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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대전볼만한전시 프로젝트대전 2016 코스모스! 대전시립미술관

 

 

지난 7월 26일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린 '프로젝트대전 2016:코스모스' 개막식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프로젝트대전2016:코스모스는 대전시립미술관이 2년 마다 한 번 씩 열고 있는 국제예술 전시로, 오는 11월 20일까지 118일간 계속됩니다.

 

대전시립미술관

 

이번 전시는 대전시립미술관과 TJB 대전방송이 공동주최하고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있는데요. 대전마케팅공사와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연구기관과 주한영국문화원의 협력으로 마련된 전시입니다. 

 

 

이날 전시를 축하하고 관람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대전시립미술관 개막식 현장을 찾았는데요. 대전시립미술관은 전시물 보호를 위하여 냉방장치를 빵빵하게 돌리는데도 불구하고 워낙 많은 분들이 찾아오니 여기저기에서 손부채를 부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프로젝트대전2016:코스모스 전시를 준비하느라 고생한 대전시립미술관 직원들을 대표하여 이상봉 대전시립미술관장의 인사말이 있었고요. 이어 권선택 대전시장의 축사가 있었습니다.

김경훈 대전시의회 의장, 강선모 TJB 대전방송 대표이사의 축사와 인사말도 있었는데요. 솔직히 개막식장에서 인사말이 길어지면 처음에는 경청을 하다가 그만 마이동풍이 되고 마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이번 권선택 대전시장의 축사 중에는 인상 깊은 말이 있어서 그만 외우고 말았습니다.

 "대전은 과학의 도시였습니다. (나; 엥? 과거형?) 
 그런데 과학과 예술을 융합한 작품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나; 아하~!)
 미래에는 과학과 예술의 만남으로 문화를 만들어가는 도시가 될 것입니다. (나; 오~~~!)"

정확하게 생각은 나지 않지만 대충 이런 내용의 말씀이었습니다. 겉으로는 그냥 박수를 쳤지만 속으로는 매우 재청하는 물개박수를 치고 있었지요.^^

 

프로젝트대전2016:코스모스에는 국내 작가 뿐만 아니라, 미국, 독일, 영국, 호주, 일본, 캐나다, 벨기에 등 세계각국 16명의 작가가 참여했습니다. 나라별 참여작가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 3작가(팀), 호주 2작가(팀), 독일 1작가, 미국 1작가, 벨기에 1작가,  영국 4작가(팀), 일본 1작가, 캐나다 1팀

 

 

프로젝트대전2016:코스모스 전시를 잠시 관람한 후 카페테리아 공간에 마련된 리셉션 장에서 퓨전 국악의 공연을 들으며 건배를 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 개막을 축하하는 리셉션에는 모두 떡과 차 등 한국식으로 마련되었습니다.

건배도 주류를 이용한 것이 아니라 오미자차, 냉연꽃차와 같은 음료를 활용했는데요. 원래 차(茶)로 건배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데 그렇게 말할 때 차는 녹차 등 차잎으로 만든 차를 말하고, 오미자차나 연꽃잎차는 음료라고 합니다.

 

 

전시는 가볍게 보며 "멋지네~!"하면서 지나갈 수도 있지만, 그 전시에 담긴 의미와 어떻게 작가가 어떤 의도로 그런 작업을 하게 되었는지 알면서 감상하면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지요. 

전시 입장권도 개인 6000원~8000원(단체 4000원~6000원) 인데요. 큰 금액은 아니지만 평소 대전시립미술관의 관람료에 비해 적은 금액도 아니기 때문에, 일단 한 번 감상하면 본전 생각이 안나도록 열심히 감상해보세요.

