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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별밤의 추억 대전MBC 예쁜 엽서 전시회

2시의 데이트, 별이 빛나는 밤에(일명 '별밤')….

MP3가 나오기 전, 라디어 주파수를 맞추고 귀기울이던 시절이 기억나시나요?

2016 대전MBC 예쁜 엽서 전시회가 오는 22일까지 대전MBC 도룡동 사옥 1층 M갤러리에서는 열립니다.

그때는 헤드폰을 쓰고 라디오를 들으며 공부를 해야 공부가 잘된다고 하는 청소년도 많던 시절이었습니다. 혹시 지금은 그런 청소년을 자녀로 둔 어른이 되어 '그 시절을 까맣게 잊고' 아이들과 공부가 되네 안되네 하며 씨름하고 있진 않은지요?

 

 

지금은 온라인이나 SNS로 실시간 신청곡을 신청하고 시청자 소감도 쌍방으로 대화가 가능한데요. 당시에는 기념하고 싶은 날짜보다 한참 전에 음악신청과 사연을 적은 엽서를 보내고 채택 될지 조마조마 기다리곤 했습니다.

혹시 채택이 되면 신청 음악을 사연과 함께 틀어주었고, 카세트 테이프를 넣고 기다리다가 신청곡이 흘러나오면 얼른 녹음 버튼을 눌러 간직했죠.^^

 

 

채택이 잘되게 하려면 엽서를 멋지게 꾸며 보내야 했는데, 점점 엽서가 예술이 되면서 예쁜 엽서 전시회도 열리게 되었죠. 당시에는 진짜 엽서였습니다. 참 아름다운, 느리게 살던 시절이었습니다. 

1977년, 청취자 사연으로 소개된 글을 모아 펴낸 책자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MBC 별이 빛나는 밤에 1집이네요.

 

 

당시에도 엽서 한장을 지극정성으로 꾸며 보낸 것이 대부분이었는데요. 점차 눈에 확 들어오는 엽서를 위하여 엽서 한 장을 달랑 보내는 경우보다는 엽서 여러장을 이어붙여 병풍식으로도 만들고 상하 접이식도 만들기도 했죠. 엽서라는 제한된 작은 종이를 최대한 활용하여 갖은 창의력을 발휘한 작품이 전시에서도 빛을 발하며 감탄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그 때 그 시절에 비하면 지금의 예쁜 엽서 전시회는 엽서라는 제한에서 벗어났으니 표현이 더욱 자유로워졌죠.


 

여행이야기, 대전의 산하를 담은 이야기 등 주제를 중심으로 각자의 사연이 담긴 예쁜 손글씨 작품으로 탄생하였는요. 개인 작품 있고 자녀와 같이 만든 공동 작품도 있습니다. 자녀와 이런 공동 작업을 하면 엄마, 아빠는 추억을 떠올리며 즐겁고, 자녀는 부모와 같이 예쁜 엽서 만들기를 하며 창의력을 키웠을테니 가족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냈겠네요.

 


우편엽서 작품 중에 참 소박해 보이지만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 있었는데요. 작품을 자세히 보니 다이얼을 돌리면 사연이 등장하는 창의력이 참 돋보였습니다. 멋지게 꾸민 작품도 상을 받지만 이렇게 창의력이 뛰어난 작품도 좋은 인상을 남깁니다. 감상하는 재미도 기가 막힙니다!

수상작 중에는 70대 할머니의 사연이 담긴 작품도 잔잔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가을을 맞아 대전 곳곳에서 축제가 열리는데요.

먼저 예쁜 엽서 전시회를 들리시고요. 엑스포시민광장에서 열리는 과학축제 <2016사이언스페스티벌>에도 놀러가보세요.  이응노미술관의 국제전 <이응노와 유럽의 서체추상>, 대전시립미술관에서는 <프로젝트 대전 2016 코스모스>, <이동훈미술상 수상작가전>도 있습니다. 갑천에서는 <2016 대전드래곤보트 축제>가 열립니다. 얼마전에 개관한 대전곤충생태관도 있지요.

가족과 함께 가을나들이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