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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원도심이야기

대전원도심투어, 테미예술창작센터에는 예술가 6명이 산다?

 

아이들과 대흥동의 프랑스문화원이나 은행동의 작은 갤러리 등 전시회를 찾아 다니곤 했지만 대전을 여행한다...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었는데요.

2013년 5월 공감만세의 원도심 공정여행에 참여하면서 '아~ 대전 원도심을 여행할 수 있는거구나'란 것을 깨닫게 되었네요...^^;;

다른 지역 여행을 하면서 특별히 명소도 찾지만 시장이나 사람들이 사는 장소도 다니러 가듯 대전의 원도심을 여행한다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인데 내가 사는 곳이라서 여행이란 생각을 하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대전시 소셜미디어기자단 원도심 팸투어


대전시 소셜미디어기자단에서 '원도심 마을공동체', '도시재생 문화거점', '추억의 장소'를 주제로 2016년 첫 원도심 팸투어를 다녀왔는데요.

제가 속한 B조는 도시재생 문화거점 코스인 테미예술창작센터와 옛 충남도관사촌, 이색 카페인 도어북스와 도시여행자를 여행했습니다. 

그중 테미예술창작센터에 대한 소개와 추억을 꺼내 볼까요?


대전시 소셜미디어기자단의 테미예술창작센터 방문 사진-유성현

 

지금은 한파로 앙상한 나무가지들만 보이지만 봄이면 벚꽃 동산으로 변하는 테미공원의 테미예술창작센터입니다.

테미도서관이었던 곳이 입주작가들이 머물면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을 했네요. 시각예술가들이 1년 동안 6개의 스튜디오에 입주해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대전시에서 지원을 하고있는데요.

지난 1월 15일 입주한 작가들이 3기로 벌써 3년째 운영되고 있다고 하네요. 작가들이 입주기간 동안 단순한 개인 창작 활동이 아닌 시민과 지역 예술계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하는 취지에서 이루어지는 지원사업이라고 합니다.


좌) 공동작업장, 우)입주작가의 개인스튜디오


일년에 두번 열리는 오픈스튜디오 기간에는 작가들이 머무는 창작공간을 볼 수 있도록 개방을 하는데 그러고보니 저도 1기 예술가님들의 창작공간을 살짝 들여다 본 경험이 있었네요.

오픈하우스라고 안내가 되어있었지만 개인적인 공간이라서 빼꼼이 쳐다보고는 말았었는데 이 기간에는 공식적인 오픈이라고 하니 피해가지 않게 둘러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예술가들은 어떤 모습으로 창작 활동을 하고있는지 엄마로써 아이들에게 보여주고픈 마음이...


테미예술창작센터 입주작가


마침 공동 주방에서 나오는 작가를 만나 잠깐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개인 스튜디오의 작은 공간에서 작업이 어려운 작품 활동은 공동작업 공간을 사용할 수도 있는데요.

카메라, 전기톱, 3D 프린터 등이 준비되어 일년 동안 중간 중간 전시회도 열어주고 필요한 부분을 지원한다고요.


테미예술창작센터


평소 2층은 입주예술가들의 주거공간으로 관계자외의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그렇다면 일반인은 평소에는 지하의 전시실 관람이나 1층의 학습관과 휴게실을 이용할 수 있겠네요.


테미예술창작센터1층 학습관 사진 - 유성현

 

1층 도서관 개념의 학습관에는 책상과 도서들이 비치되이 있는데 서점에서 찾기 어려운 예술 서적들도 있다고요. 서적의 외부 반출은 불가하지만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예술가 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이용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공간 활용 대한 고민


넓은 학습관에 비해 시험 기간 가끔 공부하는 학생 외에는 활용도가 낮아 한쪽에 전시장을 마련하고 단체 체험 등 공간 활용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런 고민을 해 주는 만큼 아이를 가진 부모나 예술에 관심있는 시민에게 돌아가는 혜택도 커진다고 이해하면 되겠죠.^^


대기중인 전시실


지하 전시실이 아직은 휑~하니 비어있었지만 올해의 개인전 일정은 대략 정해져 있고 전시 한달동안 연계프로그램과 교육프로그램 등의 일정을 조정 중에 있다고 하니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2014년 4월 개관 전시 중


이 사진은 테미예술창작센터 2014년 개관 전시때 위와 같은 장소의 사진입니다. 당시에도 일반 전시가 아닌 새로운 시도에 이렇게 작품활동을 할 수 있구나 감동을 했었는데요.



당시 유목연이라는 작가의 전시실엔 세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탁구대와 냉장고 음료, 즉석 식품 등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냉장고 음료를 보는 순간 꼬맹이가 사달라고 하는 바람에 센터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무인 판매대도 없는데 어떻게 하면 먹을 수 있냐고 물었더니 그것도 작가의 작품이라면서 먹어도 된다고 합니다.


같이 있던 학생 관람객들에게도 전해주니 바로 식탁에 앉아 즉석 카레를 준비하고 먹던 기억...

그리고는 쑥쓰럼쟁이 꼬맹이가 처음 만나는 누나들과 처음 보는 핑퐁테이블에서 탁구를 쳤었더랬죠.


유목연 작가의 전시 설명


'... 사이좋게 정을 나누는데 밥을 같이 먹는 게 최고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처음 누구를 만나면, 그 사람과 친구가, 연인이, 가족이 되고 싶어 해서 먼저 밥을 먹는 것이라고, 그리고 몇 번씩 몇 번씩 먹다보면 결국엔 친구가, 연인이, 가족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제서야 작가의 의도가 이해가 되었습니다.

지금에서보니 테미창작예술센터 1기 입주작가의 전시였던 모양입니다~^^2년이 지난 지금. 추억으로 남아있는 테미예술창작센터의 전시 관람...

이제는 새로운 6명의 작가들이 창작 준비를 하며 따뜻한 봄날을 기다리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전시가 시작되면 오랫만에 가족과 나들이를 준비해야겠어요~

 

Tip!! 10인 이상의 단체는 예약시, 시설안내와 전시 중 전시 해설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테미예술창작센터  http://www.temi.or.kr/