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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산(山)ㆍ천(川)

대전여행 아름다운 대청호,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리워

 

 

 

비가 내린다고 일기예보가 있던 날입니다. 하늘은 흐리지만 비는 내리지 않고 있어서 대청호를 바라보다가 둘러보기로 합니다. 작년 극심한 가뭄으로 물이 바짝 말라있던 대청호입니다. 비가 자주 내려 한 동안 물이 좀 찼었는데 많이 빠졌네요. 물 빠진 곳에서 연두빛 풀이 자라고 있어서 봄 느낌이 물씬 납니다.

 

 

 

 

 

 

데크길에는 벌써 나뭇잎이 떨여져 있어서 이 곳에는 가을 느낌이 나네요.

 

 

 

 

 

가을에는 온통 억새로 우거져 있는 곳입니다. 데크길 아래로도 억새가 몰려 있어서 내려가 억새사이로 거닐면 사람 키보다 더 높게 자라 사람이 보이지 않을 정도랍니다. 사진 담으러 많이 찾는 장소이지요.

 

 

 

 

 

 

데크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산길로 이어집니다. 주위에 나무가 우거져 있어서 햇살을 가려 주어 산책길로 손색이 없네요. 또한 조용하기 그지 없어서 데이트하기에도 딱 좋은 장소입니다. 일부러 천천히 걸어가봅니다. 주변의 바람 소리, 새소리, 발에 밟히는 낙엽소리를 들어가며 느림의 미학을 즐겨봅니다.

 

 

 

 

산길을 벗어나 호수로 내려와봅니다. 물가에 가까이 가고 싶었지만 온통 진흙 투성이라 발이 빠지는 바람에 더 이상 갈 수 가 없네요.

 

 

 

 

층층히 물결이 이루어낸 흔적은 오래된 원시시대의 화석을 떠올리게 합니다. 밝으면 행여 무너질까봐 조심스레 피해갑니다.

 

 

 

 

 

 

물이 빠지니 반영을 볼 수가 있네요. 다니는 동안 사람 한 명 없더니 이 곳에서사람을 만납니다. 낚시하러 왔을까요. 그냥 산책하러 왔을까요. 궁금해집니다. 그렇다고 가까이 다가가서 물어 볼 수도 없고.

 

잔잔한 호수의 아름다운 풍경은 대청호의 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날이 쾌청하면 파아란 하늘과 흰 구름이 호수에 반영 되어 더 아름답지요. 이른 새벽에는 물안개를 만나는 행운을 누릴 수도 있답니다.

 

 

 

 

 

 

물이 많아지면 이런 아름다운 곡선을 보기 힘들지요. 만수면 그런대로 아름답지만, 물이 빠지면 이러한 보기 힘든 풍경을 만나게 됩니다.

 

 

 

 

 

언덕을 올라서는 순간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분명 섬이었는데, 걸어 갈 수 없는 곳이었는데 이렇게 육지가 되어버렸

네요. 이 곳까지 걸어온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대청호는 대전뿐만 아리나 청주, 옥천, 보은까지 걸쳐있는 넓디 넓은 호수입니다.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큰 호수이지요. 대청호 오백리길에 포함되어 있는 구간입니다. 오백리를 다 못 걷는다 하더라도 이랗게 아름다운 대청호를 일부분이라도 곁에 두고 걸어 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