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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공연

문화가 있는 날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무료 국악공연과 만나다

 

매월 마지막주 문화가 있는 날, 대전시립연정국악원과 함께하는 국악공연에 다녀왔습니다. 공연 장소는 한남대학교 성지관이었습니다. 한남대학교 아시죠?  

 


오정동 언덕에 자리잡고 있는 대학교 말입니다. 한남대학교는 기독교 원리 하에 1956년 4년제 대전기독학관으로 개교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 대전의 사립명문대학교입니다. 


▲ 한남대학교 정문, 십자가 형상으로 기독교원리 대학임을 알 수 있습니다.

 

공연장을 찾아가는 길에는 노란 개나리가 피어 완연한 봄을 알리고 있네요. 성지관에는 벌써 많은 학생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는데요. 우리 음악을 알리기 위해 학생들을 찾아가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 한남대학교 성지관

여러분 '문화가 있는 날' 아시죠. '문화가 있는 날'은 일반인들이 보다 쉽게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한 날로 매월 마지막 수요일인데요.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14년에 제정하였습니다. 



국민 모두가 쉽게 문화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무료·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야간개방 및 문화프로그램 등을 확대해 시행하는 날입니다. 국민이 생활 속에서 문화를 즐기며 문화융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문화가 있는 날에는 유료로 운영 중인 국·공립·사립 전시 관람시설은 물론, 많은 국민이 즐기는 영화, 프로스포츠및 공연프로그램도 대폭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번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 마련한 공연도 무료 공연인데요. 2016년 2번째 기획공연으로 찾아 가는 공연입니다. 



 

사회는 최민혁인데요. 젊고 훤칠한 키에 준수한 외모에다 한복을 받쳐 입으니 무대가 확 살아나는 느낌이었습니다.  

 

▲ 사회 최민혁 

 

먼저 대전시립연정국원의 소개와 인사로 시작되었는데요. 젊은 학생들에게는 생소하게만 느껴지는 우리 음악 임에도 우뢰와 같은 박수로 성지관은 처음부터 열기가 대단 하였습니다.  

▲ 단원 소개

 

복장은 화려한 한복을 생각하고 왔는데 검은 정장스타일 이었습니다. 여자단원들은 하얀 카라로 마무리 되었는데요. 우리 음악에 서양 복장에 우리 한복을 더한 개량 한복 스타일 같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공유와 상생 즉 함께라는 생각을 잠시 하게 되었습니다.

▲ 첫 번째 연주 프론티어 

 

먼저 프론티어로 막을 열었습니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양방언이 만든 '프론티어'는 자신의 음악세계가 함께 공전하면서 미래의 음악으로 향하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만든 곡이라고 합니다. 국악을 서양음악에 접목시키려는 시도를 통해 대중에게 사랑받는 곡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의 장구, 북, 꽹과리를 사용한 반주와 해금, 피리, 태평소 등을 사용하여 우리나라 고유의 리듬과 음색이 살아나는 음악입니다. 


▲ 김소희, 이덕용이 부르는 아리랑연곡 

 

두 번째로는 김소희, 이덕용이 펼치는 아리랑연곡 무대입니다.

아리랑은 한국의 대표적 민요로서 한국인의 삶과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더욱이 2012년에는 아리랑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과 아리랑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이 더해져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김소희, 이덕용이 부르는 아리랑연곡은 구아리랑, 어랑타령, 해주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입니다. 꽤꼬리 같은 노래소리가 성지관을 가득 채울때 마다 박수 갈채가 이어졌습니다.

▲ 악기 소개, 가야금 

 

▲ 악기 소개, 거문고

▲ 악기 소개, 대금

 

세 번째로는 악기소개입니다. 

가야금, 거문고, 대금, 소금, 해금 등으로 우리의 전통악기를 소개하였는데요. 우리나라 악기의 고유한 음색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야금은 12줄 이지만 이번에 가지고 온 가야금은 25줄 이라고 합니다. 대금과 소금에서 높은 소리는 소금에서 나온다고 하네요.


▲ 네 번째 연주, 판놀음

 

네 번째는 판놀음입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봄에는 풍년을 기원하는 판을 벌이고, 가을에는 수확의 기쁨을 신명으로 풀어내는 놀이문화를 가지고 있지요. 판놀음은 신명나게 한판 벌리는 들판을 연상하며 ‘능게가락’ 중에서 자진모리를 가지고 편곡된 곡이라고 합니다. 전체적인 관현악의 조화가 한 판으로 화합되는 작품으로, 타악기와 태평소의 어울림이 돋보이며, 타악기가 전해주는 신명나는 공연에 어깨가 들썩여 졌습니다.

 

▲ 이윤아 무대

 

다섯 번째는 쑥대머리, 아름다운 나라, 아름다운 세상을 부르는 이윤아의 무대입니다.  

국악가요‘쑥대머리’는 춘향가 중 춘향이 옥중에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이 도령에 대한 그리움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롭게 작곡한 곡이라고 합니다. ‘아름다운 나라’는 중학교 음악 교과서에 실린 우리 민족과 우리 땅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웅장한 곡이지요. 이어 연주되는 ‘아름다운 세상’은 섬세한 미성의 음색과 서정적인 멜로디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박학기가 작곡한 곡으로 관객과 함께 박수치며 호흡하는 무대로 열기가 넘쳐나는 무대였습니다.


▲ 마지막연주는 세계민요기행 

마지막은 세계민요기행입니다. 

민요는 한 민족의 정서와 삶의 애환이 담겨있는 소박한 음악입니다. 세계민요기행은 우리 귀에 익은 세계 여러 나라의 민요들을 관현악곡으로 편곡한 작품입니다. '왓칭 마틸다(호주)', '모리화(중국)', '아름다운 베르네 산골(스위스)', '포카레카레 아나(뉴질랜드)', '오! 수재너(미국)', '라쿠카라차(멕시코)', '아리랑(한국)' 등 다양한 민요를 연주 하였습니다. 특히 마지막의 관현악 음향 사이로 힘차게 뚫고 나오는 태평소 가락이 전하는 아리랑 선율은 가슴이 벅차 오르는 감동이었습니다. 비록 짧은 1시간이었지만 알차게 짜여진 프로그램 덕분으로 가슴 훈훈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매월 마지막 수요일은 많는 곳에서 공연과 강연 그리고 많은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뜻 깊은 문화의 향기를 만끽 할 수 있습니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 한달을 즐겁게 만드는 하루 '문화가 있는 날'의 특별한 감동을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