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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대전시립미술관 서양화가 임동식 초대전 <동방소년 탐문기>

 

 

서양화가 임동식의 초대 '동방소년 탐문기' 대전시립미술관 제3, 4전시실에서 5월 29일까지 열립니다. 대전시립미술관 벽면에 현재 하고 있는 전시의 현수막이 걸려있네요. 

오른쪽부터 '하정웅 컬렉션 고요한 울림'전시는 대전시립미술관 제1, 2전시실에서 5월 29일까지 계속되고요. 김진우 작가 전시 '신인류 숲을 거닐다'는 제5전시실에서 5월 29일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가정의 달인 5월 가족나들이로 둔산대공원을 찾아 대전시립미술관에 방문한다면 세 전시회를 모두 감상할 수 있겠네요.그것도 입장료 500원(성인 기준)에 말이죠.  모두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것이니 세금을 내는 시민으로서 권리를 마음껏 누리세요.

대전시립미술관 전시는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할 수 있고요. 이중 '신인류 숲을 거닐다' 전시는 여러가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도슨트 설명시간: 화~금 오후3시(1회) / 토, 일, 공휴일 오후2시, 4시 (2회)/ 월(휴관)>
 

유영교作 [만개 Full blossom] 1999, 220X220X600


참, 대전시립미술관으로 들어가기 전에 활짝 핀 꽃 한 송이 보고 가실까요? 대전시립미술관 옆에 상징탑처럼 서있는 대형 꽃인데요. 유영교 작가의 작품 <만개 Full blossom, 1999, 220X220X600cm>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조각 작품이라는걸 눈여겨 보신 분 계신가요? 혹시 처음 알게 되셨다면 다음에 대전시립미술관 가시면 한 번 더 봐주세요.

이 옆에 한 작품 더 있는데, 끝부분에 보여드릴게요.

대전시립미술관-임동식초대전, 동방소년탐문기

 

로비에는 이 전시의 주인공인 서양화가 임동식의 자료가 전시되어 있고 모니터 화면으로는 임동식 작가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반복하여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작가의 전시 자료, 습작노트, 옛날 사진들을 보니 작가의 작품 세계가 에사롭지 않음을 느낄 수 있네요~!

동식 작가는 1945년 충남 연기군에서 출생해 올해로 72세인 화가입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독일 함부르크 미술대학교 자유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활동하다가 귀국했는데요. 1993년부터 2003년까지 10년 동안 공주 신풍마을, 원골마을에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하였다고 합니다. 작품 속에 이곳의 노거수가 많이 등장합니다.


대전시립미술관-임동식초대전, 동방소년탐문기
대전시립미술관-임동식초대전, 동방소년탐문기


로비의 벽면에는 또한 습작처럼 그린 소품이 가득 걸려있어서 마치 임동식 작가 작품의 역사를 보는 것 같습니다. 전시 내용은 임동식 작가의 인생 스토리를 따라 모두 여섯 부분으로 기획되어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소년少年-불제자 소년
화가가 되고 싶었던 소년이 佛法 입문을 읽고 감동 받아 그림을 그리다.

야투野投 들로 던지다. 들에서 내게로 다시 던진다.
화단 이해 관계의 현실에 회의감이 들어 공주로 오다(1970).
홍명섭과 금강현대미술제를 기획하다(1980). 야투를 창립하고 미술행위를 야외로 전환하다(1981). 독일 유학.
1990년 귀국하여 공주에 정착하다.

귀농-예술과 마을, 농사가 예술이다.
공주 원골에 작업실 마련하고(1993), 농사와 예술의 원초적인 일치를 감지하여 '예술과 마을' 프로젝트 진행. 현장 예술로서 농부를 아티스트로 만든 '농사가 예술이다' 프로젝트 전개하다.

풍경-친구가 권유한 풍경
농경, 노동으로 일관한 우평남을 자연예술가라 칭하고, 친구가 권유한 풍경 시리즈 그리기 시작하다.

