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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공연

대전연극<그게 아닌데> 소통부재 사회 꼬집는 블랙코미디

 

대전 소극장 '상상아트홀'은 극단 셰익스피어에서 만든 소극장인데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감동적인 작품부터,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작품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대흥동 우리들공원 맞은편 골목 상가건물 5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뭔가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느낌의 입구가 독특한 느낌을 주는 곳이지요.

 

 

"그 게 아닌데, 왜 내 말을 안 믿는데~!"

이렇듯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의 눈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상상아트홀'에서 또 하나의 화제의 연극 <그게 아닌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5년 어린이 대공원을 탈출한 코끼리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사건을 두고 서로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는 우리 사회의 이면을 그린 블랙코미디이지요.

단절과 인간의 뒤틀린 욕망을 우회적이고 통렬하게 풍자하였다는 극착을 받으며 대학로에서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갔던 작품입니다.

 

 

지난 2013년에는 동아 연극상을 비롯해, 각종 연극상에서 대상과 연기상 등을 휩쓸었지요.

 

 

연극은 코끼리가 동물원에서 탈출했다는 뉴스 속보로 시작이 됩니다. 코끼리 때문에 거리는 아수라장이 되고, 대선을 코 앞에 앞둔 유력한 후보는 코끼리 코에 맞아 전치 12주의 중상까지 입게 되었다는 소식이었지요.

이 사건 때문에 동물원에 잡혀 온 조련사는, 우발적 사건이라고 진술하지만 이를 믿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 왜 코끼리를 풀어줬나요? 코끼리를 사랑했나요? 그럴 수 있어요.  그 건 환상에서 비롯된 거니까. " 

우선 정신과 의사는 주위 사람들의 진술과 조련사의 소지품을 통해 조련사가 성행위 도착증에 걸린 환자라 주장하고요.

 

 

" 누가 지시했어? 이 사건 배후가 누구야?"

형사는 이 사건이 정치적 음모라 몰아붙이며 조련사에게 배후를 밝히라며 협박과 회유를 지속하지요.

 

 

" 넌 어릴 떄부터 그랬어. 집에서 기르는 기르는 개는 물론, 학교 실험용 개구리도 풀어줬잖니?동물원에 취직한 것도 동물들을 풀어주기 위해 그랬고, 지금 감옥에 가려고 하는 것도 죄수들을 풀어주기 위한 거잖아. 엄만, 다 알아~"

심지어 조련사의 엄마는 조련사가 어릴 때부터 마음이 약해 갇혀있던 동물들을 풀어주는 것을 좋아했다며 다소 황당한 논리까지 펼칩니다.

 

 

이렇게 세 사람의 논리에 질식되어 가던 조련사는 마침내.......(이 후, 결말은 연극을 통해 확인하세용^^)

 

 

'참으로 답답한 세상이다. 모두 저마다 다른 육을 입고, 저마다 다른 맥락에서 살기에 소통은 애초에 불가능했다. 하지만 우리가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걸 안다면 진정으로 안다면 역설적이지만 우린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연극 <그 게 아닌데> 작가 '이미경' 의 이야기 중에서 -

 

 

대화와 소통이 단절된 시대를 사실주의와 환상적 표현을 교차시키며, 위트있게 표현한 블랙코미디 연극 <그 게 아닌데>.

소통 없는 곳에서 '그 게 아닌데'라고 작게 외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우리들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는 따끔한 연극이었습니다.

 

* 블랙코미디 <그게 아닌데> 연극 관람 안내

- 작 이미경 | 연출 김상열
- 2016년 5월 13일(금) - 29일(일) 상상아트홀
- 평일 오후 8시 | 주말 오후 4시 | 월요일 쉼
- 비지정석 | 30,000원
- 극단 빈들 T. 010-2485-0840 / 010-24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