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둘이 걸어요~^^"
벚꽃의 계절인 4월이 돌아왔습니다. 답답하고 무거웠던 옷은 어느 새 가벼운 옷차림으로 바뀌었고, 거리 곳곳에 퍼진 '벚꽃엔딩'의 노래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너도나도 벚꽃명소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대전의 여러 벚꽃 명소 중, 저의 발걸음을 이끈 곳은 대전 동구 가양동에 위치한 '우암사적공원'입니다.
우암사적공원은 조선 후기 대유학자인 우암 송시열(1607~1689) 선생이 학문을 닦던 곳으로, 장판각, 유물관, 서원 등의 건물을 재현해 1998년 4월 17일 사적공원으로 새롭게 탄생한 곳이지요.
* 관람시간
- 하절기 (3월 ~ 10월) : 오전 5시 ~ 오후 9시
- 동절기 (11월 ~ 2월) : 오전 6시 ~ 오후 8시
사적공원 안으로 들어서면, 왼쪽에 대전시 유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되어 있는 '남간정사'가 보입니다. 송시열 선생이 말년에 제자를 가르치고 학문에 정진했던 곳이지요.
수양버들이 가지를 길게 드리운 남간정사 앞 연못은, 사진작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입니다.
벚꽃잎으로 가득찬 연못의 모습이, 마치 조선시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만큼 수묵화 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뽐내기 때문이지요.
"차~알칵!"
건축미가 뛰어난 '기국정' 앞에서도, 봄처럼 아름다운 대학생들이 아름다운 배경을 놓칠세라 연신 셔터를 눌러댑니다.
" 와~진짜 이쁘다!"
하늘을 온통 뒤덮은 기국정 뒷편 벚꽃 아래에서도, 학생들의 웃음은 끊이질 않습니다.
이어 남간정사를 살펴보고 나와 좀 더 위쪽으로 올라가면, 우암선생의 유물과 일생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관이 나옵니다.
이 유물관은 우암 송시열의 글씨와 장원급제 시험지, 송자대전 등 우암의 일대기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유물관 앞 홍살문 사이로는, 조선시대 서원의 형태를 재현해 놓은 '명정문'이 보이지요.
서원 안으로 들어서면, 모든 괴로움을 참아야 한다는 뜻의 인함각과 모든 일을 명확하게 하고 마음을 맑게 하라는 뜻을 담은 명숙각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암 송시열 선생의 정신을 비롯해 벚꽃, 산수유, 진달래 등 다양한 봄꽃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던 '우암사적공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황홀한 봄풍경에, 온 몸 구석구석 행복한 기운이 퍼져나가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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