비단緋緞-비단장사 왕서방
양잠업이 성업했던 어린시절의 기억을 바탕으로 명주와 비단을 판매하는 포목점의 일상을 그리며 자연을 닮은 비단과 현세적 삶을 대비시킨 작품을 하다.

자연自然-한없이 경이로움
자연을 통해 생명력을 재확인하고 순수하고 간결한 표현에서 오는 빛의 파장으로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며 회화의 본질을 찾다.


전시장을 함께 보실까요?


대전시립미술관-임동식초대전, 동방소년탐문기


위 사진 왼쪽으로 벽면의 가로를 다 차지할 정도로 긴 작품은 두 작품이 연달아 있는데요. '별이 빛나는 밤에'를 연상케 하는 낭만적인 작품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작품의 제목을 보고 피식 웃음이 나왔어요. 오른 쪽 작품은 '원골에 별이 빛나는 밤'이라서 상상했던 그런 제목인데, 왼쪽 작품은 피식 웃음이 나오게 만든 바로 그 작품이죠. 왼쪽 작품을 확대하여 다시 볼까요?

대전시립미술관-임동식초대전, 동방소년탐문기


하늘에는 노란 별이, 땅 위에는 노란 쪽이 가득 피어있는데, 사람의 형상을 한 세 사람이 손전등을 들고 꽃밭 사이에서 뭔가 찾고 있네요.  제목을 보니, '별, 빛, 수선화밭에서 아기 강아지 찾기'라고 하네요.

노랗게 가득 핀 꽃이 모두 수선화꽃이로군요. 엄마개는 목줄이 묶여있고, 자세히 보면 엄마개의 배 아래쪽에 강아지 세마리가 젖을 물고 있네요. 원래는 세 마리보다 더 많았나 보죠?  강아지가 원래 몇 마리였는지 모르니 최소 한 마리는 사라졌나 봅니다.

작가가 넓은 그림 속의 꽃밭 어딘가에 강아지를 숨겨 놓았을 것도 같은데, 숨어있는 강아지를 못찾았어요. 혹시 자녀와 같이 전시 보러 가시면 어딘가 숨어있을 지도 모르는 강아지 찾아보며 숨은그림 찾기 해보세요.

 

대전시립미술관-임동식초대전, 동방소년탐문기


임동식 작가가 10년간 살았던 원골마을의 동구에 서있는 느티나무 거목을 그린 작품입니다.

작품의 제목은 '거북이와 고목'으로 1992년, 2009, 2013, 2016년에 그렸다고 합니다. 제목에 있는 고목은 말라 죽은 나무 고목(枯木)이 아니라 더 크지 않을 정도로 오래된 나무 고목(古木)입니다. 그런데, 나무 아래 풀숲에 뭔가 찾고 있는 벌거숭이 소년은 보이는데, 거북이는 어디있는지 모르겠어요. 소년이 찾고 있는게 풀숲에 숨은 거북일까요?

대전에 있는 오래된 마을도 마을 입구마다 느티나무가 서 있어서 마을도 지키고 커다란 그늘을 드리워서 동네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가 되기도 하는데요, 원골 마을 입구의 느티나무는 풀숲에 서있네요.

 

대전시립미술관-임동식초대전, 동방소년탐문기


친구가 권유한 검바위 거목-동서남북 (2010) 작품은 동, 서, 남, 북 네 개의 작품으로 되어있습니다. 친구는 아마 농사 짓는 자연예술가 우평남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대전시립미술관-임동식초대전, 동방소년탐문기

 

이쪽 작품이 '비단緋緞-비단장사 왕서방' 시리즈 그림이 되겠군요. 포목점을 배경으로 현실의 인간사가 펼쳐집니다.



친구가 권유한 방홍리 할아버지 고목나무(2010)  80X100cm 8개로 된 작품입니다.