 

 

<잘 감상하는 방법>

먼저 한번 돌아보면 가볍게 30분 정도 지납니다. 다음에는 도슨트의 설명과 함께 돌아보는데, 보통 한 시간이 훌쩍 넘어갑니다. 이쯤 감상하면 계속 서있었으니 슬슬 피곤해지기도 하거든요. 카페테리아에서 음료를 마시며 잠시 휴식 시간을 갖고 다시 한번 돌아봅니다. 이렇게 감상을 하면 아마 알찬 감상이 될 것이고 함께 간 자녀들에게도 진지하고 좋은 문화 체험이 될 것입니다. 

전시 해설(7.26~10.30):  화~금 오후3시 / 토, 일, 공휴일 오후2시, 오후4시  
문의 042-270-7331

10명 이상 함께 관람하는 경우에는 관람 1주일 전까지 대전시립미술관 사이트에서 도슨트 예약신청이 가능합니다.

 

 

사진으로 전체적인 전시의 분위기를 가볍게 보시면 좋겠습니다. 전시의 내용은 백문이 불여일견~! 우주를 통한 상상부터 시작하여 춤을 추는 중력 파장이나 요즘 광풍이 불고 있는 '포켓몬 GO' 같은 증강현실을 적용한 작품까지 자녀들도 매우 신기해 하며 좋아할만한 내용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증강현실 체험> 에밀리카 대학 김우남 교수의 스튜디오306팀 제작

 


<물질로서의 우주-중력파장> 폴 프리들랜더(물리학을 전공한 조명예술가) / 카메라의 셔터 속도 조절해 다양한 모습 연출

 

<행성 탐험, 우주와 공간- 영원한 빛 노아의 방주> 한호  / 동영상으로 감상해보세요.


 

이번 프로젝트대전2016:코스모스 전시를 보면서 느낀 것이 있는데요. 대전시립미술관이 국제적인 대규모 전시를 준비하기에는 공간이 너무 작다는 사실입니다. 처음 대전시립미술관을 계획되던 20년 전에는 꽤 큰 규모였을지 모르지만, 20년이 흐른 지금은 조금 큰 동네 미술관 정도로 밖에 느껴지질 않습니다.

권선택 대전시장의 말대로 대전이 과학과 예술로 문화를 만들어가는 중심에 서려면 이 정도 규모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국제도시로 확실하게 발돋움하려면 인구 수를 넘어서는 시설을 갖추어야 외부에서 유입되는 문화인들이 여유있고 자연스럽게 흡수될 수 있겠지요.

 

 

아마 대전시립미술관에서 가장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값비싼' 작품은 바로 로비에 있는 故 백남준(1932-2006)의 미디어 아트 작품 '프랙탈 거북선'일 것입니다. '프랙탈 거북선'은 대전이 성큼 발전한 계기가 된 1993년 대전엑스포를 기념하여 백남준 작가 생존시 대전엑스포 재생기념관에 설치되었던 작품입니다.

엑스포가 끝난 후 방치되다가 1998년에 개관한 대전시립미술관 중앙홀로 이전하여 영구 전시물이 되었습니다. 아쉬운 것은 처음부터 '프랙탈 거북선'을 염두에 두고 대전시립미술관의 홀의 규모를 설계했다면 조금은 더 여유있었을텐데 하는 점입니다.

좁은 공간과 높이에 '프랙탈 거북선'이 들어있으니 볼 때마다 지나치게 옹색하고 빼곡하게 채워넣은 느낌이 듭니다. 아무리 대가의 작품도 그 가치를 몰라주고 취급을 안해주면 소용이 없지요. 7월 20일이 故 백남준 작가의 탄생 기념일이어서 서울 경기 쪽에서는 이곳 저곳에서 기념전을 마련하는 등 행사를 하는데, 대전에서도 있는 것을 잘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전시립미술관이 최소한 대한민국의 경제, 과학, 예술문화의 발전속도를 넘어서는 규모로 확장되길 기대해봅니다.

 

여름방학을 맞은 자녀와 함께 대전시립미술관에서 프로젝트대전2016:코스모스 전시를 감상하며 시원한 미술관 나들이로 문화피서도 하고 알찬 체험학습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