙 도서관 1층에 마련되어 있고 누구나 들어가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전시관에 들어서서 오른쪽으로는 학생들이 뽑은 45년 핫토픽이 한 컷 만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971년 개교하던 당시부터 매년 중요했던 학교 내이슈를 한 가지 씩 선정하여 그림으로 표현하였는데, 매우 친근하게 나타낸 그림이어서 이 내용을 하나하나 읽어보는 것이 마치 웹툰을 보는 기분입니다.
1971년 한국과학원을 설립하던 해는 철완 아톰을그렸네요. 그린 사람은 건설 및 환경공학과 성준태 박사입니다. 어릴 때 보던 만화로 제목은 '우주 소년 아톰'이었고 대머리에 코가 큰 강박사가 아톰이라는 로봇을 만들었는데, 일본 원작에는 오차노미즈 박사라고 합니다. 프레데릭 터만 박사가 오차노미즈 박사와 나란히 있는데 터만 박사는 바로 KAIST 설립의 청사진을 그린 사람이라고 합니다.
연도 별로 다양한 인기만화가 등장하는데, 베르사이유의 장미, 캔디, 엄마찾아 삼만리, 건담, 미래소년 코난, 달려라 하니, 슈퍼맨, 둘리 등 만화 주인공들이 그 해 있었던 중요한 일을 한 가지 씩 말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모두 재학생이 그린 그림들인데, 2014년의 재미있는 일로는 봄철 딸기 축제 기간에 딸기를 드론으로 배달하는 시연을 했던 내용이 있습니다. 겨울왕국의 주인공들이 설명하고 있네요~^^
2015년에는 카이스트가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 10위로 선정된 내용이 있는데, 올해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 6위로 선정되었다고 하지요.
이 전시관을 방문한 학생들이 남긴 메모를 보는 것도 재미가 쏠쏠합니다.
"A+ 받게 해주세요"와같은 재학생의 소망도 있고요. "카이스트 올 예정임", "카이스트 18학번", "2018학년도 신입생=나 ", "2년만 기다려라, ㅅㅇ이가 입학한다" 등 고등학생들이 쓴 메모도 보입니다. 또 "6년 후에 내가 카이스트 온다", "10년 후에 이 학교 모범생이 될거야"는 초등학생이 쓴 것이겠죠?
"아들, 딸♡ 열심히 하여 여기에 입학하려무나", "카이스트 꼭! 보내고 싶네요", "카이스트 대학 탐방함. 다음번엔 등교하면 좋겠네~ 엄마의마음" 이런 메모들은 같이 온 학부모들이 쓴 것일 겁니다.
만화로 표현한 일대기가 보며 역사를 대충 훑고 지나면 다음에는 좀 더 자세하게 45년 역사를 기록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KAIST는 처음 설립하던 1971년에는 테크놀로지가 없이 KAIS(Korea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였다고 합니다. 테크놀로지가 포함된 것은 10년만인 1981년으로, 비로소 KAIST(Korea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 Technology)가 되었다고 합니다.
가난하고 살기 힘들며 정치적으로 혼란했던 1960년대를 이겨내는 발판을 만들기 위해 고업과 기술에 박차를 가할 수밖에 없는 절실한 상황이 계속됐는데요. 한국 정부가 추진한 이공계 인력 양성을 위한 대학원 설립이라는 아이디어에 미국 국제협력처에서 제공한 차관 600만불과 인적 지원으로 카이스트가 설립되었습니다.
카이스트 설립의 청사진을 그린 사람도 미국에서 '실리콘 밸리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레데릭 터만 박사라고 합니다.
터만 박사가 한국을 방문하여 기초 조사를 거쳐 1970년 12월에 '터만 리포트'를 냈는데, 당시 뉴욕 브루클린 공대 정근모 교수가 터만 조사단의 일원으로 리포트 작성을 실질적으로 주도하였다고 합니다.
우수한 재미 과학자들을 초빙하여 1973년 1월에 첫 신입생을 선발하여 교육과 연구를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당시 국내의 어느 대학, 대학원보다 강도높고 실질적인 교육과 연구를 수행하며 설립 후 10 년도 안되는 짦은 기간에 뿌리를 내렸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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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도시 대전의 자랑 중의 하나인 카이스트 캠퍼스에서 가을도 만끽하시고 KAIST 개교 45주년 기념 전시관도 둘러보시길 권합니다. 꼭 자녀와 함께 둘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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