대전시립미술관-임동식초대전, 동방소년탐문기


위 사진 오른쪽부터 '자연예술가와 화가-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담았는데요. 봄은 까만 교복을 입은 작가 자신의 학생시절, 청춘의 봄을 보여줍니다. '자연예술가와 화가-봄'과 '자연예술가와 화가-여름'만 같은 곳에서 소장하고 있고, 가을과 겨울은 각각 소장처가 다릅니다. 이렇게 한데 모아 전시회를 해야 작품이 담고 있는 더 깊은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자연예술가는 물론 농사를 짓는 우평남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대전시립미술관-임동식초대전, 동방소년탐문기


할아버지가 되어 둘 다 한복을 입은 모습으로 그린 것이 겨울입니다. 네 작품 모두 그동안의 작품을 작은 그림으로 담고 있네요. 


'고개숙인 꽃에 대한 인사'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자연에 대한 한없는 경이로움을 표현한 작품이겠네요.

대전시립미술관-임동식초대전, 동방소년탐문기

 

아래 사진의 작품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5 작품이 연작으로 되어 있는데요. 시간의 흐름을 따라 아래부터 '오름길1-이른아침에 오르다',  '오름길2-나무꾼을 보다', '오름길3-산벚꽃 필무렵 나무꾼을 바라보다', '오름길4-오름길 정상에서 나무꾼을 바라보다', '오름길5-나무꾼은 보이지 않는다'입니다. 작품에 보면 일을 하고 있는 나무꾼이 있는데요, 오름길 정상에서도 보이던 나무꾼이 어느새 가버렸나 봅니다.


대전시립미술관-임동식초대전, 동방소년탐문기

 

단순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인듯 하면서도 왠지 절에 가면 대웅전 옆면과 뒷면에서 볼 수 있는 '심우도'가 연상됩니다. 

방황하는 사람이 자신의 본성을 발견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소의 발자국을 따라가 야생의 소를  찾아내어 길들이는 과정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 '심우도'지요. 길들여지는 과정에서 거친 야생의 소는 점점 흰색으로 바뀌고 결국 커다랗게 'O'만 남는 그림이요. 이것은 공(空)을 말한다는데요, 깨우침도, 깨우친 법도, 깨우친 사람도 없는 공(空)의 경지가 되어야 완전한 깨달음을 이룬 것이라고 합니다. 단순한 그림 속에 담긴 이야기가 심오한듯 단순하여 보는 이의 사색의 깊이에 따라 각자 받는 느낌이 다를 것입니다. 

그러고보니, 거리에 연등이 걸리고 부처님 오신 날이 얼마남지 않았네요.

대전시립미술관-임동식초대전, 동방소년탐문기


대전시립미술관 밖으로 나오면 외벽에 걸린 대형 현수막 아래로 범상치 않게 보이는 공간이 있습니다. 혹시 여긴 뭐? 하며 궁금하신 적이 없나요? 아~ 이미 다 알고 계셨다고요. 그래도 다시 한 번 볼까요? 

현수막 아래 벽돌로 낮은 단을 쌓은 것 같은 공간도 설치 조각 작품이라고 합니다. 

셀림 비르셀의 1993년 작품으로 '...의 그림 Shadow of...'랍니다. 기와벽돌 작품인데, 크기가 680X680cm이나 되기 때문에 바닥에서는 한눈에 들어오질 않습니다. 그런데, 1993년이면 대전시립미술관이 생기기도 전이네요. 대전시립미술관은 1995년에 착공해 1998년 4월15일에 개관했거든요. 대전시립미술관의 18 번째 생일이 얼마 전에 지났군요. 그나저나 기와벽돌로 만든 작품을 건물을 지으며 이 자리에 설치했나 봐요.
 

대전시립미술관-임동식초대전, 동방소년탐문기


대전시립미술관의 
세 가지 전시화 함께 행복한 가정의 달 나들이를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