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꼬맹이의 바이올린 수강 신청을 위해 오랜만에 관저문예회관을 찾았습니다.
1층에 있던 사무실이 3층 공연장과 전시장 옆으로 이사를 하고 첫 방문이었는데 마침 전시장에서 펜화 작품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관저동에 문예회관이 생긴 이후 멀리 가지 않고도 좋은 공연에 무료 관람 혜택까지 얻고 있는데요.
공연이 아닌 전시를 보기 위해 3층까지 발걸음을 옮기기가 쉽지 않았었는데, 사무실과 전시장이 붙어있으니 티켓 수령이나 접수하러 왔다가 가볍게 관람할 수 있어 더 좋아졌네요.
중학생인 딸 아이가 교과서에 그려 넣은 세밀화를 발견할 때마다 수업시간에 집중 못했을 생각에 속상했는데 이번 펜화 전시회를 보면서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참...^^;;
종이와 펜으로만 그려진 작품들에 입구부터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흑백 사진과 같은 정교한 그림 한점에 몇번의 선들을 그어야 완성이 될런지….
임의수 작가는 계룡시 용남중학교 미술 교사로 문화재나 멋진 풍경을 보면서 접었던 작품 활동을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는데요.
5년 전 부터 그리기 시작한 펜화가 100작품이 되어 전시회를 열게 되었다고 합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틈틈이 그리기 때문에 한 작품 당 6주가 걸리기도 하는데 어차피 눈이 아파서 하루에 오래 그리지는 못한다구요.
어딘지 아시는 분?
대전의 볼거리 중 하나인 한밭수목원도 한자리 차지했네요.
이 장소를 찾아 사진을 찍어 봐도 좋겠죠? 좋은 포인트에서 추억도 남기고 비교도 해보고요.^^
대전 유형문화재 3호인 동춘고택에서 부터 4호 우암 송시열 선생의 남간정사도 빠질 순 없죠?
누구나 그림을 보고도 알아 볼수 있도록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 그린다고 하는데 이미지 검색을 해보니 정말 똑같네요. 아이와 함께 대전 역사탐방을 한번 떠나봐야겠습니다.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로 처형 당한 순교지 서산 해미읍성 등 그림마다 자세한 설명을 달아 놓아 관람하며 역사도 알고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남편봉을 중심으로 왼쪽이 처봉 오른쪽이 첩봉으로 금슬좋은 부부가 자식이 없어 첩을 들였는데 임신한 배를 남편에게 보여 주자 본처가 토라져 돌아 앉았다는 도담삼봉의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 까지...
자연스럽게 그림과 설명을 읽었을 뿐인데 그림책을 읽고 나온 듯 합니다.
얼마전 부산 태종대에서 찍었던 사진을 보면서 20대를 추억 했었는데 바로 그 장소를 만났네요.
사진의 평평한 곳에서 친구들과 어떤 포즈로 어떤 표정이었는지 기억하는 그 장소! 만약 여러분이 전시장에서 아는 장소를 만난다면 추억 한 자락 꺼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안개 속에 뿌옇게 보이는 듯한 먼 곳의 나무 까지...
소나무 숲 그림을 보며 선 하나하나의 섬세함에 다시 한번 놀랐답니다.
강을 사이에 두고 마을 사람들이 여름에 물이 불어 떠내려갈 때까지 임시 다리로 사용했다는 섶다리.
여름엔 배를 이용해 건너갔다고 하는데 해마다 다리 공사를 해야 한다니 이럴 땐 현대 기술에 감사할 따름이네요.
바다 위에 까지 다리를 놓고 섬과 섬을 이어 자동차로 갈 수 있게 만드는 세상이니까요.
사진을 찍는 곳 마다 엽서가 된다는 동화속 중세마을 체코 체스키크룸로프와 국내외 여행지 곳곳을 만나 볼 수 있답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여행 중 화려함에 반해 요한 스트라우스 동상을 그렸다고 하는데요. 가능할까 의심하며 시작했지만 완성할 수 있어 뿌듯했다고 설명을 하네요.
처음엔 작가가 옆에 있어도 쑥스러워 말도 못 걸다가 용기를 내서 궁금한 것까지는 질문했는데 정작 사진 요청은 하지 못하고 온 것이 못내 아쉽기도 합니다. 28일 일요일까지 전시가 계속되니 다시 한번 찾아 인증샷 한번 찍어보려구요~^^
설명과 함께 작품을 이해하고 배경이 된 곳으로의 여행 계획까지 세워볼 수 있는 펜화 작품전 나들이 어떠세요?
임의수 작품전
2016. 2. 23(화) ~ 2. 28(일)
대전관저문예회관 3층 전시실 [원본]
042) 542-8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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