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전문화/전시ㆍ강연

특별한 하루 프로그램-대전예술가의집에서 작곡가 최우정과 만나다

 

문화예술 프로그램'특별한 하루'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프로그램이 대전예술가의집에서 시작한 지 꽤 되었다고 하는데, 이번에 처음 참여하여 보았습니다. 어떤 프로그램인지 자세히 볼까요?

 

 

'특별한 하루'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문화예술 명예교사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올 가을은 규모가 2배 증가하여 연말까지 전국적으로 200회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전국적으로 문화예술계 명예교사로 참여하는 사람은 뮤지컬 배우 남경주, 최정원, 안무가 이은미, 이해인 수녀, 영화감독 이명세, 영화배우 황석정 등 저명인사들입니다.

 

 

10월 대전에 특별한 하루를 선사한 명예교사는 작곡가 최우정 교수였는데요. 최우정 교수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통해 작곡가들이 어떻게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지 자세히 들여다 보면서 그 창조성의 근원이 무엇인지 탐색해보는 시간을 선사했습니다.

 

 

강의가 진행될 다목적회의실 입구에는 엽서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엽서에 수강자들이 각각 자신의 이름과 주소를 적어 옆에 있는 빨간 우체통에 넣었습니다. 빈 엽서에 강의 내용의 핵심을 요양하여 적어서 보내준다고 하더군요. 

'특별한 하루' 프로그램에 처음 참여하였기 때문에 엽서가 어떤 내용을 담고 집으로 올지 궁금합니다.  

 

최우정 교수는 연주를 직접 들으면서 강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함께 온 현악 3중주 TIMF 앙상블을 소개하였습니다. 최우정 교수 자신이 통영국제음악제 상주단체 TIMF 앙상블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1685-1750)는 독일의 유명한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음악가 집안인 바흐 가문에서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음악가로, 어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며 궁정악장과 오르간 연주자로 평생 음악과 함께 살았다고 합니다. 평생 독일 땅을 떠나지 않았는데요. 바흐는 전통적인 음악의 완성자로 화성의 아버지라고 부르게 했던 새로운 음악의 개척자입니다. 전통과 미래를 종합한 음악을 창조하여 지금까지 음악 자체로도 높은 가치를 갖기 때문에 아직도 그의 음악이 인간적인 감동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이날 바하의 BWV 988 '골드베르크 협주곡'을 라이브로 들으며 어떻게 변주가 진행되는지 간간이 설명도 들었습니다. 이곡의 본 명칭은 '여러가지 변주를 가진 아리아'(1741)라고 합니다. 

바흐의 후원자였던 카이저링크 백작이 마침 불면증에 시달렸는데 바흐가 골드베르크(바흐의 제자이며 클라비어 연주자)와 상의하여 이 곡을 작곡해 연주했다고 하는데요. 백작은 금세 불면증 증세가 가벼워진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졸렸다는 얘기죠.^^ 그래서 바흐에게 황금컵과 100루이의 금화를 넣은 담배갑을 주어 고마움을 표현하였다고 합니다. 

 

 

 

 

최우정 교수는 이곡은 원래 자장가로 작곡된 곡이니, 곡을 들으며 눈이 감기는 것은 자연스러우니 걱정말고 자도 된다고 하여 모두 웃었습니다. 그런데 밤에 듣는 강의다 보니 역시 연주를 들으면서 눈꺼풀이 무거워지는듯 보이는 사람이 몇몇 있었습니다.^^  

골드베르크 협주곡은 본 명칭이 '여러가지 변주를 가진 아리아'인데요. 변주곡은 특정 주제를 바탕으로 리듬, 화성 등의 요소에 변화를 주는 곡을 말합니다.

연주를 들려준 TIMF 앙상블의 3명 중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정호진 교수(한세대학교)를 비롯한 비올리스트 임진아, 첼리스트 길희정도 모두 독일에서 음악 공부를 한 연주자들입니다. 이날 변주곡을 모두 듣지는 못하고 일부만 들었습니다. 온라인으로 검색하니 정호진 교수는 올해 5월에 골든베르크 변주곡으로 독주회를 하였다고 합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호진 교수가 마이크를 잡고 독일어 가사 일부를 해석하여 들려주기도 하였습니다.

 

작곡가 최우정 교수(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최우정 교수는 마치 영화배우 김승우를 닮은 듯한 훈남입니다.^^ 

돌림 노래가 어떤 것인지 설명하면서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다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두 곡을 골라 직접 수강생들과 함께 불러보기도 하였습니다.

 

 

제일 앞줄에 앉았더니 마치 나만을 위한 연주를 감상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용조용하긴 하지만 듣기에 전혀 자장가같지는 않았는데, 바로크 시대의 악기가 음량이 작고 귀를 간지르는 소리가 난다는 점을 생각하니 바로크 악기로 연주하면 자장가가 맞을 것 같습니다.

 

수강자들은 궁금한 것을 질문하며 알차게 강의를 들었습니다. 바흐가 작곡하던 변주곡의 방법도 이해하며 연주를 들은 황금같은 시간이어서 엔도르핀이 마구 솟았습니다.^^ 

'특별한 하루' 프로그램은 한 달에 2회 진행되는데요. 다음 '특별한 하루'는 10월 27일(목) 오후 7시에 열립니다. 이 사간에는 유석근 목공예 명장이 '나무, 단순하게 취하다'를 주제로 자연 속 가구와 전통목공에 대한 강의를 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